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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 속의 죽음 상세페이지

소설 한국소설

무덤 속의 죽음

을지문덕 탐정록

구매종이책 정가14,000
전자책 정가10,500(25%)
판매가10,500

책 소개

<무덤 속의 죽음> 희대의 명콤비 을지문덕과 이문진 앞에 던져진 충격적인 연쇄살인사건
각기 다른 살인의 냄새를 좇아가는 그들을 향해 ‘지금, 누군가’ 웃고 있다!
미스터리, 서스펜스, 로맨스 장르를 아우르는 〈미스티 아일랜드〉 시리즈의 신간. 이번 작품 『무덤 속의 죽음』은 2020년 2월에 출간된 『온달장군 살인사건』의 후속편이다. 하지만 사건이 발생한 장소가 온달장군의 무덤이라는 점과 을지문덕이 탐정으로 활약한다는 점 외엔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가 축을 이룬다. 전작(前作)이 운명이라는 허명(虛名) 아래 고뇌한 개인 온달의 죽음을 둘러싼 비밀을 풀어가는 작업이었다면 신작 『무덤 속의 죽음』은 불세출의 화공 거타지를 중심으로 당대 화가들의 각기 다른 예술관과 인간적 욕망이 격돌하는 치열한 현장을 ‘무덤 벽화’와 ‘연쇄살인’이라는 틀 아래 풀어낸 수작(秀作)이다.
이 작품은 작가가 후기에서 밝혔듯이 실재하는 고분 환문총 안에 그려진 벽화를 소재로 삼은 것이다. 중국 길림성의 집안(集安)에 있는 고구려의 무덤 중에 ‘환문총’이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이곳 무덤에는 비밀이 하나 있는데 바로 널방의 벽에 그려진 둥근 무늬 아래 희미하게 춤추는 것 같은 사람의 모습이 남아 있다는 사실이다. 애초에 다른 형태의 그림을 그렸다가 그 위에 다시 회칠을 하고 둥근 무늬를 그려 넣었거나 잘못 그린 것을 덮으려고 덧칠한 후 동그라미를 그린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작가는 “환문총처럼 그림 자체의 양식이 변경된 경우는 처음”이라면서 이것이 바로 이 작품을 쓰게 된 계기였다고 말한다.
상상의 단초를 제공한 것은 역사적 사실이지만 작가는 이 사소한 흔적에 인간과 예술, 기술(奇術)과 욕망, 미의 본질과 예술의 본질 등 첨예한 대립구조를 적용하여 한 편의 멋진 소설로 탄생시켰다. 이야기를 읽는 내내 르네상스의 기운이 막 피어나던 그즈음의 분위기를 감지한 것은 아마도 ‘사람’ 중심의 서사 때문일 것이다. 특히 벽화 작업의 당위성을 두고 각 화공들이 갑론을박 하는 장면, 시력을 거의 다 잃은 화공 거타지가 죽음을 앞두고서야 ‘남길 그림’과 ‘남겨야 할 그림’ 사이에서 결단을 내리는 장면, 천재라는 이유로 동료들의 시기를 한 몸에 받았던 담징이 인간의 탐욕 앞에서 좌절하는 장면은 오래 기억될 것이다. 또한 이 작품에서 가장 빛나는 대목인 살인자의 독백과 반전(反轉) 씬은 독자들에게 추리소설 읽기의 진정한 즐거움을 안겨 주리라 확신하면서 〈미스티 아일랜드〉가 엄선한 신작 『무덤 속의 죽음』을 자신 있게 권한다.


네 구(具)의 시체에서 풍기는 각기 다른 살인의 냄새!
희대의 화공 거타지가 온달장군의 무덤에서 처참한 시신으로 발견된다. 거타지는 널방의 벽화를 그리는 화공 집단의 수장이자 스승으로서 사신도(四神圖)를 마감하던 중이었다. 거타지에게서 화상을 입은 흔적이 발견되긴 했지만 부검 결과 그의 사인(死因)은 독살로 최종 마무리된다. 이에 탐정 을지문덕과 태학박사 이문진 콤비는 거타지의 제자 모두를 용의선상에 올려놓고 수사를 개시한다. 그러나 거타지의 제자들은 평소 눈엣가시 같았던 천재 소년 담징을 범인으로 지목한다. 표면적인 이유는 담징이 스승 거타지의 시중을 들면서 그가 쓸 물감을 관리했다는 것이지만 실상은 스승의 살아생전 애정을 독차지했다는 괘씸죄 때문이었다. 과거 인연과 더불어 담징의 성정을 잘 아는 을지문덕은 담징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태학박사 이문진과 진범 찾기에 돌입한다. 연태조의 계략으로 수사시간을 단 5일밖에 얻지 못한 을지문덕이 전전긍긍하는 사이 무덤 주변 숲속에서 또 한 구의 시신이 발견된다. 그러나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뒤이어 무덤의 널길에서 또 다시 두 구의 시체가 나오는데……. 그는 과연 주어진 시간 안에 이 끔찍한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을 밝혀낼 수 있을까? 살인자는 정말 한 사람뿐인 걸까?

역사 소설의 소재는 ‘역사’이지만 이야기는 ‘상상력’의 산물이다
무덤에 그려진 벽화의 양식이 변했다는 것은 시대적인 흐름이 변했음을 뜻한다. 이야기의 소재가 된 ‘환문총’도 그런 흐름을 담고 있다. 문제는 왜 이미 그려진 벽화를 지우고 다른 그림으로 바꿨는지 혹은 왜 그 위에 새로운 그림을 그렸는가 하는 점이다. 추론 가능한 이유로 무덤을 만드는 사람(자손들)의 생각이 변했을 거라는 점을 들 수 있겠다. 그렇다면 벽화를 그리던 화가들의 생각은 어떠했을까? 작품을 의뢰한 귀족들의 입장을 저항 없이 받아들였을까? 작가의 아이디어는 이 지점에서 시작되었고 그 오랜 고민의 결과물을 담은 것이 바로 『무덤 속의 죽음』이다. 작가가 “명확한 기록은 없지만 고구려에는 무덤에 벽화를 그리는 전문화가 집단이 존재했을 것이고, 그들은 어떤 그림을 그릴지 고민하고 번뇌했을 터다. 어쩌면 그 과정에서 극단적이고 파멸적인 행동이나 사건이 벌어졌을지도 모른다. 『무덤 속의 죽음』은 그런 상상을 형상화한 것이다”라고 말한 배경이다. 스승 거타지의 죽음을 두고 백일하에 드러난 제자들의 암투와 음모가 읽을 재미를 주는 요소라면, 용의선상에 오른 제자들이 각기 다른 예술관과 세계관을 격하게 논하는 장면은 다른 역사소설에서 읽기 힘든 우미(優美)와 비장함을 안겨준다. 올 여름 『무덤 속의 죽음』과 함께 고급한 역사소설의 진수를 느껴보자.


출판사 서평

<본문 중에서>

“입안의 혀는 검게 타서 바짝 말라붙어 있었습니다. 항문 역시 주변이 검게 변색되었습니다. 무덤 안을 살펴봐야겠지만 만약 구토한 흔적이 있다면 독살이라고 봐야 합니다.”
오랫동안 관청 일을 해온 의원은 말 한마디 한마디에 신중을 기하면서 입을 열었다. 더군다나 눈앞에 있는 혈기왕성한 젊은 관리가 말 한마디로 자신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만큼 더더욱 신중하게 굴어야 했다. 의원은 눈앞의 젊은 관리가 살인을 보고 몹시 흥분하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부터 알아차렸다. 온달장군이라는 고귀한 무사의 영혼이 휴식을 취해야 할 신성한 무덤 안에서 벌어진 살인은 관직에 첫발을 내디딘 관리에게는 탐낼 만한 일이었다. 보통 이제 막 부임한 젊은 관리가 의욕을 내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잘 알고 있던 의원은 재촉하는 듯한 젊은 관리의 눈길을 애써 피했다. 복숭아 모양의 금판을 줄지어 이어 붙인 허리띠에는 그의 전 재산을 털어도 겨우 하나를 살까말까 한 부여의 옥이 수십 개나 매달려 있었다. 예상대로 젊은 관리는 독살이라는 말에 눈빛을 반짝였다. 주먹까지 불끈 쥐며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그럼 그렇지. 처음부터 의심스러웠다고.”_서장 중에서

“그래서 처음에 그 아이에게 죄를 뒤집어씌운 건가?”
“물감에 독이 들어 있었고, 물감을 만든 건 담징이었으니까요.”
“그 물감에 아무나 손을 댈 수 있었다는 사실은 왜 얘기하지 않았지?”
이문진은 차갑게 대꾸하는 욱도해를 윽박질렀다.
“높은 분들은 항상 듣고 싶어 하는 얘기가 따로 있습지요. 저희 같이 미천한 아랫것들은 윗분들이 듣고 싶어 하는 얘기만 해야 하고 말입니다.”
“어린 담징은 자네와 자네 동료들을 감싸느라 주활 어르신과도 말다툼을 벌였네.”
“미천한 자가 세상을 사는 방법은 여러 가지입니다. 저와 담징이 사는 방법이 다른가 봅니다.”
“사람의 존귀함과 미천함은 핏줄로도 구분되지만, 그보다는 그 사람의 마음가짐으로 더 잘 구분할 수 있는 법이네.”
욱도해는 그릇 안에 들어 있는 석회 덩어리들을 잠시 내려다보다 고개를 들었다.
“제 아버님은 엄연히 호적이 있는 농민이셨죠. 제가 어릴 때 아버님은 규정에 없는 세곡을 걷던 관리와 말다툼을 벌이시다가 누명을 쓰고 감옥에서 돌아가셨습니다. 집안은 풍비박산이 났고, 어머니는 여덟 살 된 저를 스승님에게 맡기고 재가하셨죠. 비웃고 싶으면 실컷 비웃으십시오. 저는 제 방식대로 세상이라는 칼날을 피해갈 따름입니다.”
(……)
“석회를 왜 바꿔치기했느냐?”
“믿지 않으시겠지만 제가 한 짓이 아닙니다.”
아무것도 숨기는 게 없다는 듯 두 손을 활짝 펼쳐 보인 욱도해가 차분하게 대답했다. 이문진은 술간을 따라 사라지는 욱도해를 노려보다가 을지문덕처럼 길 위의 자갈을 힘껏 걷어찼다._제1장 중에서

몸을 쭈그리고 앉아 한동안 오열하던 담징은 누군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느낌에 고개를 들었다. 금당 모서리를 따라 안쪽으로 꺾어진 회랑 기둥 사이에서 노승 하나가 염주를 굴리며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눈물을 훔친 담징은 공손하게 합장하며 고개를 숙였다. 노승은 자신을 따르던 동자승에게 그대로 남아 있으라고 손짓한 뒤 담징에게 다가왔다.
“무슨 일로 그렇게 슬피 울고 있느냐?”
“마음이 괴로워서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곳에 왔는데 이곳에서도 그 괴로움을 씻지 못하고 있는 것이냐?”
노스님의 차분한 말에 담징은 고개를 끄덕였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어긴 죄가 어디로 도망친들 없어지겠습니까? 그냥 발길 닿는 대로 온 것뿐입니다.”
“이곳에서 지낸 적이 있었느냐?”
노승의 물음에 담징은 오른쪽 손목을 걷었다. 손목 윗부분에 새겨진 검은 원 안에 ‘정릉’이라는 빛바랜 글씨가 새겨져 있었다.
“부처님의 은덕에 기대어 잠깐 머물렀던 적이 있습니다.”
노승은 엎드려 있는 담징을 지나 담징의 손끝에 상처 입은 소나무에 무심한 눈길을 던졌다.
“괴로웠던 모양이구나. 무슨 일이 너를 이리 번뇌에 빠뜨렸는지 말해줄 수 있겠느냐?”
스님의 말에 담징은 고개를 들었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을 꿰뚫은 햇살이 창날처럼 그의 몸을 쑤셔댔다. 온몸을 스치고 지나간 한없는 전율에 굴복한 담징은 난생 처음 보는 노승에게 속을 털어놓았다.
“제가 사람을 죽였습니다.”_제2장 중에서

“미안하지만 그 늙은이를 죽인 건 내가 아니고 백선이야.”
“뭐라고요? 설마.”
말을 잇지 못하는 담징을 향해 목소리가 다시 키득거렸다.
“그 미친놈이 나까지 죽이려고 해서 붙잡아두었지.”
“백선 형님이 여기 계실 리 없어요. 그분에겐 스승님을 죽일 이유가…….”
“그 늙은이가 백선이 그린 그림을 모본 삼아서 그림을 그려놓고 약속한 대가를 주지 않았다고 하더군. 백선은 늙은이 말만 믿고 일꾼으로 여기 들어왔고 말이야.”
“스승님께서는 그러실 분이 아니에요.”
어느 순간 사라져버린 두려움 대신 미칠 듯한 분노가 올라와 결박당한 채 누워 있는 담징의 온몸을 덮쳐버렸다.
“이 재수 없는 놈아! 너처럼 십 년 걸릴 노력을 재능으로 퉁 치는 놈이 다른 사람 마음을 어떻게 알아? 대체 뭘 안다고 그렇게 단정하지? 우린 너처럼 천재가 아니야. 작은 일에도 상처받고 기억하고 미워하지. 넌 절대 모를 거다. 태어날 때부터 그 두 손에 재능을 움켜쥐고 나왔으니까!”
“당신을 죽이고 말 거야. 내 손으로 죽이고 말겠어.”
분노한 담징의 외침에 어둠이 코웃음을 쳤다.
“저승으로나 가버려.”_제3장 중에서

담징은 꼿꼿이 서서 귓가로 들려오는 슬픔을 고스란히 받아들여야만 했다. 마량은 여전히 담징의 양쪽 어깨를 누르며 그의 귓가에 속삭였다.
“내가 먼저 그 녀석을 알아봤지. 수염을 잔뜩 길러서 얼굴을 가렸지만 그 녀석 걸음걸이는 백리 밖에서도 알아볼 수 있거든……. 막두지를 죽이고 한숨 돌렸다고 생각했는데 그놈을 보니까 덜컥 겁이 나더군. 분명 거타지와 어떤 교감이 있지 않고서야 그렇게 은밀히 우리 곁에 있을 이유가 없잖아. 비가 오는 날 무덤 위에 쳐놓은 천막을 손보러 놈이 나가는 걸 보고 나도 얼른 따라 나갔지. 그러고는…….”
마량의 속삭임은 그들의 눈앞으로 떠밀려 온 한 무리의 사람들이 사납게 짖어대며 주먹질을 하는 바람에 멈추고 말았다. (……) 상대방에게 떠밀린 사내의 등이 담징의 가슴에 부닥치면서 함께 주저앉고 말았다. 사내와 뒤엉켜 쓰러진 담징은 칼을 슬쩍 집어 들어서 낡은 소매 안에 집어넣었다. 담징을 일으켜 세운 마량이 그를 끌고 사람들 틈을 빠져나갔다. 끌려가던 담징이 그에게 물었다.
“나를 어디로 데려가는 거예요?”
“너의 운명을 시험하러…….”
“죽일 거면 여기서 그냥 죽여요.”
“그럴 순 없지.”
어깨를 움켜쥔 마량의 손아귀를 뿌리치기 위해 발버둥을 치며 외치는 담징에게 마량이 차갑게 말했다.
“내 손에 또 다시 피를 묻힐 생각은 없어.”_종장 중에서


저자 소개

지은이_정명섭
서울에서 태어났다. 대기업 샐러리맨과 바리스타를 거쳐 현재 전업 작가로 활동하면서 대중 강연을 병행하고 있다. 글은 남들이 볼 수 없는 은밀하거나 사라진 공간을 얘기할 때 빛이 난다고 믿는다. 그동안 쓴 작품으로 역사추리소설 『적패』를 비롯하여 『개봉동 명탐정』 『무너진 아파트의 아이들』 『유품정리사』 『한성 프리메이슨』 『어린 만세꾼』 『상해임시정부』 『살아서 가야 한다』 『달이 부서진 밤』 『미스 손탁』 『멸화군』 『불 꺼진 아파트의 아이들』 『어쩌다 고양이 탐정』 외 다수가 있다. 그 밖에 『38년 왜란과 호란 사이』 『오래된 서울을 그리다』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조선 사건 실록』 『훈민정음 해례본을 찾아라』 『역사 탐험대, 일제의 흔적을 찾아라』 등의 역사서가 있고, 함께 쓴 작품으로 『일상감시구역』 『모두가 사라질 때』 『좀비 썰록』 『어위크』 등이 있다. 2013년 제1회 직지소설문학상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2016년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NEW 크리에이터 상을 받았다. 한국 미스터리작가모임과 무경계 작가단에서 활동 중이다. 본 작품 『무덤 속의 죽음』은 전작 『온달장군 살인사건』에 이어 을지문덕이 명탐정으로 활약하는 역사추리소설이다.

목차

주요 등장인물
序 章………… 첫 번째 날
第 一 章 ………… 두 번째 날
第 二 章 ………… 세 번째 날
第 三 章………… 네 번째 날
終 章 ………… 그로부터 사흘 후
작가의 말
도움말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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