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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런 문제작을 이제사 읽다니. 읽는 내내 너무나 화가나서 견딜 수가 없었다. 이 책은 1990년대 후반 영국, 외부와의 접촉이 일절 단절된 기숙학교 ‘헤일셤’을 졸업한 후 간병사로 일하는 캐시의 시선을 통해 인간의 장기 이식을 목적으로 복제되어 온 클론들의 사랑과 성, 슬픈 운명을 그리고 있다. 장기이식을 위해 인공배양된 클론들의 이야기는 다른 공상과학영화에서도 종종 접했었는데, 이 작품 속의 클론들은 너무나 착하다. 어릴 때부터 교육받으며 착실히 세뇌당해서 그런건지. 본인들이 클론이며 앞으로 어떤 운명인지 다 알고나서도 도무지 반항이란 걸 하지 않는다. 한 번도 아니고 세 번, 네 번씩 강제로 자기 장기를 떼어주다가 결국 병원에서 죽는다. 잔작들과는 살짝 결이 다른 공상과학류 소설이라서 처음엔 살짝 당황했지만, 이번에도 역시 인물들의 생생한 심리묘사와 소소한 에피소드들의 디테일이 그야말로 감동적이었다. 특히 여성들 사이의 질투와 소소한 감정의 변화를 어찌 그리 잘 잡아내는지. 혹시 작가가 여성인가 싶을 정도였다. 공상과학장르야 말로 사실은 가장 인문학적이고 철학적인 베이스를 탄탄하게 깔고 가야하는 장르라고 생각하는데, 이번 작품이야말로 그런 점을 잘 보여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들의 장기를 가져가서 살게되는 사람의 생명과 자신들의 생명이 뭐가 다른지 되묻는 주인공의 독백이 담담하면서도 처절하게 와닿았다. 클론들의 예술적인 활동을 전시하며 단순한 단백질 덩어리들의 조합이 아닌, 인체에 이식해도 무리없은 멀쩡한 장기임을 선전하려는 목적으로 학생들의 그림을 수집해갔던 거라는 학교장의 말이 너무나 무서웠다. 사람이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존재라는 것이 여지없이 증명되는. 자신들 덕에 너희들이 지금 이만큼의 지식과 사람구실을 하게 된 것이니 고마워해야 한다는 발언에는 정말 화기 치밀아올랐다. 바로 이런게 딱 ‘식민지 근대화론’이랑 판박이라는 생각도 들고. 또 하나, 클론들이 자신들의 ‘근원자’를 찾아내려는 노력을 하는 정면은 정말 눈물이 핑 돌았다. 자신이 되괴싶은 미래의 모습을 가진 근원자이기를 염원하는 모습, 불쑥불쑥 올라오는 욕망이 혹시나 자신의 근원자로부터 발현된 것이 아닐까 의심하며 포르노 잡지 모델을 눈여겨보는 주인공 모습... 멀리 해외에 입양되어 어른이 된 후에도 친부모를 찾아 먼길을 돌아오는 사람들 모습을 볼 때마다 굳이 저렇게 할 필요가 있을까 싶어 의야한 마음이 들기도 했었다. 왜 헤어졌는지 이유는 차치하고라도 그냥 어떤 분들이든지 자신의 근원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사실 하나만 확인할 수 있어도 좋다는 심정이 도대체 어떤 것인지. 아마도 자신이 누구인가 하는 정체성의 시작을 아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과는 큰 차이가 있는가보다. 이런 감정을 모르고 살고있는 것을 감사하며 살아야겠다는 마음도 들고. 주어진 삶을 충실히 살아가는 데에 목적을 두고 살아야지, 억지로 생명을 연장하며 살아야 하는가 하는 질문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너무 마음이 아프다. 담담하고 공평하게 삶과 죽음을 받아들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_______ 나는 반쯤 눈을 감고 상상했다. 어린 시절 이후 잃어버린 모든 것들이 이곳에 모여 있다고, 이 앞에 이렇게 서서 가만히 기다리면 들판을 지나 저 멀리 지평선에서 하나의 얼굴이 조그맣게 떠올라 점점 커져서 이윽고 그것이 토미의 얼굴이라는 것을 알아보게 되리라고, 이윽고 토미가 손을 흔들고, 어쩌면 나를 소리쳐 부를지도 모른다고. 이 환상은 그 이상으로 진전되지는 않았다. 그 이상 진전시킬 수가 없었다. 눈물이 얼굴을 타고 흘러내렸지만 나는 흐느끼지도, 자제력을 잃지도 않았다. 다만 잠시 그렇게 서 있다가 차로 돌아가 가야 할 곳을 향해 출발했을 뿐이다. 개정판 | 나를 보내지 마 | 가즈오 이시구로, 김남주 저 #나를보내지마 #가즈오이시구로 #민음사 #일본계영국작가 #독서 #책읽기 #북스타그램
명작이예요. 추천합니다.
과학 기술교의 집착과 강박이 불러올 미래의 지옥도를 그려 내고 있는 이 작품입니다. 누가 인간이고 누가 기계인가? 누가 기계이고 누가 인간인가? 과학 기술교의 중독은 마약 중독과 도박 중독과 같습니다. 이시구로 가즈오와 같은 위대한 문학가들이 쏘아 올린 별 빛을 등대 삼아 인류는 겨우 겨우 이 과학 기술교의 중독 상태에서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고 있을 뿐입니다. 언제 쓰러질 지 모르지만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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