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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 도시 지식인 가족의 빈곤한 삶을 그리고 있다. 월급이 두달이나 밀린 성호는 빚쟁이릂 피해 아내와 자식을 k의 집으로 피신시키기 위해 아침 일찍 집을 나선다. 전차 정거장에서 헤어진 후 직장에 출근한 성호는 다행히도 밀린 월급을 받고 오후에 아내와 재회한다. 두둑한 월급을 호기롭게 자랑하며 생필품 몇가지를 사고, 레스토랑에서 오랜만에 외식도 한 후 집에 돌아와 아내에게 내일 월급 봉투에서 돈을 꺼내 외상값을 갚으라고 부탁한다. 아내는 매번 빚에 쪼들리는 일이 마음 졸이고 창피하니 다른 일을 구할 수 없냐고 남편에게 말하지만, 남편 성호는 자신의 재주가 월급쟁이밖에 할 수 없다고 절망적으로 대답한다. 작가 이익상은 카프(KAPF) 발기인 중 한 명이었지만, 살인 방화가 등장하는 전형적인 경향 소설과는 거리가 있었다. 그는 이상적인 사회주의자였다. 작가는 가난에 시달리다가 1935년 39세의 나이에 동맥경화와 고혈압으로 사망했다. 소설을 다 읽고 문득 좋아하는 수필인 최서해의 '담요'가 생각났다. 카프, 가난, 아이, 식민지 지식인, 가장의 무게 등의 공통점 때문인 것 같다.
yer***
2025.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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