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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3일 전, 명지는 남자친구의 바람으로 이별한다. 우울한 명지를 위로하려 16년 지기 남사친 영준이 술을 사준다고 했고, 오랜만에 거하게 취한 영준은 명지에게 절대 거절할 수 없는 유혹을 하는데…. *** “왜? 너는 내가 싫어?” “어?” 지영준은 내 어깨에 박고 있던 고개를 들어 나를 내려다봤다. “…….” 지영준의 눈은 이상하리만큼 진지했다. 그 눈을 바라보자 긴장한 침이 꿀꺽 삼켜졌다.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본인은 알까?

“주이경 씨도 아직 날 못 잊은 것 같고.” “…….” “나도 그러니.” 그때, 그가 한 발자국 가까이 다가왔다. “싫으면 날 발로 차요. 얼마든지 괜찮으니까.” 저 말의 뜻은. 그녀가 생각을 마치기도 전에 그가 그녀의 턱을 들어 올렸다. 흡, 고개가 위로 올라가며 그와 시선이 맞물렸다. ……대체, 뭘 하려는 걸까. 불길한 기운이 더욱 음습해지려던 그때, 이경의 두 눈이 번뜩 뜨였다. 하지만 그의 행동이 좀 더 빨랐다. 흐읍. 치열을 가르고 뜨

“책임져라.” “예?” “네가 날 불렀으니, 네가 책임져야지.” 우뚝 솟은 뿔이 순간 전구가 뿜는 빛을 만나 발했다. 마치 그가 운운하는 ‘책임’을 강조하듯 순간 반짝거렸다. “내 이름은 보르낙 벨몬트. 곧 왕으로부터 신의 권능을 이어받을 후계자다.” “난 우리 엄마 후계자인데.” 보르낙의 얼굴이 찌그러졌다. “식사는 하루 세 번, 고기가 무조건 들어가야 한다. 목욕물은 항상 95도로 장밋잎을 뿌려 주도록.” “이런, 미친…….” “아, 식사할

심부름센터 ‘모든지’의 주된 업무는 불륜 증거 채집이었다. 하지만 간통죄가 없어진 지도 벌써 10년, 심부름 의뢰에도 판도가 바뀌었다. 굴러 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내는 쪽으로. 즉 원활한 이혼을 할 수 있게끔 상간자의 조력자 노릇을 하는, 일명 ‘대리 이별 통보’를 건네고 무사히 헤어지는 것이다. 탁시헌을 만난 건 바로 그 때문이었다. 다른 남자의 아이를 가졌다는 의뢰인 대신 파혼을 마무리 짓기 위해서. “……그리하여 고나경 씨와의 파혼을 요청

전남친의 복수 계략으로 인해 예미는 이름부터 민망한 '콘돔사업부'에 배정된다. “적이 있다는 건 유감이지만 별개로 난 민 주임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꽤나 기쁘거든.” 불행은 또 다른 불행을 불러오는 법. 그곳에서 상사로 맞게 된 건, 악질적으로 사람을 괴롭히는 데에 탁월한 능력(?)을 가진 대학 선배 함낙준이었다. “아래에 두고 마음껏 괴롭힐 수 있어서 기쁜 건 아니고요?” “하여튼 눈치는 빨라.” 이렇게 또 한 번 직장 내 괴롭힘에 휘말리나

대한민국 축구계의 슈퍼스타 강현우. 그는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독보적인 활약을 펼치며 월드클래스로 이름을 날리는 최고의 스타였다. 그런 그가 새로운 에이전시 계약을 맺었고 그의 담당 에이전트가 된 건 VISTA SPORTS 수석에이전트 지안이었다. 두 사람은 3년 전 잠깐 만난 적이 있었고, 현우는 지안에게 그리 좋은 기억을 갖고 있지 않았다. 호감이 아닌 상태에서 시작된 관계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현우는 지안이 누구보다 선수의 미래를 위한

이재는 사적인 부름이 거의 없던 자기 상사인 현우의 부름에 식사 자리에 나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예기치 못한 제안을 받게 된다. “차승건에 매니저가 돼서 일상을 좀 보고해줘. 3개월만 같이 살면서.” 이재는 황당하기만 했다. 차승건은 현우의 친동생이었고, 그룹의 후계자 싸움을 하는 사이도 아닌, 연예인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을 감시하라니 이재는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현우는 제안이라고 하면서도, 거절할 수 없는 이유를 대고 까라면 까야 하

“제발, 한 번만 물러 주세요.” 암으로 세상을 떠난 모친. 도박 빚을 진 부친, 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여동생. 채주하의 인생은 악랄하고 지긋지긋한 불행의 연속이었다. 빚을 무르기 위해 찾아간 곳에서 빚 대신 그녀를 사겠다는 남자가 나타난다. “당신은 내 약혼자가 될 거야, 채주하 씨.” 사랑하지만 않으면 되는, 너무나 쉽고 간단한 계약이었다. 주하에게는 밧줄이 필요했고 마침 그가 적당한 밧줄로 나타났다. 그저 그뿐인 이야기였다. “네 이름 빼

<사랑은 반송불가> “답장 없는 편지, 그 끝엔 너였으면 좋겠어.” - 아메리카노 한 잔, - 매일 우체통에 넣는 편지, - 아이돌 노래와 함께 걷는 거리, - 그리고… 아직 끝나지 않은 첫사랑의 계절. ㅇ 보육사 → 백수 웹툰 작가 지망생 ㅇ 그 남자, 나의 ‘이성빈’ 조심스럽고도 용감한, 현실 밀착형 짝사랑 연대기 -그림 그리고, 편지 쓰고, 커피 마시고, 사랑하고. 소란스럽지 않은 감정이, 어느 여름날을 스치듯 다가온다. 네가 답장하지 않

< 사이다보다 더 톡 쏘는 우리 사이 > 그가 내게 다가올 때마다, 내 심장도 방울처럼 터졌다. "가진 것도, 없는 것도, 그냥 너라서 좋은데?" "사이다 한 잔에, 심장이 녹아내렸다니까요?" - 자격지심과 찌질한 현실에 눌려도 - 나를 귀하게 불러주는 그 한마디에 세상이 다르게 보여요. 누군가는 신데렐라라고 부러워하지만 나에겐 그저, 사랑이 두렵고 벅찼을 뿐. 그렇지만 말이에요— “너와 함께라면 어디든 좋아.” 이 말 한마디면, 심장이 한보

바람둥이 카사노바 지승현, 한 여자를 만나고 쩔쩔매기 시작하다. 이전 여자친구들에게 집착 당해오기만 하던 인기남 '승현'. 그러나 완벽한 이상형 '연지'를 만나고 그의 삶은 180도 달라졌다. 애인을 두고도 새로운 여자를 찾던 그가 살면서 처음 집착이란 걸 해보고, 그 감정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시작하는데... 한편 오래전부터 승현을 짝사랑해왔던 '세빈', 연지를 짝사랑해온 '현도'. 현도는 조용하지만 묵직하게 연지에게 다가가기 시작하고, 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