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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모든 일이 일어난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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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
종이책 정가
17,000원
전자책 정가
30%↓
11,900원
판매가
11,900원
출간 정보
  • 2026.06.23 전자책 출간
  • 2026.06.13 종이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11.8만 자
  • 45.6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88932045511
UCI
-
이미 모든 일이 일어난 미래

작품 정보

“미래는 보이지 않는다.
누구에게도.
그래도, 무정해지고 싶지 않아.”

불안한 현재에 새겨진 모든 시작과 끝,
그 속에서 발견하는
미래를 향한 다정한 상상

우리는 알 수 없는 미래로 매 순간 도달하며 모든 일이 일어나고 있는 유한한 현재에 잠시 머무를 뿐이지만 ‘함께’ 있다는 건 그 자체로 애틋하고 중요하다.
―‘작가의 말’에서

한 분야에서 20년이라는 시간 동안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간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문학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왜 쓰는가와 어떻게 써야 하는가를 고민하며 의심을 확신으로 가져가기까지는 물리적인 시간보다 더 무겁게 짓누르는 마음의 시간이 흐르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천천히, 자신의 자리를 견고하게 다지며 고유의 작품 세계를 펼치는 작가들이 더욱 귀한 이유다.
여기, 20년 동안 쉼 없이 소설 쓰기를 이어오면서 한국문학에 뚜렷한 발자국을 남기고 있는 귀한 작가가 있다. 2005년 『현대문학』 신인추천으로 문단에 나와 올해로 데뷔 20년을 넘긴 소설가 염승숙이다. 그의 다섯번째 소설집 『이미 모든 일이 일어난 미래』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앞서 네 권의 소설집과 두 권의 장편소설, 한 권의 산문집을 출간한 바 있는 작가에게는 여덟번째 책이 되는 것인데, 범박하게 계산을 하면 20년간 2~3년에 한 권꼴의 책을 출간한 셈이다. 성실하게, 흔들림 없이 걸어온 소설가의 시간을 그가 세상에 내보인 책들이 증명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 소설집 ‘작가의 말’에서 그는 뜻밖의 고백을 한다. “나는 내가 언제든 소설 쓰기를 그만둘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왔다”는 것이다. “이 시대에 소설은 어째서 씌어져야 하고, 소설이 씌어져야 마땅한 것이라면 도대체 어떻게 써야 옳은 걸까”라는 질문 앞에 “겁먹은 얼굴로, 다소 무참하고 조급한 마음으로 소설 쓰기를 지속해온 듯하다”고 말하는 작가에게 더욱 미더운 마음이 드는 까닭은 이와 같은 그의 고백을 통해 정답이 없는 질문을 품고 조심스러우면서도 절실하게 20년을 소설가의 시간으로 가득 채워왔음을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간이 있었기에 “이제 진실해야 한다는 고요한 사실에 이르”러 “세계와 거짓 없이 마주하면서, 인간에 대해 그리고 우리에 대해 진실한 자세로 쓰고 싶다”는 “무해한 각오”를 품을 수 있게 된 것이 아닐까.

새 소설집을 소개하며 책의 가장 뒤에 놓인 ‘작가의 말’을 먼저 언급하는 이유는 이번 소설집의 제목인 ‘이미 모든 일이 일어난 미래’에서 작가의 미래 또한 예감하게 되기 때문이다. 2005년 데뷔 당시 20대 초반이었던 작가가 소설에서 이야기하고자 했던 것과 20년이 흐른 지금의 작가가 담아내는 이야기는 언뜻 많은 것이 달라져 보이기도 하지만, 극단의 현실 속에서 상처받은 사람들을 바라보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은 변함이 없다. 그러니 어쩌면 현재의 염승숙 작가는 20년 전 많은 이의 기대 속에 등장했던 신인 작가 안에서 이미 이루어져 있었을지 모른다. 같은 맥락에서, 20년을 넘어서는 그의 소설가로서의 시간이 특별한 이유 역시, 쌓여온 시간이 가진 가치를 넘어 쌓여갈 시간에 대한 기대에 실리는 무게감에 있는 듯하다.
새 소설집에 실린 작품들에서 독자들은 그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세계와 거짓 없이 마주하면서, 인간에 대해 그리고 우리에 대해 진실한 자세로” 써내려간 여섯 편의 이야기에는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까. 작가가 “무해한 각오”로 펼쳐 보이는 ‘미래’를 담아낸 세계에서 우리를 가장 먼저 맞이하는 것은 그러나 거짓 없이 혹독한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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