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이 변치 않고 사랑받는 이유는 우리가 살아가는 데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을 이야기 해 주기 때문이다. 지나치게 컴퓨터에만 의존해 정신적인 면을 채울 시간이 부족한 지금의 아이들에게 고전은 마음 가득 알찬 양식을 채워주는 좋은 안내자가 되어 줄 수 있다.
대부분의 고전들은 오랜 세월 동안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이야기들이다. 말하자면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지은 작품이라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고전은 우리 민중들의 삶을 그대로 반영한 우리들의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다.
이 〈새롭게 읽는 좋은 우리 고전〉 시리즈는 그동안 만화나 그림책으로만 읽었던 고전들을 좀 더 깊이 있고 원본에 충실하게 정리하여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엮은 책이다.
〈새롭게 읽는 좋은 우리 고전〉 시리즈 제13권 《금오신화》는 불교, 유교, 도교 등이 어우러진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 소설이다. 이 책의 저자인 김시습은 생육신의 한 사람이며, 금오산에 있을 때 이 책을 지었다고 한다. 〈만복사저포기〉, 〈이생규장전〉, 〈취유부벽정기〉, 〈남염부주지〉, 〈용궁부연록〉은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사람들의 풍속, 습관, 생각, 감정 등을 담고 있다. 또한 이 다섯 편의 이야기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 있는 시들은 등장인물의 심리와 분위기를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