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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 열행록, 인간 욕망의 하이퍼리얼리즘 상세페이지

김씨 열행록, 인간 욕망의 하이퍼리얼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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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40원
출간 정보
  • 2026.05.15 전자책 출간
  • 2026.03.31 종이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3.9만 자
  • 6.8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43018069
UCI
-
김씨 열행록, 인간 욕망의 하이퍼리얼리즘

작품 정보

100년 전 대중을 열광시킨 '매운맛' 가족극의 탄생! 《김씨 열행록, 인간 욕망의 하이퍼리얼리즘》
1919년,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제약 속에서도 독자들의 밤잠을 설치게 만든 베스트셀러가 있었다. 바로 활자본 고소설 〈김씨 열행록〉이다. 이 책은 시어머니와 며느리, 계모와 전처 자식 간의 핏빛 갈등과 복수를 치밀하게 그려 낸 작품으로, 오늘날의 자극적인 드라마를 뺨치는 파격적인 전개와 상업적 전략의 정수를 보여 준다.
작품의 뼈대는 ‘신방의 아들을 죽인 악독한 계모’라는 끔찍한 모티프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기존의 유사한 소설들과 달리 서사의 스케일과 인물의 주체성이 남다르다. 남편이 살해당하고 시아버지가 집을 나가는 비극 속에서, 며느리 김씨는 수동적인 희생양으로 머물지 않는다. 그녀는 직접 시아버지를 찾아 천 리 길을 나서는 능동적인 주체로 활약한다. 나아가 시아버지의 재혼으로 새로운 계모가 등장하며 고부 갈등이 중첩되는 ‘확장된 서사’는 독자에게 숨 막히는 긴장감을 선사한다. 몸종 옥매 역시 복수 과정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며 당대 여성 독자들의 억눌린 욕망을 대리 해소해 주었다.
이 작품이 지닌 강력한 흡인력의 비밀은 1910년대 대중문화의 적극적인 수용에 있다. 신파극 특유의 극단적인 선악 대립과 감정 과잉, 그리고 새롭게 등장한 활동사진(영화)의 시각적 자극에 맞서기 위해, 소설은 모함, 독살, 방화, 통쾌한 사적 복수 등 극적이고 선정적인 요소를 거침없이 차용했다. 여기에 삽화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인기작인 콩쥐팥쥐 이야기(대서두서)와 합본으로 출간하는 등 기업화된 서적상의 자본주의적 마케팅이 더해져 상업적 대성공을 거두었다.
《김씨 열행록, 인간 욕망의 하이퍼리얼리즘》은 단순한 가정 비극을 넘어선다. 구비 설화, 여성 영웅 소설, 송사 소설 등 고전 문학의 다채로운 하위 장르를 한데 버무린 종합적 성취이자, 유교적 교훈성과 근대적 상업성이 절묘하게 타협한 근대 이행기의 기념비적 작품이다. 100년 전 대중의 적나라한 욕망과 오락적 취향이 어떻게 문학으로 구현되었는지, 그 역동적인 매력을 이 책을 통해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작가

신희경
학력
성신여자대학교 박사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학사
경력
선문대학교 중한번역문헌연구소 연구교수
성신여자대학교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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