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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누가 올려다보나 상세페이지

바다는 누가 올려다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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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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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00원
판매가
8,400원
출간 정보
  • 2026.06.23 전자책 출간
  • 2026.06.07 종이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2.7만 자
  • 13.2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75010864
UCI
-
바다는 누가 올려다보나

작품 정보

섬이 어디 있다는 거야?
내가 될 너밖에 안 보이는구나“

어머니에게서 딸에게로 이어진 바다의 노래
삶의 고통과 희망을 길어 올리는 허유미 시인의 첫 시집
허유미 시인의 첫 시집 『바다는 누가 올려다보나』가 걷는사람 시인선 130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이 시집은 제주에서 나고 자란 시인이 온몸으로 경험한 삶과 역사, 그리고 그 속의 여성들을 담아낸 기록이다. 해녀들의 물질과 제주 4·3 사건, 제주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들이 시적 언어로 새롭게 태어난다. 장은영 문학평론가는 시집 속 제주가 ”평면의 풍경이 아닌 우리 모두가 연루되어 있는 삶의 세계“를 담고 있으며, ”제주의 바다와 바람, 제주의 언어와 삶의 양식 그리고 역사적 사건이 그물처럼 얽힌 삶의 세계“를 보여 준다고 평했다.

바다라는 삶의 터전
허유미의 시에서 바다는 단순한 자연을 넘어선다. 바다는 그 자체로 삶의 무게와 투쟁을 담아내는 공간이다. 시인은 해녀들의 삶을 통해 바다가 ”바다 외에 아무것도 가지지 않는다“(「수평선으로 가자」)는 진실을 응시한다. ”바다로 뛰어드는 불굴의 투지를/투자로 바꾼 자는 영웅이 되어/바다를 바닥처럼 내려다본다”는 「바다는 누가 올려다보나」의 구절처럼 시는 물질을 통해 삶의 고통과 희열을 동시에 겪어 내는 존재들을 묘사하며, 자본의 논리가 삶을 덮어 버린 현실을 날카롭게 응시한다.
시인은 “뿔소라는 수족관에 오래 두면/뿔이 사라져 버린다”는 「뿔소라 편지」의 구절을 통해 안온한 삶 대신 거친 바다에서 “견디고 애쓰는 힘”을 배우며 단단한 ‘뿔’을 돋우는 삶의 가치를 이야기한다. 이처럼 『바다는 누가 올려다보나』는 삶의 본질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만드는 시집이다.

혈연을 넘어서는 어멍의 연대
『바다는 누가 올려다보나』의 가장 중요한 정서적 축은 어머니와 딸의 관계, 그리고 이를 확장한 ‘모성 공동체’에 있다. 시인은 모성이 단순히 숭고한 관념이 아니라 고통과 쾌락, 애정과 증오가 뒤섞인 양가적이고 비균질적인 사건임을 보여 준다. 「게우젓」에서 어머니가 아픈 자식에게 먹일 게우젓을 먼저 자신의 입에 넣는 행동은 모성 안에 숨겨진 강렬한 생의 욕구를 드러낸다.
이러한 모성은 혈연의 경계를 넘어선다. 시인은 “불턱”에서 서로를 ‘어멍(어머니)’처럼 품어 주는 해녀들처럼, 4·3 사건의 참혹한 역사 속에서도 삶을 지탱하게 해 준 것이 바로 서로를 돌보고 의지하는 공동체의 힘이었다고 이야기한다. “우리가 모여 사네 가만히 들여다보니 서로의 의심과 미움 눈물이 모여 마을을 받치고 있네”라는 「빌레못굴」의 구절은 상처 입은 존재들이 서로를 보듬으며 만들어 내는 단단한 연대를 보여 준다.

고통을 딛고 피어나는 희망의 기록
시집 전체를 관통하는 ‘삶의 연대’는 “오늘을 넘겨주면 내일을 넘겨받는 숨”(「끝없는 바람」)처럼 이어지는 생명의 흐름이다. 시인은 “발이 헛디뎌 넘어져도/푸른 물 밖을 벗어나지 않는”(「신비스러운 고독」) 삶의 안전망으로서의 모성 공동체를 이야기한다. 우리 모두가 누군가의 자식이자 어머니가 되어 서로를 돌보는 삶의 그물을 짜는 일에 동참해야 한다는 것이다. 허유미의 시는 모든 슬픔보다 더 오래 살아남는 희망을 제시하며, 우리가 삶을 살아 내는 매 순간이 곧 역사와 사랑, 그리고 치유의 과정임을 묵직하게 증명한다.

작가

허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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