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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스럽기 짝이 없는 신입사원 서윤후에게 관심을 두는 사람은 없었다. 단 한 사람을 제외하고. 채원은 그날 이후 서윤후에 대한 음심이 커져 어떻게든 그를 덮칠 궁리를 하는데... 일부러 본 건 아니었다. 채원은 바지를 입었음에도 위용을 자랑하고 있는 몽둥이의 실루엣을 정확히 보았다. 서윤후가 침대에 앉아 다리를 벌리고 있어서 그랬을 수도 있다. 그건 채원이 일주일 전에 만졌던 그 몽둥이보다 더욱 커져 채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헐렁한 쥐색 바지가

서른 살의 유지나. 그녀는 사랑에 목숨 걸고 싶지 않았다. 결혼엔 관심 없었고 구속받지 않는 삶을 살고 싶었다. 그런데……. “하룻밤 상대로 나는 어때?” 바에서 우연히 마주친 강진의 믿을 수 없는 제안에 맥박이 빨라졌다. 그는 그녀를 모르지만 그녀는 그를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같은 회사의 까마득한 상사. 겁이 나면서도 짜릿하게 흥분이 치밀었다. “바라는 게 많은데 괜찮겠어요?” “얼마든지 들어주지. 하룻밤의 마당쇠 정도면 되는 건가?” 뜨

유영은 전 남자 친구의 배신으로 오명을 쓰고 회사에서 퇴사하게 되고 그 충격으로 스스로 세상과 단절한 채 살아가기로 결심했다. 어느 새벽 밤, 삼촌의 부탁으로 일손을 돕기 위해 편의점으로 향하던 중, 우연히 바닥에 떨어진 지갑을 발견하게 되고, 지갑 속 사진의 주인공이 조금 전 유영의 옆을 스쳐 지나간 범상치 않은 외모의 남자임을 알아차렸다. 유영은 그 남자를 뒤쫓아 지갑을 돌려준 후, 편의점으로 돌아왔다. 몇 분이 지났을까. 도어벨이 울리자,

블랙선 수장인 서 회장의 죽음에 차기 후계자 자리를 놓고 조직에 흉흉한 기운이 맴도는 그때, 서 회장의 딸인 서도은이 자신을 지켜달라며 무건을 유혹하는데…. “……뭐가 갖고 싶어?” “아저씨요.” 그의 안에서 무엇인가가 흔들리고 있었다. 하얀 젖가슴 위로 분홍빛 정점이 단단하게 일어섰다. 갓 피어난 벚꽃 같았다. 밖으로 튀어 나갈 듯 그의 남성이 좁아터진 드로어즈 안에서 마구 날뛰었다. “아저씨, 잠깐만 안아 줘요. 나 잠들 때까지.” 심장이

부친이 남기고 간 건 그녀가 감당하지 못할 빚뿐이었다. 스무 살, 크리스마스이브에 술집으로 팔려가던 그때, 그녀의 보호자라며 국내 최고의 MMA 선수 도제하가 나타났다. “따라와. 이런 새끼들한테 먹히고 싶지 않으면.” 그렇게 원치 않는 보호자와의 동거가 시작되는데. “또 도발하네, 사람 미치게.” “그냥 가만히 있었어요.” “방금 혀 내밀었잖아.” 이연은 입술을 뾰로통하게 말았다. 위험한 육식 동물 앞에 사로잡힌 초식 동물이 따로 없었다. 오

‘추락한 인생, 이 무서운 세상에서 그는 나의 구원자였다. 그러나….’ 유력한 대선 후보의 딸이자 제영 그룹 후계자의 약혼녀인 지연서. 무엇 하나 아쉬울 것 없었던 그녀의 인생이, 단 하루 만에 추락했다.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과 성추행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던 연서의 아빠는 스스로 목숨을 끊고, 충격을 받은 연서의 엄마 또한 같은 날 뇌출혈로 목숨을 잃는다. 아빠의 죽음 이후 지연서는 약혼자에게 쓰레기 취급당하며 파혼당한다. 하루 만에 아

부잣집 외동딸 윤하는 친구의 생일파티에서 무명 가수 상원과 운명 같은 만남을 가진다. 풍족하게 자란 윤하와 달리 모든 것을 혼자 해결해야 하는, 그러면서도 노래하는 순간 만큼은 가장 행복해 보이는 그 남자, 상원의 어둡고도 쓸쓸한 분위기에 이끌린 윤하는 어느 순간 그에게 속절 없이 빠지게 되고... 상원 역시 자신이 가질 수 없는 상대라는 것을 알면서도 윤하에게 반하고 만다. 두 사람은 걷잡을 수 없는 격정에 휘말리게 되는데……. 어린 연인들의

강국 그룹 둘째 아들 강차혁 정치적 뒷배가 필요했던 차혁의 부친과 자금력이 부족한 국회의원 연우 부친은 차혁과 연우의 정략결혼를 진행하는데... 이연우 오밀조밀하게 들어선 이목구비, 도톰한 입술, 부드럽게 그려진 얼굴선, 가느다란 눈썹의 예쁜 눈매의 소유자 처음엔 끌렸으나 볼수록 꼴리게 되는 묘한 매력의 여자였다. 강차혁 넓은 어깨에 슈트 뒤로 탄탄한 근육이 예상될 정도로 근사한 체격 적재적소에 알맞게 그려진 이목구비, 완벽한 비주얼의 소유자.

빚에 팔려간 술집에서 만난 초등학교 동창 차주승, 수민의 몸값을 지불하는 대신 은밀한 제안을 꺼내는데. “나한테만 벌리란 말이야. 다른 새끼들한테 박히지 말고.” “…….” “그 생각에 동의하면 내가 널 여기서 빼내고.” 술잔을 내려놓은 수민이 힐끔 차주승을 보았다. 지옥에서 구해 줄 은인이 될지 아니면 또 다른 지옥을 만들어 줄지……. *** 이번에도 그의 손에 쇼핑백이 들렸다. 지금 그녀의 관심은 오직 하나뿐이었다. 어서 그와 남아 있는 계

천재적인 사업가 반무섭, 그에게 5월 21일은 목숨처럼 사랑하는 아내 혜동의 생일이다. “여보, 당신의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해요. 태어나줘서 고마워요.” 아내에게 축하인사를 주문처럼 반복하면서도 세상에서 그녀를 괴롭히는 사람이 그 누구도 아닌 자신이라는 사실에 무섭은 고통으로 몸부림친다. 복합문화공간 [천지인 서적]의 대표 나혜동, 그녀에게 5월 21일은 자신의 생일인 동시에 부부의 날이다. “얼굴을 봐야겠어요. 그들은 나를 알 텐데 나도 그들

그가 교란시킨 건, 아영의 회사뿐만이 아니었다. 고요하고, 정적이었던 자신의 세상도 어지럽게 교란시켰다. 태준의 의해 어지럽혀져 원래의 평온함을 잃고 엉망진창의 감정이 복잡한 소용돌이 속에 휘말렸다. 고여 있던 자신이 태준의 세계에 깊이 빠져들었다. 그 사실을 부정할 수가 없었다. 자신의 세상을 교란시킨 그에게, 아영은 불가항력적으로 이끌렸다. “날 망가뜨리려고 왔잖아…….” 아영이 흐느낌을 억누르며 그에게 말했다. “망가뜨려요,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