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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의 새로운 양상 상세페이지

파도의 새로운 양상

민음의 시 231

  • 관심 0
소장
종이책 정가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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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가
7,000원
출간 정보
  • 2017.02.22 전자책 출간
  • 2017.02.17 종이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3.7만 자
  • 4.7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88937458347
ECN
-
파도의 새로운 양상

작품 정보

스스로 우스꽝스러워짐으로써
가까스로 근사해지는
시의 파도타기

스스로 우스꽝스러워지는


그럴 땐 파를 썰겠습니다
기네스북에 오를 만큼 높이
- 「시위자」에서

김미령의 시는 일상을 뒤트는 정도가 아닌, 그야말로 찢는 수준의 블랙코미디를 보여 준다. 김미령이 찢는 일상은 우리가 지켜 내야 할 평화로운 일상이 아니다. 그것은 부조리하고 천박하며 우스꽝스럽고 심지어 혐오스럽기도 한 삶의 저층부이다. 김미령의 시는 “말 타는 자세로 고백”을 하며 “양말만 신고 버둥거리는 식탁 위 두 사람”이 “견디는 모습”인지 “즐거운 모습”인지 묻는다. 이렇듯 『파도의 새로운 양상』은 불쑥 웃음이 찾아들지만 그 웃음이 바깥으로 터지지 못하는 사태를 초래한다. “앞니에 묻은 립스틱처럼” 이 사태의 정체를 드러내기 쉽지 않다. 김미령은 이 간극을 비트는 블랙코미디를 통해 자학으로까지 나아간다. 우리는 우리가 우리의 치졸함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음을, 김미령이 선사하는 우스꽝스러움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그것을 알아채 버린 우리에게, 일상은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이제, 비로소 우리가 스스로의 일상을 지배할 차례다. 김미령의 유머는 그것을 가능하게 한다.

가까스로 근사해지는

노랑의 배후, 저 너머를 어린 고양이처럼 바라본다. 벽 아래 엎질러진 나의 어리석은 용기 위에서.
-「노랑의 윤리」에서

성공한 유머는 거개 근원적 슬픔을 지니고 있다. 김미령의 시적 파도 또한 내적인 파토스가 그 물결에 기거한다. 김미령의 시는 억압과 관습에 저항하는 자아가 돌올하고, 그것의 성별은 여성에 가깝다. 앞서 김미령이 찢은 일상에서 보인 여러 상처와 고통은 여성의 지난한 고투를 연상시킨다. 『파도의 새로운 양상』은 이를 그대로 받아쓰지 않는다. 원래 그 자리에 있던 양상에 올라타 안정적인 서핑을 즐기는 것이 아닌, 양상을 완전히 뒤집어 내는 새로운 자세를 취하는 것이다. 김미령 시의 화자는 자주 “무용”을 하듯 아크로바틱한 몸짓으로 머뭇거린다. 그들은 “불편한 자세가 가장 정확”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불편한 자세는 불편한 생각, 즉 윤리의 차원으로 나아간다. 노란색으로 표명되는 여성의 윤리는 언젠가 무너질 정확한 자세처럼 혹은 “일조량을 극복하려던 자세로 잇몸만 남은 꽃들”처럼 비록 실패할지언정 그 윤리를 포기하지 않는다. 그것은 어리석은 일이며, 어리석은 만큼의 용기가 필요한 일이고 그리하여 가장 근사한 일이기도 하다. 김미령의 첫 시집 『파도의 새로운 양상』은 이렇게 스스로 일상을 찢고 나와, 새로운 파도의 양상 위에서 가까스로 하나의 자세를 취한다. 이토록 불안정하며 동시에 근사한 파도타기에, 눈 밝은 독자의 동참을 요청한다.

추천사

김미령의 시는 자주 다발적 발화가 피어나는 순간에 도달하여, 납처럼 무거운 일상의 고독을 시적 사건으로, 평면적인 삶을 지금-여기의 특수한 사태로 담아내려는 진지한 열망의 소산이다. 미지의 목소리를 받아 낸 자가 울리는 메아리의 운명과도 같은 그의 시는 차츰 닳아 없어지는 우리의 삶의 내부에서 뿜어내는 진지한 숨결과 기묘한 자락을 한껏 비끄러매면서, 우리를 새로운 세계로 안내할 것이다.
_조재룡(문학평론가)

작가

김미령
국적
대한민국
데뷔
2005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등단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작가의 대표 작품더보기
  • 우리가 동시에 여기 있다는 소문 (김미령)
  • 파도의 새로운 양상 (김미령)
  • 신춘문예 당선시집 2005 (윤석정, 김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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