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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에 대한 책을 읽고나서 이 제목을 봤을 때 당연히 몸을 움직이는 ’운동‘에 대한 책인 줄 알고 ’뭐지?’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모든 만물을 움직이게 하는, 발전하게 하는 동력으로서의 ’운동’, 즉 ‘변화‘와 ’혁신’을 일으키는 ‘책’에 관한 내용이다. 이 책도 역시 츠바이크의 서평모음집이다. 여기저기에 흩어져있는 츠바이크의 서평들을 모아서 유유출판사에서 묶어낸 것인데, 서문을 대신하여 책의 머리에 나오는 글이 참 흥미로웠다. 배를 이용해서 장거리여행을 하던 중 글을 읽지못하는 젊은이를 만난 츠바이크는 이야기로만 들었던 ’문맹자’를 처음 만나 충격에 빠진다. 그리고 새삼 글을 알고 책을 읽게되면서 자신의 삶이 얼마나 풍부해졌는지, 기술이 발전되면서 책보다 더 흥미롭고 혹한 문물이 범람한다고 해도 결코 책은 사라지지않을 것이라고 토로한다. 지금으로부터 100년도 더 된 츠바이크의 시절에도 책의 존폐를 놓고 논쟁하는 일이 있었다니, 요즘이나 그때나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참 쓸 데 없는 위기의식을 느끼는구나 싶다. 이번 책에는 어린이들이 읽는 동화에 대한 의견, <천일야화>, 루소의 <에밀> 뿐만 아니라 작자미상의 ‘어느 소녀의 일기’에 대한 의견도 들어있다. 타고르의 <사다나>에 대한 글은 두 명의 소설가가 대화를 나누는 대담의 형식으로 씌였다.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를 다룬 글이다. 츠바이크는 먼저 ‘사용 설명서’라는 꼭지를 달아 이 책을 읽는 방법을 제시하고, 이어 ‘장르’, ‘근원’, ‘용모’, ‘기법’, ‘총론’이라는 꼭지 아래 작품과 더불어 작가에 대한 분석까지 해 나간다. 읽다보니 괴테나 프로이드 같은 오래 전 사람들이 아니라 하루키나 베르베르, 폴 오스터나 필립 로스, 그리고 대한민국의 한 강 작가는 어떻게 서평했을까 궁금해진다. 챗GPT한테 한 번 물어보면 어떨까 싶기도 하고. 정말로 츠바이크는 서평 안에도 유머와 지성, 개성을 한껏 담을 수 있는 대단한 작가인듯. ________ 사람들은 책의 시대가 가고 이제는 기술 중심의 시대가 되었다고 탄식한다. 축음기, 영사기, 라디오가 보다 세련되고 편리한 말과 생각의 전달 수단이 되어 책을 위협하기 시작했다고, 그리고 책의 문화사적 임무는 이제 곧 과거 속으로 사라질 것이라고. 그러나 이것은 얼마나 단순하고 편협한 시각인지! 모든 운동은 책에 기초한다 | 슈테판 츠바이크 저 #슈테판츠바이크 #모든운동은책에기초한다 #유유 #서평모음 #독서 #책읽기 #북스타그램
아는 게 참 많은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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