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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권의 책으로 인생의 황혼기이며 우리 모두가 걸어가고 있는 “서쪽으로 난 창”을 열어 주신 노인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대신합니다. 그분들의 삶은 제게 길이 되었고, 한 분 한 분의 생을 받아 적으며 부끄러운 나의 민낯과도 대면하는 소중한 시간을 선물 받았습니다. 예쁜 책으로 묶어 세상에 내보내자는 가족들의 응원도 있었지만 ‘군데군데 구멍투성이인 글을 책으로 묶어도 될까’ 하는 생각으로 망설이던 중, 출판사 ‘좋은땅’을 만나 용기를 내었습니다

몽글몽글 떠오르는 기억이 괴롭힐 때도 있지만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기억이 빙그레 미소 짓게 만들 때도 있다.

사람은 누구나 죽기 마련이지만 시한부를 선고받는다는 것은 참으로 애석하기 그지없다. 그러나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 참 다행이기도 하다. 사고나 급작스럽게 사망하는 경우도 허다한데 일정 기간 삶을 이어 가면서 그사이 꼭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니 말이다. 살아오면서 삶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비록 깊이가 얇지만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읽어 왔기 때문에 죽기 전에 꼭 책을 쓰고 싶었다. 제목을 『같이 걷는 길』이라고 정한 것은 산다

노인은 아름다운 이름이다 2 노인은 아름다운 이름이다 늦은 날을 가는 아름다운 이름이다 모르는 광야 지나서 높은 계절 넘어온 노인은 주름진 이름이다 기억 속의 아픈 세월 건너고 화해의 강도 성큼 건너와 따뜻한 마음으로 가는 노인은 아름다운 이름이다 지나온 좋은 세월을 추억하며 고마운 날을 기억하고 인생 향기가 고마워서 때로 감사한 여운이 길게 흐르는 노인은 아름다운 이름이다 남은 세월에 빛을 입고 어두움 훌훌 벗고 상쾌한 날을 가고 싶은 노인은

빛 속 세상인 듯 그곳은 빛을 발산하고 있었다. 히브리어를 마법의 주문처럼 읊으니 천국이 열렸다. ‘온 세상 모든 이들에게 열려 있는 보편적 사랑’

정신없이 달려온 세월이 어찌나 빠르게 지나갔는지 뒤돌아보니 모든 것이 아쉬움과 그리움이 되었고 그 촘촘히 박힌 석류알 같은 이야기들을 헤집는 동안 그 추억들은 더 큰 그리움으로 다가왔고 그분의 손길은 너무나도 큰 은혜로 나를 덮었다. 과연 그분이 없었다면 이곳까지 올 수 있었을까를 물어보니 대답은 “노.”이다. 그렇기에 나의 인생은 주님과 남편 그리고 아이들이 나의 정체성이었으며 분명 내 존재의 이유였다. 이제 그날들을 더듬으며 돌아보니 믿음,

“자신의 현주소를 보게 하고 행복의 에너지로 새로운 출발을 도와준다” Second Best ― 최상보다는 최선의 삶 Good Enough ― 자족, 긍정, 감사의 삶 Best Before ― 유익한 삶 인간의 우열다툼은 본능적일까? 행복은 환경의 차이가 아니라 마음가짐의 차이다 주말만 기다리는 삶은 행복할 수 없다 행복은 보상으로 얻는 게 아니다 오늘의 느낌표를 잃지 말라 진정한 사랑은 주고받는 것 이상이다 행복은 나의 있는 그대로 사랑받는 것

삶의 모퉁이를 돌 때면 그 너머에는 아름답고 평온한 삶이 기다리고 있음을 항상 생각한다. 수없이 많은 모퉁이를 돌아서 지금까지 왔건만, 어쩌면 끝이 없는 모퉁이를 우리는 사는 동안 쉼 없이 돌아야 할 것 같다. 한 발자국, 한 발자국 인생의 모퉁이를 돌면서 최선을 다하는 삶을 그곳에 남기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 것 같지만, 뒤돌아보면 보이는 삶의 모습은 굴곡진 허점투성이일 뿐이다. 오늘도 ‘다시’를 외쳐 보며 모퉁이에서 모퉁이로 이어진, ‘작은

내 마음에 그릇을 버렸더니 강물이 되었다 내 마음에 고일 것을 버렸더니 바다가 되었다 밤을 버렸더니 아침이 되었다 달을 버렸더니 환한 낮이 되었다 나는 태양 되어 그대를 비추기 시작했다 그릇 안 되면 어떠한가 그릇이 없으면 어떠한가 나는 그대를 비추고 있지 아니한가

그것이 사실이든 거짓이든 모든 의견은 공개시장에서 자유롭게 조정되어야 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기본이다. 그 의견이 사실이라면 오류를 진리로 대체할 것이고, 만약 거짓이라면 사실이 더욱 분명하게 인식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것이 사상의 자유시장이고 민주주의 정치체제다.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권력은 자신이 오류가 없고, 잘못이 없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의견이 틀렸다며 탄압하고 막으려 한다. 하지만, 100% 틀린

얼마 전 나의 생일에 아마 나의 생일 따위 기억하고 있을 리도 없는 어머니가 한 장의 사진을 건네주었다. 나와 남동생의 어릴 적 둘의 사진이었다. 천진난만하고 쾌활하게 웃고 있었다. 그때의 일은 전혀 기억에 없지만, 그런 행복한 순간이라는 것이 있었다. 하늘나라에 있는 동생이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우리 둘, 이런 천진난만했던 적이 있었지” “이때처럼 더 웃어줘…” 그 사진이 동생이 주는 생일 선물인 것 같았다. 그리고 그것은 나에게 ‘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