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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 “다시 안 볼 거라니까 여긴 왜 왔어.” 대꾸하는 대신 그는 웃는 얼굴 그대로 성큼성큼 다가왔다. 그런데 그 눈빛이 기묘했다. 어딘가 뜨겁고 위험스럽다고 할까? 심상치 않은 기분이 들어 재진은 한 발 뒤로 물러났다. (중략) 광남의 키스는 결코 감미롭다거나 로맨틱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재진은 정신이 아득해졌다. 숨이 막히고 온몸이 뜨거워져 절로 신음이 흘러나왔다. 널 원해……. 널 갖고 싶어……. --------------------

“어라? 무슨 일이야? 언제 들어왔어?” 깜박 잠이 들었던 그가 사람의 기운을 알아차린 것인지 퍼뜩 눈을 뜨고 상체를 일으켜 앉으며 자신의 눈앞에 넋을 놓고 서 있는 그녀를 향해 물어왔다. (중략) 오히려 온 몸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배꼽 주변에 닿아 있는 그의 몸의 움직임과 함께 단전이 뜨거워져 오는 것 같아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몸을 뒤틀었다. “아아…….” 누가 흘린 것인지 알 수 없는 신음소리가 욕실을 가득 울린 순간 그가 그녀의 몸을 벽

〈강추!〉 “행복하기 위해 태어난 여자야. 그리고 날 행복하게 해줄 여자이기도 해.” 희수의 물기어린 눈을 똑바로 응시하며 하오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속삭였다. 마치누군가가 엿듣기라도 하는 것처럼 아주 작은 목소리였다. (중략) 투정어린 신음이 그녀의 벌어진 입술 사이로 흘러나왔다. 그녀의 관자놀이에서 맥박이 빠르게 뛰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하오는 아쉬워하며 희수의 목덜미에서 입술을 떼었다. -----------------------------

〈강추!〉작은 보안경으로 밖을 내다 볼 수도 있겠지만 하루에도 몇 번씩 환청처럼 들려오는 시우의 음성을 더 이상은 감당할 수 없어 그대로 서 있었다. (중략) 그녀를 잠자코 응시하던 시우가 갑자기 손을 뻗어 그녀를 자신의 품으로 당겨 세게 안았다. “핫!” 숨을 쉴 수 없을 만큼 세게 조이는 그의 품안에서 유진은 묘하게도 안도감을 느꼈다. 축 늘어져 있던 팔이 망설이듯 조심스럽게 그의 탄탄한 허리를 감싸 안았다. 그 손길이 의미하는, 자신을 거

“당신이 왔다는데 일찍 들어와야지. 매일, 밤 새다시피 해서 수월하게 끝났어.” “내가 없을 때 일만 한 거예요?” 그의 얼굴이 까칠하니 물어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일이지만 그녀는 걱정하고 있다, 보여주고 싶기에 물어본다. (중략) “하아, 하…… 태산 씨, 손 좀요.” 바지를 입고 있음에도 헐벗은 기분이 들고 그의 손길이 부족함 없이 전해지기에 온몸에 전율마저 일어나버린다. “이것으론 안 돼, 더 느껴야지.” -----------------

그대와 함께 오르는 절정은 37.2°C. 그래서 사랑은 언제나 37.2°C. 교생실습을 나갔던 첫날, 희연은 부인하고 싶었다. 맨 뒤에 앉은 건방진 눈빛의 그에게 단숨에 빠져 버린 것이 아니라고. 하지만 사로잡힌 마음은 그의 도발과 유혹에 까발려지고,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게 했다. 멈추려는 마음에 도망친 8년의 세월. 그러나 그에게 그 시간은 기다림의 8년이었다. 희연을 얻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시간. 그러니 이제 남은 것은 8년 전부터

〈강추!〉두 사람이 탄 차가 다시 빨간 신호등을 만나 멈춰 섰다. 도현의 옆얼굴을 바라보던 지수가 몸을 돌리고 그의 이름을 불렀다. “도현아!” “응?”(중략) 키스가 깊어질수록 지수는 도현의 옷깃을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도로 한복판에서 타액이 넘나드는 뜨거운 키스를 나누는 두 사람이었다. 누구 입에서인지 모를 뜨거운 신음소리가 흘러나와 차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

〈강추!〉 이글은 고종 황제의 적장자이자 명성황후의 아들인 순종 황제와 순정효황후 사이에 ‘이륭’이라는 이름을 가진 태자가 있었고 그가 다시 광복된 조국의 이름뿐인 황제로 1945년 12월 1일 등극했다는 가정 하에 쓰인 얘기로, 대한제국 최초의 여제 이담이 정략적인 이유로 한국 최고의 생명공학 박사인 국서 최하진을 남편으로 맞이하면서 고종 황제의 유훈이었던 금괴를 찾아내기까지 오래전 선조들의 인연으로 시작한 그들이 서로에게 사랑을 느끼면서 진

〈강추!〉눈앞이 어질어질하다. 지속적으로 몸 전체가 흔들리고 있는 느낌이다. 마치 뱃멀미를 하는 것처럼 속이 안 좋았다. 흔들흔들. 전체가 빙빙 돌며 눈앞의 모든 것이 자신을 습격하는 것처럼 불안해졌다. (중략) 소름이 끼치도록 달콤한 목소리에 놀란 하영은 숨을 몰아쉬었다. 달래듯 피부를 쓰다듬다가 미묘하게 미끄러지며 목덜미와 가슴을 쓸어가는 손길은 왠지 음탕하면서도 녹아들 듯 부드러웠다. ------------------------------

〈강추!〉한바탕 비가 지나가 청아한 밤하늘에 별들이 하나둘 떠오르기 시작했다. 재인의 눈가를 아릿한 무언가가 스쳐 갔다. 공허한 재인의 눈동자에 뿌연 수증기가 서렸다. 그녀는 피 맛이 나도록 조용히 입술을 꽉 깨물었다.(중략) 입술을 맞댄 채 시후가 속삭이듯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은근한 눈빛을 보이며 악마 같은 시후의 유혹적인 음성이 귓가로 밀려들자, 재인은 그를 거부할 수 없었다. 입맞춤을 느끼듯이 그녀의 손가락이 시후의 뺨을 더듬다가 종착

〈강추!〉술을 축이고 입맛을 다시며. 그녀의 갈증을 알아차린 도운의 상체를 숙이고는 입술을 덮었다. (중략) “으음!” 고통과 묘한 쾌감. “하악, 하……악.” 꺽꺽 숨을 몰아쉬던 연수의 동공이 확장되고 숨이 탁 멎어버렸다. -------------------------------------------------------------------------------- 형용할 수 없는, 도무지 감당할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감각이었다. 간지러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