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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무식함이 통렬히 드러났고, 그래서 내가 너무 부끄러웠던 독서였다. ’이윤기‘라는 사람이 바로 <장미의 이름> <푸코의 진자> 등의 책을 번역한 번역가였다는 사실, 그리고 한국을 대표하는 신화학자이기도 하면서 당신이 직접 여러 작품의 소설을 집필한 중견 작가라는 사실을 이제사 알게됐다.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신화(전 5권)>가 엄청 유명한 책이라는데, 워낙 신화를 즐기지 않는 편이라서 전혀 아는 바가 없었다. 또, 이번에 처음 접한 작가의 소설들이 너무나 재미있고 문체도 아름다워서 감탄하면서 읽었다. 왜 이런 작품을 모르고 있었는지, 세상에... <나비 넥타이>는 이윤기의 대표작을 한데 모은 소설집이다. 1976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등단작 ’하얀 헬리콥터‘와 동인문학상 ’직선과 곡선‘, 작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라고 밝힌 ’손님‘ 등 총 15편의 작품을 수록했다. 몇몇 작품들에서 작가의 특징적인 이야기 스타일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데, 바로 상식적으로 흘러가던 이야기가 갑자기 마지막에 결정적인 ‘뒤집기’를 시전한다는 것이다. 그 결말이 너무나 엉뚱하고 의외의 것이어서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마치 ‘무릇 사람이란 이러이러하게 살아야 하느니라’하는 교훈을 남겨주는듯 하다고 해야 할까. 웬만해선 마지막에 숨겨져있을 반전이 짐작될 법도 한데, 워낙 이야기가 재미있어서 홀딱 빠져 읽다보면 여지없이 작가의 마지막 반전에 뒤통수를 맞게 되는 것이 너무 신기하다. 또 하나, 이야기마다 너무나 개성넘치고 코믹하며 독특한 등장인물들이 소설의 매력을 더한다. 휘발류냄새가 싫어서 아무리 먼 거리도 걸어서 이동하는 할머니, 언제 어디서든 나비넥타이를 매고다니는 아버지, 부끄러움이 많아서 말도안되는 실수만 연발하던 소년에서 특이한 콧수염을 기른 청산유수가 되어 나타난 동창, 악랄한 절약정신으로 여관을 운영하는 자린고비 구두쇠 노인 등등. 거기다 우리말의 멋스러움을 느끼게하는 서성적인 묘사들도 심심치않게 등장한다. 무엇보다 이번 독서를 통해서 새롭게 깨닫게 된 것들이 있다. 책 속에 베트남전에 참선했던 개인적인 경험이 반영된 소설이 몇 있는데, 덕분에 내가 가지고 있던 베트남 참전군인들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달라지게 되었다. 얼마전에 읽었던 <박태균의 이슈 한국사>에서도 베트남 참전군인들에 대해 언급하며 이들도 전쟁피해자들이라는 부분이 나오지만, 고엽제 피해 말고는 딱히 동의하기 쉽지 않았었다. 그러나 ‘하얀 헬리콥터’나 ‘미친개1’ ‘미친개2’ ‘가설극장’ 같은 작품속에 묘사된 베트남의 전쟁터 상황에 대해서 읽고보니 그들이 어떤 지경에까지 내몰렸어야 했는지 감정적으로 큰 충격을 받을 정도로 금방 이해할 수 있었다. 어제까지 함께 싸우고 의지하던 전우가 사망했을 때, 치료가능한 부상병보다 후송에 있어 우선순위가 밀릴 수밖에 없는 관계로 어쩔 수 없이 더운 밀림에서 푹푹 썩어가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하는 병사들. 더군다나 시체섞는 냄새를 견뎌야하는 그들의 마음은 인간이 더이상 인간일 수 없게하는 고문같은 시간들이었을 것이다. 이런 상황이 생생하게 그려진 작품이 바로 이윤기의 등단작 <하얀 헬리콥터>다. 단순히 처참한 사실을 그대로 보여주려는 르포르타주가 아니라 그러한 상황속에서도 인간이 절대 잃어버리지 말고 지켜야 하는 무엇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지극히 인본주의적이면서 우화처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작품들이다. 어느 하나 지루하게 읽은 작품이 없었던듯. 너무나 재미있었다. 강추. ________ “우리가 직선이라고 여기는 것이 과연 직선이겠는가? 혹시 곡선의 한 부분을 우리가, 자네 말마따나 대롱 시각으로 보고는 직선이라고 하는 것은 아닐 것인가? 자네는 혹시 큰 곡선을 작은 직선으로 본 것은 아닐 것인가.” 나비 넥타이 | 이윤기 저 #나비넥타이 #이윤기 #민음사 #독서 #책읽기 #북스타그램
국문학과 공부하다 알게된 책 단번에 다 읽어 버렸네요, 고급그런 문체와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결말, 감동에 감동을 더하네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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