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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제17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상세페이지

2026 제17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 관심 1
출간 정보
  • 2026.04.08 전자책 출간
  • 2026.03.31 종이책 출간
듣기 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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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 EPUB
  • 약 17.6만 자
  • 24.3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41616274
UCI
-
2026 제17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작품 정보

낯설게 빛나며 침범해오는 일곱 개의 별,
궤도를 벗어난 젊은 문학의 가장 역동적인 음색

한국문학의 미래와 함께하고자 2010년 제정된 젊은작가상이 올해로 17회를 맞이했다. 데뷔 십 년 이내의 젊은 작가들이 한 해 동안 발표한 소설 가운데 가장 눈부신 성취를 보여준 작품에 수여하는 젊은작가상은, 지난해까지 모두 71명에 이르는 새로운 얼굴을 독자에게 소개하며 한국문학의 교두보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젊은작가상에 이름을 올린 수상 작가는 김채원 길란 남의현 서장원 위수정 이미상 함윤이다. 첫 수상을 젊은작가상 대상으로 장식한 김채원의 성취가 뜻깊고, 등단 첫해 발표한 작품으로 수상한 길란, 남의현의 등장이 반갑다. 최근 각종 문학상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위수정의 젊은작가상 첫 수상과 2023년 수상자인 이미상과 함윤이, 2025년 수상자 서장원의 재등장은 작가들이 자신의 이전 작품을 갱신하며 풍성한 열매를 맺고 있음을 가늠케 한다. 자신만의 궤도이든 한국문학의 자장이든 그것을 훌쩍 벗어날 만큼 역동성 있고 고유한 음색으로 동시대적 문제의식을 설득력 있게 노래하는, 젊은 작가들을 소개하겠다는 이 상의 취지를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목록이다.



김채원의 「별 세 개가 떨어지다」는 사촌 자매인 ‘나’와 혜임이 몇 달째 연락이 두절된 할아버지를 찾아가는 것을 시작으로 가족사에 얽힌 상처를 나눠 받는 이야기다. 숨을 수 있는 그늘을 만들어주는 식물들에 대한 고마움, 시신의 차가운 발에 따듯한 흙을 덮어주는 애도, 할아버지와 손녀들의 심드렁하고 깊은 신뢰가 의도된 절제 속에서 독자에게 전달된다. “낯선 감각을 일깨우며 순수하게 읽는 즐거움을 주는 동시에 (…) 강렬한 서사 대신 이심전심에 가까운 감정의 공명을 일으킨다”(구병모)는 평과 함께 대상작으로 선정되었다. 길란의 「추도」는 과거 다큐멘터리 감독이었으나 지금은 백모의 유튜브를 촬영하고 편집해주는 해주의 이야기다. 부자인 백모는 젊고 잘생긴 변호사였던 아들 ‘이삭’의 죽음을 세탁하고자 한다. 음주운전 살인자에서 급발진의 피해자이자 앞날이 창창했던 변호사 청년으로. 자본의 논리가 일상 속에서 감각되는 과정을 탐구하고 있는 이 작가가 앞으로 보여줄 세계가 기대되기에 수상작으로 결정되었다. 남의현의 「나는 야구를 사랑해」는 야구공처럼 “한 손에 무리 없이 쥘 수 있는 작은 기쁨”과 사랑에 대한 소설이다. 결핍 속에서 사랑하기 어려운 것을 끝까지 사랑하기 위해, 인생이 던지는 가차없는 질문들에 글쓰기라는 형식으로 답하는 모습은 근원적인 슬픔과 기이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서장원의 「히데오」는 예술대학 극작을 하는 ‘나’가 배우 히데오를 만났다가 잃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일본인 혼혈로 폭력적인 유년을 겪은 히데오에게서 소수자로서의 감각을 공유하던 ‘나’는 자신이 쓴 연극 <따귀 게임>을 준비하며 미묘한 어긋남을 느낀다. “피해와 가해의 미묘한 스펙트럼을 오가며 남성성이 재편되는 과정을 집요하게”(강지희) 파고드는 문제작이다. 위수정의 「귀신이 없는 집」은 크로스드레서 취향을 가진 기러기아빠 재원이 처음으로 아내 아닌 다른 사람 앞에서 드레스 입은 모습을 드러내는 과정을 따라가는 소설이다. “평온과 위기, 은닉과 폭로 사이에 놓인 아슬아슬한 긴장감”(김형중)이 가족 서사 속에서 폭발적으로 사그라드는 작품이다. 이미상의 「일일야성一日野性」은 마흔세 살 동갑내기 부부 경수와 운주의 이야기다. 페미니스트가 된 경수가 혼자만 생기를 찾아가며 운주를 결혼의 희생자로 취급하자, 분노한 운주는 추억을 땔감 삼아 하루 동안 야성을 되찾으려 폭력적인 학창시절을 함께했던 친구를 찾아간다. 중년의 위기를 극복하려는 시도가 각각의 젠더와 계급 조건하에서 우스꽝스럽게 미끄러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문제적 작품이다. 함윤이의 「우리의 적들이 산을 오를 때」는 천문대에 거주중인 기이한 공동체를 두 번에 걸쳐 찾아가는 노아의 이야기다. 단정하고 긴박한 문장으로 쓰인 오컬트 소설이라고도 볼 수 있는 이 작품은, 진짜 믿음과 가짜 믿음을 구분할 수 있는지, 극단에 있는 타자에게서 닮은 점을 발견할 수 있는지 등의 동시대적 질문을 품고 있다.



젊은작가상은 동시대 소설장에 형성된 새로운 감각과 방향성을 비교적 이른 시기에 포착하는 레이더와 같은 성격을 지닌다. (…) 이 상에 실질적인 동력을 제공해주는 것은 선고심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그 과정이 차지하는 무게와 역할은 크다. 한 해 동안 발표된 중단편소설을 면밀히 검토하고, 그중 주목할 만한 작품을 비평하는 계간 『문학동네』 계간평 코너는 선고심을 위한 예비 작업에 해당한다. 계간평은 단순히 작품을 선별하는 기능에 그치지 않고, 동시대 단편소설의 흐름을 비평적으로 점검하며 이후 심사에서 공유하게 될 문제의식과 관점의 지형을 구축한다. 지난 일 년간 이 작업을 맡아준 성현아, 안세진, 전청림, 최다영 평론가가 심사 대상작 가운데 스무 편을 선별했고, 여기에 올해 추천위원으로 위촉된 소설가 강화길, 손보미, 이주란 세 분이 별도로 세 편에서 다섯 편의 작품을 추천했다. 그 결과 중복된 작품을 제외하고 총 서른두 편의 소설이 본심에 올랐다. 대다수가 등단한 지 아직 오 년이 지나지 않은 신예 작가들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 이후 심사위원들은 그 안에서도 자신이 특별히 주목한 작품과 그 이유를 밝히며 논의를 이어갔다. 작품이 자기만의 목소리를 충분히 지니고 있는지, 서사적인 구성력이 치밀한지, 작가의 이전 작품들과 비교해 의미 있는 성취를 이루었는지, 동시대적 문제의식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담아내고 있는지 등이 주요한 기준으로 치열하게 검토되었다. (…) 수상작으로 선정된 일곱 작품은 길란의 「추도」, 김채원의 「별 세 개가 떨어지다」, 남의현의 「나는 야구를 사랑해」, 서장원의 「히데오」, 위수정의 「귀신이 없는 집」, 이미상의 「일일야성一日野性」, 함윤이의 「우리의 적들이 산을 오를 때」이다. 이 일곱 편의 작품이 우리의 인식과 미감을 새롭게 자극하며 동시대 소설장의 감각을 입체적으로 확장시키리라 기대한다. _‘심사 경위’에서



김채원, 「별 세 개가 떨어지다」 현실세계에서는 있을 법하지 않은 인물들의 사고와 반응과 정서 들이 낯선 감각을 일깨우며 순수하게 읽는 즐거움을 주는 동시에, 분명하고도 강렬한 서사 대신 이심전심에 가까운 감정의 공명을 일으킨다. 짜임새 있고 안정감을 주는 일곱 폭의 유려한 양단이 색색으로 쌓인 가운데, 그 무늬의 형태와 의미가 명료하게 파악되지 않음에도 왠지 모르게 손이 가는 직물이 있다. 그런 매력을 지닌 작품이었다. _구병모(소설가)

“그게 말이야. 이 사람, 죽어도 너무 죽은 거야. 그게 참 이상했어. 죽어도 너무 죽었다는 느낌이.” 그 말을 할 때 할아버지는 무표정한 얼굴이었고 혼자 있는 사람 같았다. 할아버지의 말을 듣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 같았다. 나와 혜임은 그런 할아버지를 마주보고 서서, 할아버지의 말을 듣고, 흙 위로 나와 있는 누군가의 두 발을 내려다보았다.(『보다』, 열린책들, 2025)

■ 2022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서울 오아시스』가 있다.

길란, 「추도」 현실의 이전투구를 묘파하는 소설이었다. 계급과 권력과 교양으로 인한 갈등이 혼탁하게 버무려진 세계를 섬세하게 재고 따져가면서 묘사하는 대신, 가진 자들의 위선을 거침없는 필치로 포효하듯 뿜어낸다. _구병모(소설가)

사람들은 생각보다 불행한 사람을 싫어하니까. 그렇다고 너무 잘사는 것처럼 보여도 질투를 살 수 있었다. 원래라면 나보다 높은 곳에 있는 동경의 대상이지만 지금은 내가 동정할 수 있는 처지가 되어버린 사람. 백모의 이미지는 딱 그 정도가 좋았다.(『현대문학』 2025년 4월호)

■ 202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복 있는 자들」이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남의현, 「나는 야구를 사랑해」 내게는 불꽃놀이처럼 한 줄의 문장이 눈앞에서 서사를 펑펑 터뜨리는 소설이었다. 손에 쥔 눈송이, 따뜻하게 쥐려고 하면 점점 더 작아지는 그 하얀 공을 사랑하려고 노력하는 일에 대해 말하는 마지막 문장까지 읽고 나면 ‘나는 야구를 사랑해’라는 제목마저도 애틋해진다. _김연수(소설가)

나는 겁을 먹었다. 숙모가, 아니면 민희가, 아니면 내가, 누구라고 콕 집을 것 없이 우리 모두가 무섭게 느껴져서. 우리의 무지함과 우리의 다정함이, 그러니까 우리가 함께 있다는 사실이 말이다.(『현대문학』 2025년 4월호)

■ 2025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관희는 거울 거울은 관희」가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서장원, 「히데오」 남성성이 고정된 본질이 아니라 경험과 수행 속에서 끊임없이 구성되고 재조정된다는 점은 분명하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서장원은 예술적 수행이 삶의 폭력이나 권력의 바깥에 위치한다는 미학적 환상을 배반하는 데까지 나아갔고, 상처와 예술이 복합적으로 얽히며 남성성의 동력으로 전환되는 지점은 그 자신의 최근 작품들을 갱신하며 최대치의 성취를 이루고 있었다. _강지희(문학평론가)

어렸을 때 일본에서 자랐으며 그곳에서 심각한 이지메를 당했다고 고백하고, 그래서 한국으로 이주하여 보낸 학창시절이 소중하다고 강조한다. 일본에 살면서도 한국인 정체성을 포기하지 않았던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전한다. 그리고 그의 이야기를 읽을 때마다 나는 이제 더는 히데오가 아닌 히데오를 히데오라고 부르곤 한다.(문장웹진 2025년 6월호)

■ 202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당신이 모르는 이야기』가 있다. 2024년 이효석문학상 우수작품상, 2025년 이상문학상 우수상, 문지문학상,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위수정, 「귀신이 없는 집」 사람도 없고 귀신마저 없는 집의 고독, 그것은 애초에 존재론적인 고독이다. 게다가 자신의 성정체성에 대한 혼란마저 가중된다. 핼러윈의 밤, 그의 불안한 심리와 어수선한 동선을 묘사하는 위수정의 문체는 이 작가가 이제 졸작을 발표하기는 불가능한 수준에 올라섰음을 입증한다. _김형중(문학평론가)

코요가 갑자기 재원의 팔짱을 꼈다. 코요의 살이 닿자 재원은 아까와 마찬가지로 피부가 찌릿했다. 재원은 혼란스러웠다. 이것은 매혹인가 혐오인가. 둘 다인가. 둘은 하나인가. 재원은 은근슬쩍 코요의 팔을 뺐다.(『문학동네』 2025년 겨울호)

■ 201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은의 세계』 『우리에게 없는 밤』, 중편소설 『fin』이 있다. 2022년 김유정작가상, 2024년 한국일보문학상, 2025년 동국문학상, 2026년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이미상, 「일일야성一日野性」 고백건대 나를 가장 괴롭게 만든 소설이었다. 여러 겹으로 뒤집고 또 뒤집는 풍자의 연속은 객관적으로 봐도 충분히 예리했다. (…) 이 소설은 이 냉소의 유희에 동참할 수 없는 사람에게 더욱 혹독한 질문을 던지는데, 그 동참할 수 없음이 각자의 위치성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걸 날카롭게 가리키고 있기 때문이다. _임솔아(소설가)

등줄기를 따라 내려가는 손을 따라 일하지 않던 때 로 돌아가는 몸. 선숙이 껄껄 웃으며 큰 소리로 말했다. “야, 니들 부부 뭐냐. 엄지 공주, 엄지 왕자냐? 마사지를 왜 이렇게 잘하냐. 아, 시원해, 너무 시원해.” 이것이 중년 스리섬의 새로운 형태인가? 하하하. 눈을 떴을 때, 그러나 운주는 전혀 웃고 있지 않았다.(『문학동네』 2025년 가을호)

■ 2018년 웹진 비유를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이중 작가 초롱』이 있다. 2022년 문지문학상, 2019년 젊은작가상, 2023년 젊은작가상 대상, 2025년 이효석문학상 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함윤이, 「우리의 적들이 산을 오를 때」 함윤이의 소설은 극단에 있는 듯한 존재들이 서로 닮아 있음을 발견할 때의 이물감과 희열을 보여주고 있다. 인간과 비인간의 스펙트럼을 넘나드는 이 기획에 기대어 우리는 환대 불가능한 타자성의 낯선 지대에 처음으로 진입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_강지희(문학평론가)

모든 책에서 구원은 적의 공습 뒤에 찾아왔다. 적들이 온다는 것은 긴긴 괴로움으로 뭉쳐진 기다림, 그 자체로 하나의 세계가 되어버린 기다림이 끝난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그러므로 선화는 매일 찾아오는 이들을 유심히 살폈다. 산을 타고 올라와 그들의 이 고된 기다림을 끝내줄 사람을 기다렸다.(『현대문학』 2025년 1월호)

■ 2022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자개장의 용도』, 장편소설 『정전』이 있다. 2023년 젊은작가상, 2024년 문지문학상, 2025년 문학동네소설상, 이효석문학상 우수작품상, 2026년 이상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작가

김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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