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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금산> 읽은 후에 이성복 시인 시집을 한 권 더 읽어봤다. 이번 편은 쉽지 않다.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데,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흔한 사랑은 아니라는 것은 알겠다. 나의 괴로움이 당신의 형벌이 되는 사랑, 그런 사실을 문득 깨닫고 몸둘 바를 모르게 되는 사랑. 서러운 사랑. 그렇지만 차마 떠나기 어려운 사랑. 시인의 사랑은 깊고도 쓸쓸한 것인가보다. ________ 비단길 2 저물녘의 못물같이 내 당신을 보고 또 보았습니다 끝없는 동굴 같은 것이 마음속에 깊어갔습니다 내 몸 비틀면 당신의 이마 위 맑은 물방울 굴러내리고 처음엔 형벌인 줄 몰랐습니다 나의 괴로움, 당신의 형벌일 줄 몰랐습니다 오, 저물녘의 못물같이 내 당신을 보고 또 보았습니다 그 여름의 끝 | 이성복 저 #그여름의끝 #이성복시집 #이성복 #문학과지성사 #시집 #독서 #북스타그램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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