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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베도 시선 상세페이지

케베도 시선

지식을만드는지식 시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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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00원
출간 정보
  • 2015.02.25 전자책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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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 EPUB
  • 약 10만 자
  • 8.9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30461274
ECN
-
케베도 시선

작품 정보

시라면 보편적으로 우리가 생각하고 정리한 형식과 내용에 대한 이론이 있다. 학교에서 배운 정의나 개별적인 경험으로 갖게 된 것으로, 보통 인간 기지의 표현물로서 귀족적인 감정이나 뛰어난 열망 또는 심오하고도 숭고한 사상들이 투영된 산물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스페인 바로크 시대를 바로크답게 만든 케베도의 작품을 보면 우리가 알아 왔던 문학의 존재 이유나 문학의 핵심과 본질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고 우리가 으레 하고 있던 문학에 대한 이해의 폭이 훨씬 더 광범위해짐을 느끼게 된다. 문학이 존재하는 귀족적인 이유 옆에 문학이 단지 하나의 놀이로 전락해 고귀한 가치 대신 기발한 말장난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케베도의 어휘는 너무나 과격해 철면피라 할 정도의 언어를 구사하고 있는데, 이 언어의 과격성이 탁월한 시적 효과를 낳고 있다. 그래서 그의 시에는 힘이 넘친다. 그런데 그 힘은 시의 내용보다 형식에서 연유한다. 즉, 언어를 어떤 방식으로 구사하고 있는가 하는 것에서 케베도 시의 특성이 나타난다. 그는 탁월한 언어 표현 능력의 소유자다. 그의 언어는 눈부실 정도로 화려하게 번쩍이면서도 미세한 감정들을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다. 스페인어가 그의 표현 욕구를 충족해 주지 못할 경우에는 스스로 언어를 만들어 썼다. 단어의 어근에 접사를 붙여 파생어를 만들거나, 두 개 이상의 낱말들을 하나의 단어로 묶어 각각의 단어가 갖는 의미들을 하나의 단어에 합해 짜깁기하기도 하고, 하나의 명사에 새로운 형태소를 붙여서 합성어를 만들거나, 하나의 단어를 두 행에다 갈라서 쓰는 어휘 분할도 감행했다. 더 나아가 자기가 스스로 언어를 창조하기도 했으며 성명학을 통한 새로운 어휘를 개발하기도 했다. 기존 시에 있는 단어들을 새로운 단어로 대치해 만들어 내는 일에도 대가였다. 이와 함께 패러디와 은유, 암시, 말장난 등으로 그가 창조해 내는 말들은 바로 케베도의 천재적 두뇌와 스페인어가 갖는 조화미로서만 가능했다. 그래서 그의 시는 기가 막힐 정도로 재미있으면서 어렵다. 낱말들이 본래 갖는 의미 외에 지니는 의미와 이에 연관되는 이미지를 떠올릴 때면 그의 기발함에 감탄하게 되지만, 그렇지 못할 때는 작품 자체를 이해할 수가 없게 된다. 특히 번역으로 말미암아 사라져 버리는 각 낱말 형태의 시적 감흥과 운율의 소멸은 그의 작품의 진가를 크게 손상할 수도 있다.
케베도가 살았던 스페인 바로크 시대 문학의 특징은 과식주의(過飾主義)와 기지주의(機智主義)라 할 수 있다. 공고라(G?ngora)로 대표되는 과식주의는 문학의 귀족주의적 양상을 드러낸다. 일상어와는 동떨어진 언어와 과한 장식을 통해 미를 창조하려는 의도는 형식의 복잡성과 더불어 감각적인 즐거움과 이미지를 추구한다. 반면, 케베도로 대표되는 기지주의는 의미 면에서 개념의 강세화, 집중화를 꾀하기 위한 다의어와 대구, 암시 등을 주로 사용해 지적 즐거움을 준다. 즉, 가능한 한 서로 관계없는 사물과 어휘를 연계해 감각과 머리를 놀라게 하는 바로크 미학의 본질 그 자체다. 어떠한 한계도 넘어서려는 경향, 터무니없는 과장, 지독할 정도의 말장난과 뒤틀림, 극한 대조 등을 통해 시를 복잡하고 어렵게 하려는 인위적인 노력은 앞선 르네상스기의 모든 조화와 균형미를 여지없이 깨트리고 만다. 이러한 방식으로 케베도는 인간 정신의 가장 고상한 가치를 강력하게 긍정하면서도 인간의 야비한 측면을 무자비하게 비난했다. 수수하면서도 엄한 문체로써 심오한 사상을 응축되고도 강렬하게 표현하는가 하면, 순수한 정신적 사랑의 감정들을 열정적으로 노래하다가도 정신적 물질적으로 타락한 사회와 인간들을 여지없이 뭉개 버리기도 한다. 그의 작품에는 두 얼굴의 케베도가 있다. 종교적 덕목의 지고함과 영원한 것을 최상으로 하는 심오하고도 엄숙한 케베도와 천박하고도 비열한 삶의 전경을 잔인한 빈정거림으로 토해 내는 매섭고도 통렬한 케베도가 그것이다. 그렇게 철면피한 매춘 문학가로서, 을씨년스러운 철학가로서 케베도는 스페인 문학 중 가장 강하고 힘 있는 작가로 평가되고 있다. 그의 작품은 바로 17세기 스페인 바로크 시대의 도덕관을 가장 밀도 높고 심오하게 표현해 놓은 바로크 문학의 진수이기 때문이다.

작가

국적
스페인
출생
1508년 9월 14일
사망
1645년 9월 8일
학력
알칼라대학교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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