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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신불수를 연기하는 소설가 강민서 VS 어리바리를 연기하는 간병인 이서진 복수를 위해 상처를 선택한 주인 강태준 VS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이별을 선택한 노예 한지수 의리를 빼도 남는 게 많은 꽃집 사장 이준우 VS 억척을 빼야 여자로 보이는 닭집 사장 오자영 그들이 벌이는 달콤살벌 위험한 동거.

귀신이 보이는 대학생 은 솔. 저주에서 벗어나게 해 줄 은공을 찾던 어느 날. 그녀의 앞에 수상한 남자, 이 윤이 나타난다. “귀신 아니세요?” “네. 귀신 아니세요.” 하얀 얼굴, 검은 머릿결, 붉은 입술. 누가 봐도 황홀하도록 잘생긴 미모에 솔은 교수인 윤을 알아보지 못하는 대실수를 저지르고 만다. 하지만 그런 솔이 실수를 할수록, 위험에 빠지면 빠질수록 어김없이 윤이 나타나 그녀를 구해주는데…. “혹시 은공이세요?” 붉은 눈을 가진 그가

비가 세차게 내리는 날이었다. 알딸딸하게 취한 유나는 집에 가는 길에 후미진 골목에서 쓰러져 있는 남자를 발견한다. “으으….” “이봐요! 괜찮아요?” 정신을 차린 남자는 자신이 누구인지 모를 뿐만 아니라 사고의 후유증으로 어린 아이가 되어 버렸다. 경찰은 유나에게 남자를 임시 보호해 줄 것을 부탁하고, 그녀는 울며 겨자 먹기로 그를 떠안는다. 그렇게 시작된 동거 생활은 불편했지만, 유나는 그에게 '마루'라는 이름까지 지어 주며 다정하게 대해

태준은 안달하는 그녀의 모습을 꽤나 즐기는 것 같았다. 지수는 정말이지 뭐 하나 흠잡을 데가 없을 정도로 인형 같았다. 아담한 키는 둘째치고, 한 팔에 폭 안길 것 같은 왜소한 체구는 전교 일진의 셔틀을 하기엔 버거워 보였다. 그리고 자그마한 얼굴 위에 커다랗게 콕 찍힌 두 눈은 제발 살려 달라는 듯 물기를 머금은 채 끔뻑거렸다. 하지만 태준은 일말의 동정심도 없는 눈빛으로 그녀를 찍어 누르며 주머니에서 사진을 꺼내 허공으로 들어 보였다. “시

수인은 대답 없는 집 현관문만 뚫어지게 노려봤다. “아, 진짜. 바쁜데. 주문해 놓고 왜 답이 없냐고.” 답답한 마음에 문손잡이를 돌렸다. “어?” 문이 열려 있다. 잠시 망설이다 슬그머니 고개만 밀어 넣었다. “치킨이요.” 안쪽에서 뭔가 소리가 났지만 허락 없이 들어가면 어떤 오해를 불러일으킬지 몰라 차마 발을 넣을 순 없었다. “치킨이…!” 큰 소리로 말하던 수인은 서서히 몸이 굳어지는 걸 느꼈다. “피!…피다.” 겨우 숨이 터지며 말이 나

“예뻐 봤자 벚꽃이지 뭐.” “하여간 분위기 깨는 데 뭐 있어. 넌 내가 벚꽃 제일 좋아하는 거 알면서 꼭 이러더라?” “너만 벚꽃 좋아하지. 난 벚꽃 안 좋아하거든?” “너도 옛날에….” 아차, 싶은 가원이 입을 다물고 앞을 보았다. 어색한 분위기가 흘렀다. 그러다 텅 빈 거리가 눈에 들어왔다. 불과 몇 시간 전까지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었던 인파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비에 떨어진 벚꽃잎들이 바닥에 듬성듬성 떨어져 있었다. 덕분에 그 길

“하율 씨는 원래 사람을 그런 식으로 봐요?” “네? 그런 식이 어떤 식인데요. 제가 어떻게 보고 있는데요?” “정말 몰라서 물어요?” “기분 좋아서 그래요.” “하율 씨는 말을 참 어렵게 하네요.” “어려웠어요? 그쪽이 곧 이름을 알려 줄 생각에 기분 좋아졌어요.” “우리는 오늘 처음 만났고, 서로의 이름을 물어보는 게 전부인데요?” “아마 처음이니까요. 낯선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게 처음 있는 일도 아닌데, 그쪽이랑은 처음이라서 설

베스트셀러작가 석해원의 보조 작가로 일하게 된 정윤수. 그녀는 어린 시절 오빠가 살해당하는 장면을 목도한 트라우마로 인해 학창 시절의 기억을 상실한 상태다. 모든 것이 베일에 싸여있는 수수께끼 같은 남자 석해원.그와 일하면서 윤수는 알 수 없는 기억의 편린들이 자꾸 떠오른다. 한결같던 애인 혁찬의 눈빛도 심상치 않다. 신작 <당신의 기원>으로 해원은 대필 의혹을 받게 되고, 윤수는 왠지 그 책이 낯설지가 않다. 이 책으로 인해 해원과 윤수, 그

“소재희 씨, 임신입니다.” 임신이라니, 나는 누구와도 자지 않았다고! 혼란스러운 스무살의 재희에게 가족들과 약혼자라는 사람은 차갑게 질책만 했다. “안 그래도 소재희, 이 돼지 같은 계집애 얼굴만 봐도 역겨워 죽겠는데 이제는 누군지도 모를 남자의 아이까지 가졌다니, 빌어먹을!” 욕이라는 욕은 다 먹어 가며 재희는 기어코 아이를 낳는다. 그렇게 낳은 쌍둥이 중 아들을 돈에 눈이 먼 아버지에게 빼앗기고, 재희는 겨우 남은 딸아이와 제 몸을 건사하

다리를 얻는 대신 기억을 잃고 육지로 올라온 전직 인어 인공주. 불행한 결혼 생활로 얻은 건 초고도 비만의 몸뿐이다. 남편의 외도를 알게 된 인공주는 적반하장 격으로 집에서 쫓겨나게 되고. 먹고 살기 위해 취직한 수영장에서 운명의 상대를 만나지만. 사랑을 꽃피우기도 전에 다리에 인어 비늘이 돋기 시작한다.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마음이 변하면 물거품이 되어 사라진다는 예언에 따라 인어로 돌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인공주는 물거품이 되지 않으려면 그

나 정말 미친 건가? 도대체 왜 이런 꿈을 꾸는 거냐고! 한류 스타 자인, 큐브 한 면을 맞췄을 뿐인데 조선 시대로 와 버렸다?! 그것도 하필 조선의 왕인 혼의 눈앞에 짠! ……이 아니라 질질 끌려가고……. “어디서 온 것이냐?” 그의 검 끝이 그녀에게 향한다. 그러나 죽음에 대한 두려움도 잠시일 뿐. ‘이왕 꾸는 꿈인데, 내 마음대로 해 봐?’ 자인은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리며 미친 척 소리쳤다. “나는 하늘에서 왔노라. 이 나라를 구원해 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