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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란, 한국인으로 어린 시절 미국으로 건너가 고등학교에서 엘이라는 미소년을 만났다. 그러나 첫사랑의 달콤한 향기는 끔찍한 악몽으로 변해 버린다. 모든 것을 묻어 버리고 정신없이 살아간 12년 후, 운명처럼 코마 상태에 빠진 그를 다시 만나게 된다. 한때 사랑했고, 지금은 증오하는 남자를. 그를 죽음에서 구해 올 기회가 있다면 어찌할까? 란은 그를 위해 미지의 어둠 속으로 뛰어들 수 있을까? 그 속에서 진정한 그를 만난다면, 그를 이해할 수 있게

8년의 사랑, 5년의 이별 그리고 재회. 사랑을 배신당한 남자. 그가 느꼈던 절망과 고통을 여자에게 되돌려주기 위해 5년을 기다렸다. 마침내 때가 됐다. 그녀가 아파야 할 때가. *** “벗어.” 충격에서 미처 벗어나지 못한 그녀는 제 귀를 의심했다. “뭐라고?” “난 무슨 일이 있어도 내 돈은 받아. 그런데 넌 그만한 돈이 없잖아?” 주영의 목소리가 가늘게 떨렸다. “그래서 뭘 어쩌려고?” “현금이 안 되면 이거라도 사용해야지.” 그가 신체

“그럴 듯한 허울로 사람들을 속이고 있지만 난 당신 본질을 알아요. 난 당신 절대 못 믿어!” 한 남자를 지극히 경멸하는 한 여자, 한지하. “내 감정과 관계없이, 당신의 감정과 관계없이, 당신을 내 것으로 만들고 싶어졌습니다.” 한 여자의 경멸을 알고 있음에도 그녀와 결혼하겠다고 하는 남자, 강시류. 어느 날 결정된 정략결혼. 17년 전, 지하의 아버지가 데리고 온 낯선 소년. 손쓸 수 없는 반항아였던 그는 이젠 회사를 이끌어가는 젊은 사업가

김유혁은 오랫동안 혼자였다. 그에게는 사람들과 엮일 필요도, 누군가를 지킬 이유도 없었다. 그리고 시간을 거래하며 고요하게 흘러가던 그의 삶에, 어느 날 뜻밖의 방문자가 나타났다. * “왜 그렇게까지 해서 그 애를 만나려고 해?” “…….” “이 거래가 그렇게 만만한가?” 유혁의 차가운 물음에 서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 애가, 제 동생이 제 세상의 전부니까요.” 유혁은 그녀의 침착한 눈동자가 불편했다. 아닌 척, 모른 척 묻어 두었

왜 그 얼굴로 연애를 안 하냐는 질문도 지쳤다. 그래서 결심했다. 연애를 못하면 염문이라도 퍼트리자. 예진은 심사숙고 끝에 염문 상대를 골랐다. 사내에 인기남이지만 곧 미국 지사로으로 떠나는 사윤혁. 모든 건 계획대로 이루어졌다. ‘어머머! 어머머!’ ‘저도 들었어요. 두 분이 강원도로 여행도 갔다 왔다고 하던데요.’ ‘강원도 아니래, 홍콩이래.’ ‘미쳤다! 둘 다 일에 미친 줄 알았더니 그렇게 맺어지네. 역시 유유상종이야.’ * 그런데, 이건

“선영원 씨.” “네.” “혹시, 우리 어디서 만난 적 있습니까?” 무영이 낮게 읊조렸다. 영원의 표정을 읽는 듯했다. 영원은 아랫입술을 씹었다. 날 기억 못 하는 건가. 분명 이 년 전 파리에서 만나지 않았나?하지만 그녀는 이내 고개를 저었다. “……아, 아니요. 오늘 처음 뵙습니다.” 크게 목울대를 움직이던 남자가 곧바로 말을 이었다. “이름이 어쩐지 익숙해서요. 좋습니다. 자세한 건 최 비서님께 들으시고 계약서에 서명하시면 됩니다.” 자신

“누구십니까?” “아, 깜짝이야!” 창문에 얼굴을 박고 있던 보리가 뒤에서 들려오는 굵직한 남자의 목소리에 펄쩍 뛰며 고개를 돌렸다. “죄송합니다. 저는 그냥 궁금해서 구경을……. 어?” 대문에서 현관으로 이어지는 돌계단을 올라온 남자가 성큼성큼 보리에게 다가왔다. 큰 키에 떡 벌어진 어깨. 흘러내림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듯 단정하게 쓸어 넘긴 머리. 서늘한 눈매에 외국 배우처럼 우뚝 선 코. 그리고 다부지게 일자로 꽉 닫혀 있는 입술. 슈트 대

“나도 이제 아무나 가볍게 만나는 건 그만해야겠어.” 너무 좋아해서 몸과 마음을 다 준 결과, 나는 가벼운 아무나가 되었다. 이 지긋지긋한 짝사랑도 이제는 끝내야지. 그러나 다짐처럼 잘 되지 않아 마음이 메말라 가던 중. 늘 아껴 왔던 후배, 서윤이 어느새 곁으로 다가와 나를 잡아 왔다. “선배, 그 새끼 제가 잊게 해 줄게요.” 네가 무슨 수로. 그 말에 서윤은 눈 하나 깜짝 않고 말했다. “저랑 자요.” “뭐?” “절 대체제로 쓰란 뜻이에요

“나 권태기 온 거 같아.” 연애 8년 차. 스무 살, 대학교에서 만나 서로가 모든 것이 처음인 소현과 신우. 풋풋함은 줄었고 능숙함과 익숙함이 그 자리를 대신한 지 오래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소현밖에 모르는 신우는 그녀의 말에 위기감을 느낀다. “내가 싫어졌다는 거야?” “네가 싫은 게 아니라, 우리 너무 긴장감이 없어진 것 같아.” 이런 발칙한 말을 하는 오래된 연인에게 필요한 것은?

원예과 최고 꽃미남 신입생 송준우. 사랑에 무심한 졸업반 그녀 이재연. "선배가 제 사물함에 편지 넣는 거 봤어요." 위아래로 나란히 놓인 둘의 사물함. 그로 인한 오해로 준우는 재연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다. "넣긴 했는데 내가 쓴 건 아냐." 준우의 존재조차 몰랐던 재연은 고백을 거절하고, 다시는 그와 마주칠 일 없으리라 생각하는데……. 예상과 달리 둘은 온갖 곳에서 마주친다! "넌 도대체 내가 왜 좋니?"

강현 앞에 나타난 거짓 투성이인 여자, 서은진. “관심 끌고 싶은가 본데. 내가 거짓된 것엔 전혀 끌리지가 않아서.” 악몽 같은 은진의 세상에 등장한 남자, 신강현. “왜 제가 나쁜 의도가 있다고 의심하세요? 그딴 마음 전혀 없거든요.” 진심이었다. 처음엔 정말 어떤 마음도 없었으니까. 하지만 마주치면 칠수록 강현을 향한 불온한 마음이 자라났다. “저와 며칠만 만나 줄 수 있어요?” 그저 감정 없이, 잠깐 만날 사람이 은진에게 필요할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