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하는 영생불멸 (Mortal Immortal by Mary Shelley ,메리 쉘리)
프랑켄슈타인과 더불어 메어리 쉘리의 대표작이다.
전자는 장편이지만 이 작품은 단편으로서 사랑의 고통을 치유하려고 마신 약이 불멸의 약이었고 영생이 결코 축복이 될 수 없다는 쉘리의 로맨틱 호러인데 정통파 호러라기 보다는 SF성 호러이다.
죽을 수 없이 영원히 살도록 저주받은 남자의 이야기.
영생이 얼마나 인간에게 커다란 부담이어서 결국은 주어진 인생 자체도 제대로 경험하게 하지 못하고 국외자(outcast)로서, 이 세상에서 가장 고독한 인간으로 살아야 한다는 역설적인 작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살게 될수록, 더욱 더 죽음이 두렵다.”라는 독백이 여전히 실감 있게 들린다.
열려진 창문 (The Open Window by Saki,사키)
상상력이 없는 고지식한 남자와 상상력이 지나치게 풍부하고 장난기 있는 어린 숙녀의 만남으로 호러 중에서도 코믹 호러라고 볼 수 있겠다.
너무 짧아서 오히려 아쉬운 생각이 드는 작품.
하지만 짧아도 매우 효과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정교한 구성을 갖고 있어 역시 Saki (H.H. Munro)가 대단한 이야기꾼임을 유감없이 증명하고 있고 Saki의 대표 단편 중에 하나이다.
훼방 (The Interruption by W.W. Jacobs,윌리엄 위마크 제이콥스)
아내를 살해하고 모든 것이 계획대로 된 줄 알았는데, 그것이 아니었다.
한 여인의 지배에서 커다란 위험을 감수하며 벗어난 것이 단지 또 다른 여인의 손아귀로 속수무책으로 묶여 떨어지고 만 것이 되었다.
그리하여 방이 10개 있는 저택을 감옥처럼 여기면서 살아야 하는 이 남자, 또한 어제 까지는 하녀였던 여인의 계산된 모욕의 채찍이 오른뺨을 때리면, 말없이 왼뺨을 내밀어야 하는데….그래서 남자는 반전을 꾀한다.
그의 유명한 대표작 Monkey’s Paw (원숭이의 손,1902)가 비교적 초기 작품에 하층민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는 반면 비교적 덜 알려진 이 작품은(1926) 후기 작품으로서 주인공이 상류층이며 유한계급으로서 무시무시하기 보다는 유머러스하고 초기의 Monkey’s Paw 보다는 좀 더 세련된 문장 스타일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