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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공장

소설가 김중혁의 입체적인 공장 산책기

  • 관심 0
소장
종이책 정가
13,000원
전자책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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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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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00원
출간 정보
  • 2014.09.15 전자책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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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 EPUB
  • 약 8.4만 자
  • 12.6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
ECN
-
메이드 인 공장

작품 정보

공장을 취재하면서 여러 가지 고민을 했다. 이 책은 어떠해야 하는가, 사람의 이야기여야 하는가, 아니면 물건들의 세계사여야 하는가, 또는 공장의 구석구석을 바라보는 세심한 관찰기여야 하는가. (…) 일을 하고,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낸 것으로 위로를 받는다. 인간들은 대체로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어떤 방식으로든 우리는 비슷하게 살아가고 있으며 또, 모두 연결되어 있다고, 서로가 서로를 돕고 있으며 서로가 서로의 부분을,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나라는 존재는 수많은 사람들의 생산으로 만들어진 조립품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지구라는 거대한 공장에서 서로를 조립하고 있는 셈이다. -본문 중에서

“나라는 존재는 수많은 사람들의 생산으로 만들어진 조립품”
소설가 김중혁의 느긋하고 수다스러운 공장 탐방 산책기


이 책은 제지 공장부터 콘돔, 간장, 가방, 도자기, 엘피, 맥주, 그리고 김중혁 글 공장까지 호기심이 가득한 소설가 김중혁이 다양한 공장들을 다니면서 적어 내려간 시간과 기억, 속도와 사람에 대한, 느긋하고 수다스러운 글과 그림을 엮은 산문집이다. 15개의 공장 산책기와 더불어 노트 탐험기, 번뜩이는 가방 디자인 하기, 맥주 만취 시음기 등 작가의 재기 넘치는 토크(talk)와 인공 눈물, 글로벌 작가, 안경, 보온병, 시간표 등 사물을 담은 그림 등도 엿볼 수 있다.
그는 프롤로그에서 ‘내가 좋아하는 물건들이 공장에서 어떻게 생산되는지 훔쳐보고 싶은 마음에, 물건을 만든 장소에 가서 만드는 모습을 보면 물건을 좀 더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공장 산책기를 시작했다고 밝힌다. 소리와 도시, 기기 같은 사물들을 아날로그 감성과 함께 깊이 있게 만들어내는 그의 글들이 어떤 기계의 발명과 비슷해 보이기에 ‘발명가’라는 별명이 붙기도 한 김중혁. 그는 실제로 공장을 다니면서 공장에는 사람이 있고,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고, 사람이 만들어내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우리가 생각하는 공장의 모습은 훨씬 더 입체적이고 복잡할 것이라는 것도 깨닫는다.
소설가 김중혁은 고민한다. “왜 나는 손에 잡히는 무엇인가를 누군가에게 줄 수 없는 것일까. 외투를 만들거나 가방을 만들어서 직접적으로 제공할 수 없는 걸까.” 그는 소설가가 되고 난 후에도 그런 고민을 자주 했다. “내 소설은 어떤 ‘물건’이고, 어떤 ‘제품’일까. 나는 누군가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까.” 그리고 엄청난 소음으로 꽉 차 있고, 묘한 냄새가 떠다니며, 기계들이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는 공장이, 만들어지고 만들어지고 또 만들어지고 있는 공장이 부러웠던 때가 있었다. 소음이 리드미컬하게 들리고, 화약약품이 향기롭게 느껴질 만큼.
지금은 나름대로 답이 생겨 소설이 어째서 필요한지, 글이 왜 중요한지도 어렴풋하게 알 것 같다고 한다. 어떤 방식으로든 우리는 비슷하게 살아가고, 연결되고, 서로가 서로를 돕고, 서로의 부분을 생산하고, 나라는 존재는 수많은 사람들의 생산으로 만들어진 조립품 같은 것이라고. 그래서 우리는 지구라는 거대한 공장에서 서로를 조립하고 있는 중이라고.

공장에 대한 세심한 관찰기, 물건들의 세계사, 그리고 사람 이야기

김중혁은 공장을 다니면서, 자신에 대한 다양하고 흥미로운 사실과 기억과 추억들을 만난다. 과거는 쉽게 잊으며, 미래는 (어차피 예측하기 힘드니) 거들떠보지 않고, 주로 현재에만 집중하는 편이라는 것, 자신이 대장간에서 태어났다는 것, 어릴 적엔 초콜릿의 블룸 현상을 몰라 할머니가 주신 초콜릿을 먹다 버린 기억, 메주와 함께 천천히 발효되면서 늙어가는 할머니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할머니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그 시간들을 어떻게 견뎠을까 생각하곤 한다. 지구본 공장을 돌아다니다 우주란 게 뭔지, 우주 속의 티끌보다 작은 우리는 과연 누구인지, 우리가 여기서 살고 있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에 대한 상념에 빠지기도 한다.
‘사후의 세계에도 종이가 있다면, 죽도록 계속 매를 맞더라도 종이를 쓰겠다’는 소설가 김중혁. 일단 머릿속에 뭔가 떠오르면 종이에다 적고, 종이에 적은 걸 고쳐가면서 생각을 발전시키는 과정을 오랫동안 했기에, 종이가 없는 삶은 도무지 상상할 수가 없는 그는, 종이를 낭비하면서 생각을 발전시킬 것인가, 생각을 낭비하면서 종이를 절약할 것인가, 라는 딜레마에 직면하기도 한다. 또한 그는 축소한 집 같은 여러 개의 주머니가 달린 가방을 좋아하고, 크로스백으로도 사용할 수 있고, 손잡이로 들고 다닐 수도 있고, 백팩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세 가지 방식이 결합된 3way 가방만 보면 정신을 잃는 가방 중독자이다. 가방 공장에 다녀와서야 하나의 가방이 만들어지려면 길고 지난한 작업 과정을 거쳐, 가죽을 자르는 일도, 붙이는 일도, 꿰매는 일도, 기계가 아니라 사람이 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장점을 단점으로 바꾸고 혹은 장점이었던 것을 단점으로 보이게 만드는’ 시간을 담은 엘피를 보며 사라지지 않기를 바라기도 하고, 피아노 공장은 피아노를 만드는 게 아니라 소리를 만들고, 소리를 파는 것이라며 피아노를 만드는 데는 정답이 없다고 이야기한다. 검고 투명한 간장을 보며, 간장 공장 공장장님이 신입 직원이 들어올 때마다 천문학적인 숫자들의 효모들이 돌아가고 있는 숙성 탱크를 보여주는 이유도 아마 시간을 가르쳐주고, 강조하고 싶어서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맥주를 마시며 힘든 시간과 어색한 순간들을 보냈고, 아침마다 식사로 라면을 끓여먹는 아버지의 등이 자꾸 떠오르는 아들이면서, 꼬불꼬불한 라면을 보면서 뒤에서 빠른 속도로 밀고 들어오는데, 앞에서 속도를 내지 못하면 결국 꼬불꼬불해지고 마는 것인가, 라며 속도의 차이에 대해 고민한다.
1년 넘게 공장을 돌아다닌 후에 그는 이렇게 말한다. “인간은 기계를 만들었고, 기계는 산업화를 만들었고, 산업화는 더 많은 공장을 만들었고, 또한 노동계급을 만들어냈다. 노동계급은 더 많은 기계를 만들어냈고, 더 많은 기계는 더 나은 기계로 진보했으며, 더 많고 더 나은 기계는 노동계급을 감소시키고 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기계와 로봇의 역습이 시작될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기계가 생산해준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그리고 인간이 있는 세상을 꿈꾸면서, 다시 한 번 속도와 사람에 대해 돌아보게 만든다.
소설 공장, 수필 공장, 그림 공장 등 모든 작업장을 관리하는 김중혁 글 공장 통제실에 적혀 있는 표어 “멍하니, 바라보자. 오랫동안, 바라보고, 끈기 있게, 바라보고, 깊이 생각하자. 모든 게 끝났으면 빠른 시간에 쓰자”를 보며, 김중혁 글 공장의 공장장인 그는 오늘도 쓰고, 기록하고, 남기고, 낙서하고, 또, 쓴다. 그의 글 공장은 계속 돌아갈 것이다.

작가

김중혁
국적
대한민국
출생
1971년
학력
계명대학교 국어국문학 학사
경력
리브로 웹디자이너
데뷔
2000년 소설 '펭귄뉴스'
수상
2015년 제46회 동인문학상
2012년 제13회 이효석문학상
2011년 제19회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2010년 제1회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대상
2008년 제2회 김유정문학상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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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3.8

구매자 별점
35명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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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물을 만드는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괄호 안에 들어간 개그들은 취소선 가득한 위키글 같이 피곤하다

    hae***
    2019.02.24
  • 에세이 보다는 그냥 블로그 끄적임을 보는 느낌. 공장에 관한 정보를 본다기 보다 두서없는 정보와 함께 감정을 적은 에세이... 딱히 추천을 주고싶지는 않다.

    sar***
    2016.11.01
  • 하루키 에세이 느낌이 육십오퍼센트... 그러나 그만큼 잼있지는 않다. 술술 페이지는 잘 넘어간다. 쉬어가는 책!

    son***
    2016.08.19
  • 책을 들자마자 쭉 읽어나간 쉬어가는 책입니다. 공장에 대한 호기심도 채워주고 그 사이에 삶에 대한 생각들도 있습니다. 이 순간 내가 무심코 사용하고 있는 모든 물건들에 열심히 만드는 노력을 하는 누군가의 손길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xba***
    2016.07.02
  • 재밌고 유쾌한 공장산책기.공장의 분위기,물건에 대한 작가의 에피소드,작가의 시선으로 본 공정작업,간장,라면,화장품,맥주 등 호기심을 자극하는 공장들 가볍게 읽기 좋은책

    iqe***
    2016.06.05
  • 그렇구나. 중혁 작가의 글이었다.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다. 사물에 대한 이야기나 공장 탐방기가 아닌 것이다. 결국 모든 것은 어느 누군가 만들었기에, 만든 '그'에 대한 관심있는 이야기이다. 브라를 만드는 장인이나, 엘피 디스크를 만드는 사장님이나 결국 그분의 정신이 만든 피조물에 지대한 영향을 줌을 알았다.(신앙적 이야기는 아닌 것이다.) 오늘 내가 만들었던 시간들과, 내 입에서 만들어 상대방에 판매한 '단어'들에 대해 얼마나 책임감을 가지고 살았을까. 고민하게 되었다. 좋은 글이란 쉽게 읽히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글이라 하루키가 그랬던가. 좋은 글이다. 감사합니다.

    dur***
    2015.04.17
  • 김중혁 작가의 책이라서 구입한 책. 집중력을 발휘해야 하는 책의 한단락이 끝났을 때, 쉬어가기로 읽기 좋은 수필입니다

    mrs***
    2015.02.27
  • 필체가 아이들 일기보는 느낌이라 중간에 덮어두었다가 약간의 의무감과 호기심으로 완독...;

    pch***
    2015.01.12
  • 오랜만에 즐겁게 읽은 책 :-)

    kro***
    2014.11.28
  • 공장 방문기인줄 알고 봤더니 공장 공상기. 작가님의 생각을 읽을 수 있어 유쾌하면서도 즐거운 책.

    sun***
    2014.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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