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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누구와 함께 있는 지 그 몸으로 똑똑히 느껴야 할 거야.” 그래야 내 화가 좀 누그러질 것 같거든. 하경의 몸이 연신 들렸던 그 순간, 지이잉-, 하고 탁자에 놓인 핸드폰에서 진동이 일었다. [서준 오빠] 액정을 본 그의 입꼬리가 홱 올라갔다. “하, 그 잘나신 강서준이네.” 설마. 하경의 두 눈이 번뜩 뜨이기도 전에 그가 한 발 더 빨랐다. “네가 누구와 있는지, 강서준에게 전해.” 그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수화기 너머로 서준의 목소리

부모님이 남긴 빚을 받으러 위험한 남자 권지혁이 서아를 찾아왔다. “제안하고 싶은 게 있어서.” “그게 뭐죠?” “나랑 계약 연애 해.” “…….” “내 아버지 앞에서, 그리고 모든 사람 앞에서 우리가 연애하고 있다는 것만 보여주면 돼.” 지혁의 기막힌 제안에 서아는 그저 말없이 그를 쳐다볼 뿐이었다. 서아는 이 상황이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했다. “그 대상이 왜 저여야만 하나요.” “그건….” 지혁이 표정 없는 얼굴로 말을 이어 나갔다. “너밖에

더운 여름밤. 습도도 높아 땀에 젖은 블라우스를 손으로 떼어내며 신음을 삼켰다. 단추를 몇 개 풀자, 브래지어 안의 눅눅한 열기가 조금은 식는 듯했다. 그 순간, 사과밭 너머에서 바스락. “…뭐야?” 나무들 사이로 비치는 희미한 실루엣. 밤하늘을 등진 채, 누군가가 두 다리를 벌리고 있었다. 다리 사이로 뻗어나가는 물줄기. 분명히, 그것은 물줄기였다. “오, 싸지 마요!” 라미는 벌컥 소리치며 다가갔다. 그제야 남자가 흠칫 놀라 고개를 돌렸다.

“선생님, 저랑 만나요.” “뭐?” 차연은 지금 자신이 잘못 들은 줄 알았다. 지금 우신이 제게 뭐라고 한 걸까. “말 그대로예요. 저, 선생님 좋아해요.” 하, 태어나서 제자한테 이런 플러팅을 다 받아보고. 당황스러웠던 차연이 그에게 선을 그었다. “넌 학생이고, 난 선생이야.” “맞아요. 난 학생이고 누난 선생이야. 그런데요?” “뭐? 그런데? 지금 그걸 몰라서 물어?” “네, 몰라서 물어요. 어차피 제가 내년에 성인이 되니까 문제 될 것

아찔했던 그 날밤, 처음으로 느낀 야릇한 감각들. 닫혔던 마음에 솔솔이 불어오는 이상한 감정들. 처음엔 호기심 반, 그다음은 첫사랑. 잔인할 정도로 뜨거운 그들만의 러브스토리. 그 흔한 로맨스처럼 아름답기만 할 줄 알았던 사랑이 이렇게 힘들 줄이야. 한없이 다정한 남자와 한없이 약해지는 여자, 그들은 서로의 구원자가 되어 다시 만났다.

남 부러울 것 없는, 다 가진 남자 강현우에게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날벼락같은 저주. 내가 고자라니.. 내가 고자라니이이~~!!!! 그런데 이 빌어먹을 저주가 통하지 않는 유일한 여자가 바로 강현우 인생 최악의 악연으로 얽힌 모델 나은하다? 아니 저기요. 저주에다 악연을 끼얹으면 내 인생은 대체 앞으로 어떻게 굴러가는 겁니까? 이 저주 풀리기는 하는 겁니까? 일단 저주부터 풀고 보자 싶었는데.. 이 여자, 볼수록 어째 너무 내 스타일이다...

하나뿐인 가족을 잃고 절망 속에서 삶을 끝내기로 결심한 이서은. 극단적인 결정을 내리려던 순간 한 남자의 손에 살아났다. 본능적으로 한 여자의 삶을 구한 여준호 살려낸 여자에게 감정적으로, 육체적으로 이끌린다. *** “내가 당신을 얼마나 원하는지 알아요?” 준호의 말에 서은은 진지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준호의 손이 서은의 허벅지를 스치며 천천히 움직였다. 그 손끝에 닿을 때마다 그녀는 숨을 쉬이 내쉬기도 멈추기도 어려웠다. 서은의 차갑

중학교 1학년, 같은 반이던 서형준이 내게 다가왔다. 자연스럽게 친해지면서 좋아하게 된 나는 고백을 결심한다. “…나, 너 좋아해.” <어?> “나 너 좋아한다고.” <엥? 진심이야?> 어째 반응이 별로인 것 같다. 어쩐지 가장 최악의 상황이 나올 것 같았다. 그러면 안 되는데. “너는 나 어떻게 생각해?” <미안해, 난 친구로 네가 좋아.> 명백하고 완벽한 거절. 그 후, 서형준과 멀어지게 되었는데. “안녕.” 3년 후, 서형준과 재회하게 되

“연애 프로 참가자들의 솔직하고 끈적끈적한 사랑 이야기” 쉴 새 없이 전개되는 사건 속에서 주인공 현진은 프로그램 참가자와 긴밀한 관계를 맺습니다. 작품 말미 우연한 사고로 프로그램과 참가자의 정체가 드러나고 이 반전을 통해 충격에 가까운 놀라움을 얻을 것입니다.

사랑만 하면 좋은데 마음이 갈수록 왜 자꾸 그의 과거가 궁금해지는 걸까. 준이 전에 사귀었던 여자들과는 어땠을까? 그 짓은 어떻게 했고, 그의 애정은 얼마만큼 오래갔을까? 시작도 끝도 모든 게 제멋대로일 것 같은 이 남자, 그 애정의 유효기간은 얼마나 될까 궁금해 미치겠다. 열어선 안 되는 판도라의 상자, 준의 과거.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걸 알면서도 하게 되는 과거 캐기, 준의 과거를 이렇게나 신경 쓰고 있다는 것도 자존심이 상한다. 이 연

일년만에 친구 민영을 만난 지혜. 민영은 아무말없이 잠수를 탄 사과대신 지혜에게 시연을 부탁한다. “이게 뭔데?” “섹스머신 19호.” 지혜는 저도 모르게 수락하고, 그날 밤 여러 일들이 펼쳐지는데……. *** 갈색 머리를 이리저리 헤집던 지혜가 움푹 들어간 부분을 누르기 무섭게 섹스 머신 19호의 눈이 번쩍 떠졌다. 중세 시대 기사를 본떠 만든 것일까. 눈 색깔이 푸른색이었다. 기계의 시선이 이리저리 움직이며 집 안을 관찰했다. 그러다 제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