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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월은 보리차가 잘 어울리는 달 상세페이지

칠월은 보리차가 잘 어울리는 달

시의적절 19

  • 관심 0
난다 출판
소장
종이책 정가
15,000원
전자책 정가
30%↓
10,500원
판매가
10,500원
출간 정보
  • 2025.08.04 전자책 출간
  • 2025.07.01 종이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3.7만 자
  • 21.2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94171720
ECN
-
칠월은 보리차가 잘 어울리는 달

작품 정보

2025년 난다의 시의적절, 그 일곱번째 이야기!
시인 박지일이 매일매일 그러모은
7월의, 7월에 의한, 7월을 위한
단 한 권의 읽을거리

칠월을 쓰면서 칠월로부터 자꾸만 멀어져간다. 그건 실로 기쁜 일이라고 추측된다. 왜 기쁜 일일까. 칠월로부터 멀어져서? 글쎄. 그것보단 쓰면서 내가 멀어져간다고 하니까. 멀어져가는 내가 존재한다고 하니까. 내가 나를 조금이나마 실감할 수 있으니까. 칠월을 쓰면서 칠월과 자꾸만 가까워져도 실로 기쁜 일이라고 썼을 테니까. 내가 나를 마주하기 위해선 상상력이 필요하다.

한동안 “진자가 나를 운동한다” “버들은 끊으면서 버들을 시작한다”고 되풀이하여 쓸 수밖에 없었다. 내가 나를 체감하기가 힘이 드니까. 내게 나는 주도권이 없는 것으로 추측되니까. 이러한 추측도 슬슬 지겨운데 달리 방도가 없다.

수록된 어느 글에 실린 “끝낼 수 없는 장난도 장난일까?”라는 물음이 떠오른다. 나는 나를 끝낼 수 없다. 쓰면 쓰일 것이 쓰이는 것이고, 쓰인 것이니까 쓰일 만한 것이었다고 생각하는 수밖에. 내가 나를 유지하는 방법은 쓰기뿐일까?

돌아보니 이번 글에서 반복되고 있는 것이 주제나 단어가 아닌 글 자체인 것이 좀 묘하게 느껴진다. 아마 나의 생활과 맞닿아 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추측된다고 쓴 것을 보니 이 글 또한 추측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알게 되는데 나는 이러한 피동의 입장에서 나를 실감할 수밖에 없다. 이것도 실로 기쁜 일인데. 내가 나를 실감할 수 있다고 하니까.

생활이든지 쓰기이든지 나는 내가 벗어날 수 없는 반복 속에 놓여 있다. 이것은 좋을 일도 나쁠 일도 아닌 단순한 사실 같다. 취미도 별다른 의욕도 없는 나를 내가 반복하는 것이 나의 쓰기인 것 같다. 쓰기는 나의 취미나 나의 의욕을 내게 알려준다: 그런 것은 네게 없다고.

글로 이어진 이들 모두가 행복하길 바란다. 불가능한 일이지만 불가능한 일이기에 어쩌면 글로는 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렇게 믿는다. 그리고 나는 추측한다. 한 사람의 바람이 가진 힘은 때때로 위에 늘어놓은 모든 나를 초과할 만큼 강력하다고.
―작가의 말 「나를 내가 반복하는 것」전문

작가

박지일
데뷔
2020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시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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