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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 읽었던 에밀 졸라의 <루공마카르 총서> 중에서 가장 선혈이 낭자한 작품인듯. 비슷하게 반복되는 개인적인 치정살인 뿐만 아니라 질투로 인해 우발적으로 저지른 열차 탈선사고로 무고한 시민들이 엄청나게 죽거나 다치는 장면도 나온다. 무엇보다 끔찍한 것은 가장 마지막에 기관사와 화부가 열차 밖으로 떨어져죽고 없는 폭주하는 기차 장면이었다. 기차 안에는 전장으로 가던 술취한 병사들이 가득 타고 있었다. <인간 짐슴>이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는 대로 인간으로서 가질 수 있는 각종 짐승같은 욕망들이 총망라되어 있다. 젊은 여자에 대한 욕망, 돈에 대한 욕망, 출세에 대한 욕망, 그리고 질투와 공명심, 도박과 여성 살인에 대한 욕망 등등. 선뜻 이해하기 쉽지 않았던 것은 주인공 자크가 가지고 있는 여성 살인에 대한 충동이었다. 어릴 때 불우한 가정에서의 경험 때문이 아닐까 추축해보지만 어쩐지 개운치가 않다. 인간들의 지저분하고 원초적인 본능을 기록하여 작품으로 만든 에밀 졸라의 작품들 중에서 가장 심각하고 충격적인 작품이 아닌가 싶다. 르아브르 역의 부역장 ‘루보’는 열다섯 살 어린 아내 ‘세브린’이 그녀의 후견인인 전직 법원장 ‘그랑모랭’의 성 노리개였음을 알고는 세브린과 함께 그랑모랭을 살해한다. 열차 창밖으로 그랑모랭의 시신이 내던져지는 장면을 목격한 기관사 ‘자크 랑티에’는 그 이후로 어릴 때부터 잠재하고 있던 여성살해욕구의 충동에 시달린다. 그 증상은 성욕에 어김없이 따라붙는 살해의 욕구, 피의 충동이다. 원시시대 수컷에게서부터 대물림된 살해 본능, ‘나쁜 피’가 자신의 몸속에 흐른다는 것을 알아챈 뒤로 자크는 술과 여자를 멀리하고 오로지 자기가 모는 기관차 ‘라리종호’만을 애지중지한다. 그랑모랭 사건의 피의자로 예심판사에게 불려갔던 일을 계기로 세브린과 자크는 연인 사이가 되고, 그랑모랭 사건의 진실은 당시의 정치 상황과 교묘하게 맞물려 법조계 고위 인사들의 공모 아래 조작되고 은폐된다. 한편 어릴 적부터 철로 건널목지기 일을 하면서 자크를 먼발치에서 흠모해온 괴력을 가진 야생마같은 처녀 ‘플로르’는 세브린과 자크를 질투한 나머지 이들을 함께 죽이기 위해 두 사람이 타고있는 파리행 기차를 전복시킬 사고를 일으킨다. 그러나 계획과는 달리 두 사람은 큰 피해없이 멀쩡하고 수많은 희생자만 발생시킨다. 이를 비관한 그녀는 터널에서 기차사고로 자살한다. 한편 세브린은 자기 인생의 걸림돌로 전락한 노름꾼 남편 루보를 죽일 계획에 집착하며 연인인 자크를 종용한다. 자크는 연인 세브린을 욕망하면 할수록 자신에게 내재된 짐승의 살해 본능에 끊임없이 압도당하며 괴로워한다. 결국 자크는 루보를 죽이기로 한 시점에 충동적으로 세브린을 칼로 찔러 살해하고 자리를 뜬다. 세브린 살해 이후 자신의 성적 흥분이 살인과 이어지는지 불안했던 자크는 두어 번 여성과 관계를 맺어보는데, 그녀는 바로 자크와 함께 일하는 화부 ‘페쾨’의 내연녀였던 것. 그는 자신의 내연녀와 관계를 맺은 자크에게 분노와 원한을 품고 자크에게 복수를 시도한다. ________ 자크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킁킁거리는 짐승의 소리, 식식거리는 멧돼지 소리, 으르렁거리는 사자 소리가 들려온 것이다. 그는 조용히 주위를 살폈다. 그것은 자신의 거친 숨소리였다. 드디어! 드디어! 그는 흡족스러워 속으로 중얼거렸다. 드디어 사람을 죽인 것이다! 그렇다, 바로 그 일을 해낸 것이다. 끝없이 시달렸던 욕망이 완전히 충족된 기분과 함께 미친 듯한 기쁨, 엄청난 쾌감이 몰려와 그의 몸이 붕 떠올랐다. 그는 뜻밖에도 뿌듯한 자부심을 느꼈고, 수컷으로서의 자신의 지배력이 향상된 것을 경험했다. 여자를, 바로 여자를 죽인 것이다, 아주 오래전부터 여자를 소유하기를, 절멸시킬 정도로 완벽하게 소유하기를 바랐는데 드디어 그 꿈을 이룬 것이다. 그녀는 이제 없다, 그녀는 더이상 그 누구에게도 속하지 않는다. 인간 짐승 | 에밀 졸라, 이철의 저 #인간짐승 #에밀졸라 #문학동네 #프랑스소설 #루공마카르총서 #독서 #책읽기 #북스타그램
미친 인간들의 폭주는 별 수 없이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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