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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설마, 경험 없어?” “분명하게 말해. 처음이야?” “처음……이에요.” 어쩐지 흥분으로 가득 찼던 도완의 동공이 차갑게 식었다. “해주세요. 섹스하면 이혼해주겠다고 약속했잖아요.” 조금 전, 그녀는 이혼의 조건으로 그와의 섹스를 제안했다. 말이 안 됐지만, 그들에게는 가능한 것이었다. 원래부터 말도 안 되는 관계였으므로. “……결렬.” 파국을 알리는 그의 차가운 목소리. 나체인 그녀를 서늘하게 내려다보는 도완의 입가에 알 수 없는 미소가

"난 어떻게든 최강우를 가질 거야. 비록 한순간이라 해도. 그래야 할 것 같아." - 이유현 "많이 컸네. 독한 년. 하여간 겁이 없어." - 최강우 애써 잊어주려 했건만, 가망 없는 이유현이 이제 어떤 꼴이 나도 그는 봐줄 생각이 전혀 없었다. 아직까지 강우는 그녀의 이름만 들어도 아작아작 씹어 제 안에 꿀꺽 삼켜 버리고 싶은 충동에 시달리니까.

쿵 문이 닫히고 민석이 차에 올라탔다. “정말 이럴 거예요? 나는 당신이 면접 보는 순간 알아봤고 입장 생각해서 여태 기다렸는데 좀 봐주면 안 돼요?” 민석은 단희에게 조르듯 말했다. 사랑을 갈구하는 남자의 눈빛은 진심으로 빛나고 있었다. “아… 알았어요!” 이렇게 쉽게 무너지면 안 되는데 남자의 표정에 무장해제가 된다. 결국 이럴 거면서 방금 튕긴 것은 큰 의미가 없었다. 그녀의 대답과 반응에 입가를 바짝 올린 그가 그녀의 어깨를 꼭 잡았다.

그를 밀어내고 또 밀어내고 아무리 밀어내려 해도 결국은 다시 제자리였다. 다리 사이로 뜨거운 것이 느껴졌고, 침대 헤드를 붙잡고 있는 그녀의 손가락은 하얗게 변하다 못해 파래지고 있었지만 남자는 멈추지 않았다.

왜 내게 그런 눈을 하나요. 미안해요, 당신을 기억 하고 싶어요. 사랑하고 싶어요. 수정은 교통사고로 인한 뇌수술 이후 건강과 기억을 일부 잃었다. 문득 문득 슬픔과 뜨거운 눈물과 함께 기억나는 행복한 대화 한 조각. ‘크리스마스에 다시 만나요.’ 그러던 어느 날, 퇴근길에서 만난 낯선 남자 앞에서 기절한다. 머리는 모르는데, 몸이 그를 알고 있다. 몸에 이어서 마음도 그에게 끌려 들어갔다. 그렇게 너를, 기억 저 너머에 있을지도 모르는 너를

모태솔로 짝사랑 전문 노들풀이 독신주의자이자 연애회피주의자 기찬형이 만났다. 둘 사이에 화학적 스파크는 튀지만, '연애는 글쎄'라는 남자와 사랑의 기승전결에 몸부림치는 여자. 사랑은 환타지라더니 내 사랑은 짠 내만 나는 이유는?

따뜻한 비가 내리는 남국의 바다 위에서 처음 만났을 때, 그들은 서로의 외로움과 고독을 알아보았다. 한해의 마지막을 보내는 그 밤에 뜨거운 정사를 치루고 헤어졌다. 한순간에 모든 가족을 잃고 외톨이가 되었을 때, 둘은 다시 만났다. 참을 수 없는 슬픔과 서러움을 몸을 탐하고 기대어 넘기고 약속 없이 헤어졌다. 그리고 또 다시, 일터에서 만났다. 세 번째 우연은 인연이 되었다. “이래도 우리가 인연이 아니라고.” “지금 이대로 사랑해줘.”

그녀는 미친 사람처럼 숨을 몰아쉬며 핸드폰 전원을 꺼버렸다. 까맣게 변해버린 액정화면을 바라본 그녀는 문고리를 잡아당겼고, 문 앞에 서 있는 해진을 향해 나지막이 말했다. “좋아요. 계약… 해요.” “정말이야?” “네. 할게요.” 더 이상 피할 곳은 없었다. 헤어졌지만 5년 후, 우린 다시 얽혀버렸다. 그가 내민 손을 잡는 순간 잔인한 계약이 시작되었다. -본문 내용 중-

까칠하기로 소문난 리한은 사실 수줍음이 병적으로 많다. 그리고 좋아하는 유은 앞에서는 낯가림이 폭발한다. 눈을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고, 기껏 본다는 게 쏘아보는 거다. 입 밖으로 내뱉는 말은 모두 가시요, 자주 넘어지는 유은을 잡아주고는 손을 휙 뿌리친다. 얼굴이 빨개질까 봐. 다행히 유은은 그것을 자신의 성격 자체라고 여기며 웃어준다. 그럴 때마다 리한은 더 딱딱해진다. 이 멍청한 순환을 8년 째 계속 해오고 있는 이때. 유은의 이상형인 ‘

‘정신 차리자, 최지연.’ 쏴아아. 쏟아지는 물줄기 소리를 들으며 지연은 침착하게 숨을 골랐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정사의 흔적이 완연한 침대 위에 누워 있으면서도 도대체가 믿을 수 없었다. ‘나, 지금 열두 살이나 어린애하고 원나잇 한 거야?’ *** “어릴 땐 잡을 수 없었지만 이제는 달라요.” 선뜻 대답하지 못하고 동그랗게 뜬 눈만 깜빡거리는 지연에게 민준은 나직이 속삭였다. “나, 누나 놓치기 싫어요.” *** 어느새 남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기고 헤어진 뒤, 5년이 지나 재회한 두 사람. 과거의 상처로 마음을 닫아버린 남자 강동혁. 그런 그의 상처를 어루만져주는 김은민. 거부할 수 없는 위험한 제안과 섹시한 유혹에 빠져드는 이야기. * * * “이유. 물어봐도 돼요? 나한테 이러는 이유.” “꼴려.” . . 맞닿은 살결로 전해지는 그의 뜨거운 체온과 얼굴에 닿는 거친 숨결, 그리고 그 짙은 눈동자는 매우 위험해 보였다. 그럼에도 직전까지 두려웠던 마음도 잊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