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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말 좀 해봐요.” 운혁은 서린의 얼굴을 쳐다보질 못하고 계속 다른 곳을 보며 운전을 하고 있다. “형님!!!” “무슨 말?!” “들켰잖아, 나 좋아하는 거? 다른 남자랑 있는 게 미치게 싫은 거… 지금 형님 꼴이 어떤지 아세요?” “우습겠지, 아주 병신 같겠지… 그렇게 아니라고 밀어냈으면서 미친놈처럼 달려왔으니… 생각 좀 하자, 나도 지금 시간이 필요해. “그런 거 필요 없어요, 그냥 좋아한다. 아니 사랑한다. 너 아니면 안 된다. 그

회사에서 잘렸다. 애인은 바람을 폈다. 전셋집은 수리 중. 여행을 떠났다. 프랑스 파리로. 엘리베이터 없는 7층에, 약 5평 조금 안 되지만, 에펠탑이 보이는 다락방에서 아라의 파리 한 달 살이가 시작됐다. 매일 아침, 에펠탑을 보기 위해 창문을 열면, 옆 건물 남자가 발코니에 나와 알몸으로 운동하는 것이 보인다. 놀랍게도 한국인, 아이돌, 인기 드라마 남주였다. 스토커가 침입했다. 남자는 지붕을 건너 아라의 방으로 도망쳤다. “도와줘.” “왜

“앞으로 네가 할 일은, 듣지 못하고 보지 않는 거. 감정도 드러내지 마. 궁금한 걸 알려고도 하지 말 고 울고 싶어도 무표정을 유지해. 웃으면 더 좋고. 시작은 학교에서부터. 이것만 잘 지켜 준다면 날 방패로 써도 좋아.” 고작 열다섯이었어. 진실을 알기 위해 나선 내게 살아남는 방법을 일 러준 너는. 뭐가 즐거운지 흥얼거렸고, 분식집에 들러 단둘이 서 밥을 먹은 날. 너는 그날 밤에 죽도록 맞아야 했어. 날 데리고 갔 다는 이유로. 그때부터

“친자확인소송 들어갈 거야.”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별이는 내 애에요.” “네 애가 아니라고 말한 적 없어. 다만 내 아이이기도 하다는 소리지.” 사랑하는 여자에게 배신당한 남자, 함영진. 사랑하는 남자를 배신할 수밖에 없었던 여자, 이인아. “나는 분명 당신한테 선택지를 줬어. 당장 새별이를 나에게 보내든지, 아니면 네가 내 집까지 쫓아오든지.” 이미 끝난 사이라고 하면서도 또 다시 시작된 위험한 동거. “이 집에 들어올 때부터 예상했던 일

“제발 내 인생에서 꺼져줘요.” 이렇게 말하면 그만둘 줄 알았다. 그럼 나는 그대로 옷을 다시 입고 집으로 갈 생각이었다. 그리고 다시는 오빠에게 흔들리지 않고 무시해 버릴 자신이 있었다. “……하하, 씨발.” 그러나 오빠는 나와 생각이 다른 듯했다. 호텔 레스토랑에 있던 남자를 보며 이를 갈았던 때보다 더 화가 난 표정을 하고서 내 가슴을 움켜쥐었다. “윽, 아파-!” “이거 생각보다 더 기분 더럽네.” “아프다고 했…….” “그럼 믿지 마.

국내 최고 의대를 수석으로 졸업했음에도 불구하고 의사가 아닌 법의학자의 길을 택한 최경아. 논리와 객관을 최고 덕목으로 여기는 그녀는, 사랑에 있어서도 똑같은 잣대를 적용한다. “참느라 죽는 줄 알았어.” “도파민의 노예네. 한 번 빼면 괜찮아질 거야. 넣어.” “......침대 위에서까지 이래야겠어?” 최경아의 직설적인 화법에, 김민호는 자못 곤란한 기색으로 되물었다. 그에 최경아는 도리어 순수한 얼굴을 한 채로 되묻는다. “싫어?” “아니.

―그때 그 새끼를 죽였어야 했는데. 벚꽃 스러지던 어느 봄날, 송이는 뱀파이어 데미안을 만난다. 송이의 피를 마시고 죽다 살아난 데미안은 송이의 피가 마음에 든 나머지 송이와 동거하겠다고 선언한다. ―내가 누나 건드릴까 봐 걱정하는 거라면 안심해요. 난 누나한테 피만 받고 말 거니까. 어쩔 수 없이 데미안과 동거하고 마는 송이. 그런데 어째서인지 그 이후로 송이를 괴롭히던 사람들에게 흉흉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하는데... ―누나가 원하는 대로 될

* 미스터리 로맨스 ‘나쁜 수업’ 그는 나쁘다. 강렬하고 치명적이다. 벼랑 끝에 도달했을 때, 희망인지 저주인지 모를 그를 만났다. 그로 인해 최상급 호스티스로 변해가는 나. 오늘도 그는 달콤한 목소리로 속삭인다. “내가 널 최고의 여자로 만들어줄게.” 모든 일이 계획된 절망이었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내가 선택한 것은 복수! 이제 보여주겠다. 장미가 뻗은 가시의 힘을.

** “후. 얼굴에 싼다.” 그 말에 나는 단호하게 고갤 가로저었다. “안 돼요.” “그럼 입.” “그건 더 안 돼요.” “씨팔, 더럽게 보수적이네.” 차도범의 눈이 이번엔 내 가슴으로 꽂혔다. “그럼 가슴 꺼내. 이건 양보 못 해.” ** “잠깐만요, 선수님. 전 이럴 생각이…….” 쪼옥 하는 소리를 낸 입술이 드디어 떨어지고, 차도범의 얼굴이 나와 마주쳤다. “이럴 생각이 아니었다고?” 몰아붙이는 키스에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해 가쁜 숨을 몰

"회원님. 다리 좀 더 벌리세요." 길고 하얀 트레이너의 손가락이 수연의 허벅지 안쪽 근육을 체크했다. '아읏' 허벅지를 배회하던 손이 점점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회원님. 힘 좀 더 주세요. 다리 힘으로 일어서셔야 해요." "하아. 너무 힘들어." 수연은 흥분인지, 고통인지 모를 신음을 내뱉었다.

"[왜 도망가죠? 어떻게 찾은 당신인데. 이렇게는 못 보내죠.]" 재인은 계속 문을 막는 이안의 손을 보며 말했다. 그는 아까부터 계속 재인에게 알 수 없는 말만 뱉어내고 있었다. "[왜 날 찾죠? 내가 누군지 알고...]" 문을 밀어내려고 뻗었던 재인의 하얀 손이 검은 문 위에 놓이니 그녀의 손이 떨리고 있었다. "[왜긴요. 당신이 내 뮤즈(muse)니깐.]" 재인이 떨리는 손을 나머지 한 손으로 잡곤 이안을 보기 위해 몸을 돌리니 이안의 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