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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그렇게 신호도 없이 침입한 건 처음이었다. 불량하고 야한 짓이었다. 위험하고 짜릿하고 자극적인 행동이었다. 왠지 더 이상 해서는 안 될 것만 같은 강렬한 예감에 손끝이 아렸다. “하아, 하아, 미, 미치겠어요. 그만!” 돌아버릴 지경이었다. 허벅지 안쪽이 난리가 났다. 무언가 열기가 흘러넘치고, 안쪽의 무언가가 움찔거리며 요동쳤다. 대체 이게 무슨 감각일까? “제발!” 그의 손이 닿은 곳이 미끌거렸다. 그가 입가에 미소를 띤 채 말했다.

점점 더 광적으로, 점점 더 퇴폐적으로. 죄악의 온상, 클럽 ‘마담 나나’. 10년 전, 블루다이아몬드 홀의 상석에 앉아 있던 자를 찾아 응징하기 위해 한동후, 그가 보디가드가 되어 돌아왔다!! 두 얼굴의 악마, 전도훈. 재벌가에 입성한 신데렐라, 차예주. 오늘 새벽까지 사랑을 나눴던 남편이 갑자기 악마로 돌변했다. “넌 너대로 즐기고, 난 나대로 즐기고.” 도훈의 입으로 새어 나오는 말은 한마디, 한마디가 다 악몽 같았다. “지금 각자 연인을

감히 탐낼 수 없는 재벌가의 후계자, 윤태주. ‘딥’의 최고의 춤꾼, 누드댄서, 위지이. 나는 현대 무용을 전공했고, 스스로 안무를 하고, 스스로 안에 감춰진 얘기들을 꺼내 관객들 앞에 쏟아놓는 크리에이터다. 아무리 그럴싸한 수식어가 붙어도 누드댄서라는 꼬리표는 피할 수 없다. “넌, 사랑스러운 사람이야.” 나에겐 여전히 그가 사랑인데, 감히 탐낼 수 없는 이 남자가 미치게 탐난다. 그가 나를 원한다. 단, 3일의 밀회. 나는 거부하고 싶지 않

집안에서 반대하는 오랜 연인에게 가고 싶어 스스로 흡집 내기용 결혼을 하려는 남자, 대한. 집안의 유산을 받기 위해 사내애를 낳아야 하는, 그리고 그 일을 꼭 대한과 하고 싶은 여자, 누리. “아, 물론 맞선으로 출발하여 결혼 상태로 정차했다가 종착역인 이혼 사이에 꼭 애가 같은 차를 타야 한다는 거, 그것도 사내애라는 거 잊지 마시고요.” 시작부터 이혼이 확정된, 기괴한 계약 결혼이었다. “그러니까 저랑 결혼할 거예요? 아니면 그쪽 인생에 흠

옆집 오빠인 태식. 그는 내가 태어나면서부터 받은 저주나 마찬가지였다. 대체 우리 부모님은 왜 이사할 생각조차 하지 않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것도 모자라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와 결혼 얘기까지 오가는데... “오빠도 내가 싫지?” 당연히 태식도 우리가 결혼하는 걸 거부할 거라 믿었다. “아니, 널 왜 싫어해? 잠깐, 넌 내가 싫다는 말이잖아.” “지금 그런 뜻이 아니잖아. 우리가 결혼하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지금이 조선시대도 아니고

세상 누구보다 가장 강하게 보이는 이사님인 용준. 그에게 반했지만 선뜻 고백할 수는 없다. 주변 여자들이 모두 그에게 반했는데 괜히 그랬다가 망신만 당할 수 있었다. 울적한 기분에 간 영화관에서 어떤 남자가 비명을 넘어 괴성을 지르는 꼴을 봤다. 아무리 공포영화라고 해도 좀 심하다 싶은데... “... 이사님?” “아, 세림 씨가 여긴 왜...” “저야 당연히 영화 보러 왔죠.” 알고 보니 겁이 많은 용준을 내가 도와주기로 했다. 그의 오피스텔

팀장인 준기가 옆집으로 이사 왔다. 처음엔 직장 상사인 그가 신경 쓰여서 집에서 나가기도 힘들었다. 하지만 밤만 되면 맛있는 냄새가 진동해서 미칠 것만 같았다. 결국, 참지 못하고 초인종을 누르는데... “영미 씨, 맛이 어때요?” “정말 맛있어요. 식당을 차리셔도 성공할 거 같아요.” “그래요? 다행이네요.” 세상에! 그가 엄청나게 맛있는 음식을 만들면서도 무슨 맛인지 모른다고 한다. 어떻게든 그에게 미각을 돌려주고 싶어서 도와주려다가 색다른

작은 식당을 운영하며 운명적인 사랑을 꿈꾸는 나. 마침내 내 이상형인 경욱을 만나게 되었다. 어떻게든 내 마음을 전하려고 할 때마다 단골인 주환이 방해한다. 단골이라서 함부로 대할 수도 없어 미치겠는데... “오늘 반찬은 유난히 더 맛있네요.” 나를 보며 환하게 웃는 주환의 얼굴에 물이라도 끼얹고 싶었다. “우리 아이들도 좋아할 거 같아요.” 경욱이 유부남이었다니,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줄 알았다. 속상해서 혼자 술을 마시는데 주환이 꽃다발을

앞이 보이지 않는 사람처럼 모든 걸 무시하고 결혼을 선택한 나를 저주했다. 한 여자만 아니었으면 그런 결혼이라고 해도 유지할 수 있었다. 나를 지옥으로 몰아낸 뒤에 아무렇지 않게 결혼을 앞두고 있는 여자에게 돌려줘야 할 게 있었다. “이혼했어요. 미리 말하는 게 좋을 거 같아서요.” 영준을 유심히 보다가 싱긋 웃었다.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요. 지금이 중요하니까요.” “지금은 영준 씨가 결혼을 준비해야 할 시간이죠.” 적당히 거리를 유지할 것

오랜만에 하게 된 소개팅에 가슴이 들떴다. 백화점에서 새로 원피스까지 사서 입고 나간 자리에 첫사랑이 앉아있었다. 이런 젠장! “아직도 나를 원망해?” “아니, 그럴 가치도 없다고 생각해.” 가장 내게 큰 상처를 주고 떠났던 그를 다시 만나다니... 그냥 한 대 확 때릴까? “야, 아주 편하게 사네. 내 결혼은 깽판을 치고, 너는 이래?” 오늘 서로 약속한 것도 아닌데 얼마 전에 사귀다가 나를 배신한 놈까지 마주쳤다. “이런 이 씹다 버린 껌

어떻게 만나는 남자마다 모두 엄청난 문제가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이 정도면 그 남자들을 탓할 것도 아니었다. 분명히 내가 남자를 보는 눈에 문제가 있는 거였다. 도저히 이대로는 견딜 수 없어서 만취한 날에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정말 남자의 거시기를 보지도 않고 확인할 수 있다고요?” 침을 꿀꺽 삼키고 앞에 있는 노파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손바닥을 펼치면 점수가 나오게 해줄게. 백 점 만점에 몇 점인지 확인하면 알 수 있을 거야. 대신 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