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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서문 민홍규 전각장은 초등학교 동기의 동생으로 예술의 길을 지향하며 평생 작품 활동을 했습니다. 민홍규 전각장이 구치소에 수감되었다는 놀라운 소식에 측은지심의 마음으로 위로의 편지를 보냈습니다. 두 번째부터 보낸 편지는 필사하였으나 첫 번째 편지는 필사하지 않아 첫 번째 편지에 대한 민홍규 전각장의 답신부터 엮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첫 번째 보낸 편지는 예술인으로 대한민국 국새제작을 하게 되는 명예로운 작업을 수행하며 국가에 애국한다는 자

박지선 시인은 시를 통해 고요를 느끼고, 고요를 모시려고 한다. 쉽게 부서지고 흩어지는 고요가 내심에도 가만하게 깃들게 하려고 한다. 그 고요는 “장롱의 어둠 속에서 홀로 깨어 있는 그 흰빛”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고요가 지닌 흰빛을 주목하는 시인의 이 시선은 매우 특별하다. 흰빛 그것은 모든 존재가 본래부터 지니고 있는, 고유의 참된 성품이기도 한 까닭이다. 흰빛에 대한 지향은 시편들 곳곳에서 햇살과 달과 별의 변하지 않는 빛을 바라보고 염

올해도 계간 《불교문예》와 불교문예 작가회에서 주최하는 가을 시 낭송회와 시화전을 600년의 역사를 이어온 조선 왕실의 원철願刹 흥천사, ‘부처님 마당’에서 열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매우 뜻깊은 일입니다. 바쁜 와중에도, 점점 무디어지는 감정을 깨워서 만든 시가 오히려 우리를 새롭게 일으켜 세우기도 하는 것입니다. 시를 씀으로써 어제의 나가 아닌, ‘새로운 나’가 되기도 하지요. 시 낭송회를 통해서 그때의 소중한 감정을 불러와 함께할 수 있으니

「자화상」의 특징은 문자의 시각화뿐만 아니라, 자료집의 글씨 사진을 그대로 복사하여 훌륭한 시로 창작한 것이다. 마치 앤디 워홀(1928-1987)이 통조림 깡통들을 그대로 사용하여 미술작품을 만든 것과 같은 방법이다. 「선인장꽃」, 「자화상」 외에도 「!」, 「나도 봄」, 「액자」, 「계단」, 「선풍기」 등에서 이처럼 여러 가지 다양한 방법을 통해 시적 이미지를 풍성하게 생산해내고자 하는 시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주목할 만하다. 철학은 개념

박병대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을 관류하는 시정신은 사랑이다. 이 사랑의 시정신은 첫째로 인간적 사랑 곧 휴머니즘의 사랑이다. 시인은 아내의 헌신적 사랑에 연민과 감사를 “억장 가슴 무너지는”사랑으로 곡진하게 표현한다. 그는 아내의 희생적 사랑을 “속죄”를 거쳐 종교적 위상으로 상승시켜 “숭배”하는 겸허한 자세를 보인다. 그는 아내의 삶에서 신의 사랑을 직관한다. 그의 아내가 곧 구원의 사랑을 시현하는 신이다. 두 번째로 주요한 시정신은 자연과 우

불교문예작가회에서 낭송회 및 시화전(글그림전) 한 작품을 모아 단행본으로 제작하였습니다.

치매행은 치매에 걸린 한 지어미에 대한 지아비의 간병 기록이다. 그런데 치매행은 세 권에 이르도록 아직 끝이 보이질 않는다. 세간에 이르기를 참으로 지독한 사랑이라고 말한다. 여느 시인이라면 잘해야 시집 한 권으로 떨어질고 뿔 같은 것을 장장 세 권에 걸쳐 아직도 껴안고 있으니, 우리 문단에 간병 문학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열었음은 물론이요, 한 인간으로서 인정에 곡진함이 세상에 물결친다. - 임채우 (시인 ․ 문학평론가) 난정蘭丁은 와불臥佛이

불교문예작가회에서 낭송회 및 시화전(글그림전) 한 작품을 모아 이북으로 제작하였습니다.

불교문예작가회에서 낭송회 및 시화전(글그림전) 한 작품을 모아 이북으로 제작하였습니다.

허수아비를 찍다가 아버지가 생각났다. 평생을 자신을 위해 살지 못하고 가족을 등에 지고 살다 가신 아버지 그런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글로 써서 허수아비 사진과 함께 묶었다. 이제는 내게서도 울컥울컥 아버지가 튀어나온다. - 저자의 말 중에서

등단 10년 만에 첫 시집을 내게 되었다. 내 시는 머리로 쓴 것이 아니라 몸으로 쓴 것이오. 시가 괜찮다고 쓰건 이거 영 아니올시다라고 쓰건 당신이 알아서 하시오. 나는 문학평론가나 교수 나부랭이들 칭찬받으려고 시 쓰지 않았고, 해설 같은 데 신경 쓰면서 마음을 다칠 사람도 아니오. 알아서 하시오. 이런 말이 귀에 쟁쟁 울려온다. 시인은 발견하는 자다. 그래서 그의 시선은 이제껏 우리가 보지 못한 어떤 세계에 머문다. 천지경 시인이 그 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