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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인가, <브로콜리 펀치>를 읽은 뒤, ‘이렇게 쓰는 작가를 기다려왔던 거거든!’ 하고 무릎을 탁, 치며 바로 입덕한 다음부터 이유리 작가가 쓴 모든 작품을 행복하게 읽어 재껴 왔다. 이 소설 <구름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이 작가의 문체와 서사의 흐름에는 마치 산뜻한 멜로디와 독특한 리듬과 논리적 화성학까지 녹아있는 듯하다. 매력적인 반음계, 이끔화음, 딸림화음, 변성과 증속 등이 문장을 따라가는 동안 끊임없이 감각적이다. 식상하지 않으면서도 까다롭지 않고, 낯설면서도 허공에 매달리지 않은 채, 현실적이지도 그렇지 않기도 한 이야기를 그리는 방식에서 항상 작가의 유려한 균형감각에 놀란다. 질질 끌지도 않고, 서사의 줏대가 막히지도 않고, 쓸데없는 한국문학식 음습함에 빠지지도 않으면서 유머나 역설, 풍자 같은 액세서리를 반짝이며 마이웨이를 달려 나가는 이 작가의 문장이란 보석 같은 재능이거나 빡센 노력의 산물일 것이다. '지금까지 쓴 소설 중 가장 길고 슬프고 무거운 이야기'라는 이번 작품 <구름 사람들>도 어쩌다 하룻밤 만에 다 읽어버리고 말았다. 읽기 시작하면서 자, 이번엔 부디 아껴 읽어야지, 했다가도 ‘아니, 장편까지 잘 쓴단 말이야?’ 하고 몰입감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밤새 눈알과 뒷덜미를 주무르며 끝까지 읽어버리게 된 것이다. 역시 또 훌륭한 작품이었다. 쓰느라 고생 많으셨고 감사드린다. 다음 작품을 또 언제 기다리나 싶지만 워낙 부지런하게 신작을 내 주는 작가고, 독서의 행복이란 한 작품을 완독한 뒤 계속 음미하고 사유하는 긴 되새김의 시간에도 있을 것이므로 괜찮겠지. 이 작품은 가장 길고 슬프고 무거운 장편인 만큼 후폭풍이 더 길게 남을 것 같은데, 오하늘에게 이입되어 꼬깃꼬깃해진(?) 마음이 모쪼록 잘 정리되면 좋겠다. 그럴 것이다. 행복과 불행의 이분법이 아닌 작가가 의도한 마음을 찾아내 극구 공감하는 게 진정한 팬심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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