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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립자> 미셸 우엘벡의 작품을 하나 더 읽어봤다. 이번 작품은 2010년 프랑스 ‘콩쿠르 상’ 수상작이며, 그의 다른 작품들에 비해서 비교적 순한 맛인듯. 사진과 그림을 오가며 예술혼을 불태우면서 부와 명예를 거머쥔 제드 마르탱의 삶을 중심으로 3부로 나뉘어 이야기가 전개된다. 특히 작가인 미셸 우엘벡이 등장인물 중 하나로 직접 등장하면서 이야기를 발전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하고, 한국의 삼성과 엘지라는 기업 이름과 상품들이 거론되기도 하는 등 읽다보면 만나게 되는 소소한 재미들이있다. 1부에서는 제드의 유년시절부터 할아버지의 유물인 카메라를 가지고 미슐렝사의 지도를 찍어서 명성을 얻게되는 작품활동 1기의 이야기를, 2부에서는 회화로 방향을 틀어 프랑스의 여러 예술가 집단과 교류하면서 예술가로 성장해나가는 이야기를 보여준다. 작가 ‘미셸 우엘벡’과 만나 전시회의 발문을 부탁하고, 대가로 직접 초상화를 그려주기로 하는 과정이 나온다. 3부에서는 갑자기 분위기가 바뀌어 두 명의 형사들이 잔인한 수법의 살인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 하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사건으로 살해되는 사람이 바로 미셸 우엘벡이다. 제드 마르탱은 부유한 집에서 태어나 세상과 단절된 채 홀로 작품에만 몰두하는 예술가로 그려진다. <미립자>에서 ‘미셸’과 비슷한 인물인듯. 사랑하는 여자 올가에게도 뜨뜻미지근하고, 사업으로 바쁜 아버지와의 관계도 그저 그렇게 형식적으로 이어질 뿐이다. 현실에서의 그의 인간관계과 인간에 대한 존재감은 딱 그 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는 작품속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생생한 모습을 그려내기 위해 그 인물의 본질에 다가가기 위한 세밀한 관찰과 조사를 아끼지 않는다. 그의 작품들은 극찬을 받으며 대성공을 거두고 그는 돈과 명예를 거며쥐게 된다. 그가 첫번째 작품활동으로 개최한 사진전의 제목이 ‘지도는 영토보다 흥미롭다’였다. ‘영토’는 본질을, ‘지도’는 본질을 표현하는 수단, 혹은 표현 그 자체라고 할 수 있겠다. 사람들이 극찬하고 희구하는 예술은 어쩌면 본질이 아니라 그저 표현이며 수단일 수 있다. 사물의 본질 보다는 보여지는 껍질에 불과한 수단으로서의 예술에 극찬을 보내는 세태를 비판하는 작가의 의도가 아니었을까 싶다. “ 오늘날 저 풍경을 재현해야 한다면 전 그냥 사진을 찍겠습니다. 반면 배경에 사람이 나온다면, 혹시 멀리서 울타리를 손보는 농부라도 보인다면, 그림이 그리고 싶어질 겁니다. 아마 어처구니없는 발상으로 치부되기 쉽겠죠. 주제는 중요하지 않다, 주제에 따라 표현수단을 얽매려 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다, 오직 중요한 건 그림이든 사진이든 형태와 선과 색으로 분해되는 방식 자체일 뿐이다, 라며 반박할 사람들이 있을 겁니다. ” ‘풍경은 사진으로 찍’고 ‘사람은 그림으로 그리‘겠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아마도 ’사람‘은 그저 존재하는 풍경이 아니라 색깔과 온도와 감정을 가진, 단순히 시각적으로만 해석해낼 수 없는 존재라는 의미 아닐까? 그리는 사람의 감정까지 붓끝에 실어서 표현해야 그나마 캔버스 위에서라도 제대로 구현될 수 있을 것이라는 작가의 믿음. 이런 귀한 인간의 노쇄함, 늙어감이 작품 속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키워드로 등장한다. 늙고 병약해진 아버지를 위해 담배를 사오고 집안을 정비하고 악락사를 막고싶어하는 제드, 그러나 비참한 모습으로 죽는 대신 안락사를 선택하는 제드의 아버지, 제드가 자신이 만났던 사람들의 사진들이 ‘분해되고 박리되고 산산이 찢겨’내가는 영상을 촬영하는 제드의 말년 작품활동 장면 등등. 뭔가 그의 두 번째 소설 <소립자(2009)>와 다섯 번째 소설 <지도와 영토(2011)>는 다소 결이 다른듯 하다. 부분부분 적나라한 묘사와 자극적인 장면들은 여전하지만. 정말 흥미로운 프랑스 작가다. ___________ “우리 역시 상품이오…… 문화상품. 우리도 곧 한물간 신세가 될 거요. 공산품들과 똑같은 절차를 거쳐서 말이오. 하지만 우리에겐 딱히 이렇다 할 기술 발전이나 기능 개선이 적용되진 않을 거요. 말 그대로 새로운 것을 요구할 뿐이지. 하지만 이건 정말 아무것도 아니오, 암, 아무것도 아니지……” 지도와 영토 | 미셸 우엘벡, 장소미 저 #지도와영토 #미셸우엘벡 #문학동네 #프랑스소설 #콩쿠르상수상작 #독서 #책읽기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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