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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록 상세페이지

남가록

회화나무 아래서 봄꿈 한 자락

  • 관심 0
소장
종이책 정가
32,000원
전자책 정가
20%↓
25,600원
판매가
25,600원
출간 정보
  • 2024.07.05 전자책, 종이책 동시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29.5만 자
  • 7.2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28890628
ECN
-
남가록

작품 정보

최만성(崔晩成)이 창작한 한문 장편소설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당나라 이공좌의 소설 《남가태수전》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주인공 순우분이 꿈에 괴안국의 왕녀와 결혼해 20년간 남가군의 태수가 되어 영화를 누렸는데, 그것이 한갓 꿈에 불과했다는 내용으로, ‘남가일몽(南柯一夢)’이라는 성어로 잘 알려진 작품이다. 그러나 성취 정도나 주제 형상화 측면에서는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남가록》은 구성이 아주 치밀하고 등장인물과 채용된 사건을 포함한 내용이 매우 방대하다. ‘인생은 일장춘몽’이라는 동일한 주제를 품고 있지만, 한 순간의 꿈이 아닌 인물들의 인생 전체와 나라의 운명을 대상으로 훨씬 거시적인 구도에서 전개된다.

《남가록》은 불교를 숭상하는 나라 남가국에 닥친 전쟁의 위기를 사천왕(四天王)의 현신인 최석홍, 황석태, 석천장, 석화주 네 인물의 활약으로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이 때문에 군담의 비중이 상당히 높다. 여타 고전소설에서 ‘전쟁’은 단지 조정에 도전하는 번국의 침입이나 시위적 성격이 강하며, 중앙에서 파견된 유능한 장수에 의해 일거에 진압되는 싱거운 싸움으로 그려지기 일쑤다. 이런 소설들에서 전쟁은 단지 주인공의 영웅성을 드러내고 ‘출장입상(出將入相)’이라는 당대인들의 욕망을 성취하게 하는 수단에 불과하다. 수십만의 적군이 쳐들어와도 독자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위기나 사실적인 전투 장면은 그려진 적이 없다.
《남가록》은 다르다. 거시적인 사건으로서의 전쟁 수행 과정뿐만 아니라 개별적인 전투에서의 전술과 장수들 사이의 수 싸움이 사실적으로 그려진다. 더군다나 남가국과 달달국 사이에서 벌어진 지상의 전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하계, 즉 지옥에서의 전쟁도 그려진다. 전쟁 그 자체를 서사의 핵심 동력으로 삼아 전개해 간 ‘전쟁소설’은 우리 고전소설사에서 《남가록》이 유일하다.

《남가록》의 또 다른 특징은 ‘불교’를 배경에 깔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소설에서 포교의 목적을 배제한 채 불교를 일관되게 종교적 배경으로 삼은 소설은 《남가록》이 유일하다. 그렇다고 해서 불교만을 일방적으로 옹호하지 않는다. 국난이 안정된 뒤, 부처를 독실하게 믿는 남가국 왕은 공자의 초상을 그려 오게 하는 한편 공자가 살았던 마을을 그대로 본떠서 조성한다. 이것은 통치술로서의 유교와 개인 신앙으로서의 불교가 서로 대립하거나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행위다. 역사적으로 불교는 교조적인 유학자들에게 이른바 ‘무부무군(無父無君)’의 도라고 비난을 받아 왔는데, 《남가록》은 이러한 논란을 전면적으로 반영하면서 전개된 소설이라는 점에서 일정한 평가를 받아야 마땅하다. 비록 인물들에 의해 직접적으로 언급되지는 않지만 여러 인물들이 도교에 입각한 무위의 삶도 중요한 방식으로 실천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현실에서 공업을 이루고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주어야 할 사람들은 산림이나 한적한 곳에 처소를 마련하고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에 가능한 한 개입하지 않는다. 이는 자연에 귀의해 인위적으로 무엇인가를 조작하려 하지 않는 도교적인 삶에 가깝다. 《남가록》은 고전소설 가운데 유일하게 유불도(儒佛道) 3교의 통합을 가장 이상적으로 형상화해 낸 소설이다. 유교와 불교, 도교가 공존하고 개인과 정치 속에서 온전하게 통합되는 것이 작가가 가장 말하고 싶었던 궁극적인 메시지일 것이다.

작가

최만성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지은이 최만성(崔晩成)에 대해서는 전혀 알려진 바가 없다. 그는 서문에서 객(客)의 입을 빌어 ‘글은 사실을 기록하는 것을 귀하게 여기니, 글이라는 것은 사실의 손님이기 때문이다. 지금 소설에 풀어 놓은 수천 수만 마디의 말은 허공에 사다리를 놓는 것과 다름이 없다. 지나고 보면 허황된 말이요 실상이 없는 것이니, 불태워 버리기를 바란다’는 요지의 강력한 비난을 받도록 만들었다. 비록 객이 말한 것으로 처리했지만, 이런 비난은 경(經)과 사(史)를 중시하던 조선 후기 유학자들이 지닌 일반적인 소설관과 맞닿아 있다고 보아도 무방할 정도로 매우 의도적인 것이다. 그러나 사실 ‘허공에 사다리를 놓는다’는 말은 허구를 본질로 하는 소설에 대한 촌철살인의 통찰이다. 이것은 가장 강력한 비난의 말을 뒤집어 소설의 본질과 가치를 설명하겠다는 심산이기 때문이다. 그는 소설과 소설을 쓰는 일은 겉으로는 허공에 사다리를 놓는 허황된 것처럼 보여도, 그 속에 진리와 깊은 의미를 담고 있어서 경서와 사서에 버금가는 가치를 가진다고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이것은 소설이 숨어서 보는 하찮은 글이 아니라, 어떤 글보다도 가치가 있다는 인식에서 나온 생각이다. 뿐만 아니라 이런 인식과 관점을 단지 말로만 주장하지 않고 소설 속에 구현해 냄으로써, 그의 탁월한 작가적 역량을 충분히 증명했다. 최만성이 보여 준 진보된 인식과 그것을 바탕으로 한 창작이 지식인들에 의해 더 활발하게 이루어져 자력으로 근대화를 성취했으면 좋으련만, 그렇게 되지 못하고 외세에 의해 강제로 망국의 길로 접어든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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