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이 변치 않고 사랑받는 이유는 우리가 살아가는 데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을 이야기 해 주기 때문이다. 지나치게 컴퓨터에만 의존해 정신적인 면을 채울 시간이 부족한 지금의 아이들에게 고전은 마음 가득 알찬 양식을 채워주는 좋은 안내자가 되어 줄 수 있다.
대부분의 고전들은 오랜 세월 동안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이야기들이다. 말하자면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지은 작품이라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고전은 우리 민중들의 삶을 그대로 반영한 우리들의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다.
이 〈새롭게 읽는 좋은 우리 고전〉 시리즈는 그동안 만화나 그림책으로만 읽었던 고전들을 좀 더 깊이 있고 원본에 충실하게 정리하여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엮은 책이다.
〈새롭게 읽는 좋은 우리 고전〉 시리즈 제20권 《금방울전》.
남해 용왕의 딸인 용녀와 동해 용왕의 아들인 용자는 혼인한 날 요괴 때문에 헤어져서 용녀는 막씨에게 금방울로 태어나고, 용자는 장원 부부의 아들 해룡으로 태어난다. 하지만 해룡은 어려서 부모와 헤어지고, 자신을 구해준 장삼의 손에서 자란다. 하지만 장삼이 죽자 장삼의 아내 변씨는 해룡을 모질게 구박한다. 변씨는 해룡이 열심히 일을 해도, 호랑이를 잡아다 줘도 미워한다. 이때 슬픈 마음으로 집을 떠난 해룡은 금방울을 만나게 된다. 해룡을 만난 금방울은 그림자처럼 그를 따라다닌다. 집채만 한 호랑이가 해룡을 덮치려할 때나, 머리 아홉 달린 요괴가 해룡을 삼킬 듯이 덤빌 때에는 어김없이 금방울이 나타나 해룡을 구해준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해룡은 금방울이 전생에 자신과 혼례를 올린 용녀였다는 사실을 전혀 모른다.
금방울과 함께 모험을 하다 보면 영약 중에 영약이라는 신기한 풀 ‘보은초’도 만날 수 있고, 마음씨 고약한 변씨 모자를 혼쭐 내줄 수도 있다. 하지만 머리 아홉 달린 요괴를 만나거든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순식간에 금방울을 꿀꺽 삼켜 버린 무서운 요괴이기 때문이다. 금방울을 만나러 이야기 숲으로 함께 들어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