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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비밀 상세페이지

어떤 비밀

  • 관심 1
난다 출판
소장
종이책 정가
17,000원
전자책 정가
30%↓
11,900원
판매가
11,900원
출간 정보
  • 2025.05.27 전자책 출간
  • 2024.10.25 종이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10만 자
  • 40.3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94171423
ECN
-
어떤 비밀

작품 정보

“나는 미움을 미뤘습니다. 더 사랑하기 위해서요.”

절기 편지를 시작하기까지 이십 년 걸렸다
우리가 만나지 않았더라면 없었을 일들은 없다
인생은 한 번뿐이고 우리는 만났다

『구의 증명』의 소설가 최진영, 그가 쓴 모든 소설의 ‘비밀’이 담긴 첫 산문집 『어떤 비밀』이 출판사 난다에서 출간되었다. 경칩에서 우수까지 24절기에 띄우는 편지를 완성하고 각각의 편지에 산문을 더해 꾸렸다. 잔잔한 금능 바다와 넓은 창으로 바라보이는 비양도가 있는 제주 서쪽 옹포리, 그곳의 아담한 로스터리 카페 ‘무한의 서’를 운영하는 연인에게 힘을 보태고 싶어 소설가 최진영은 절기마다 편지를 써서 찾아오는 이에게 전했다. 농사를 지으려면 절기의 흐름을 알아야 하고, 그걸 ‘철을 안다’고 표현했으니 절기를 안다는 건 곧 어른이 된다는 뜻이기도 하겠다. 어른은 어떻게 되는 걸까(한로, 237쪽). 겪어야 할 일은 모두 겪어야 하고 오래 잠을 자더라도 하루를 건너뛸 수는 없고, 그 시간만큼 고통은 미뤄질 뿐일 때. 그렇게 겨울을 품고 견뎌냈기에 오늘의 내가 보통의 하루를 선물받았다는 걸(소한, 331쪽) 작가는 이제 생각할 수 있다.
이 책은 그런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오해와 외로움, 착각과 편견, 미움과 그리움, 슬픔과 어리석음, 상처와 회복, 나와 당신, 그 사이를 이어주는 이야기, 그러므로 사랑하는 마음(「작가의 말」, 16쪽). “당신이 아플 때 나는 왜 아플까. 그 통증이 왜 내 것 같을까.”(소한, 335쪽) 사랑은, 하지 않을 수 있다면 하지 않는 게 좋은 것. 하지만 할 수밖에 없다면 잘하고 싶은 것(소서, 152쪽).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싶은 게 아니라 한 사람을 다양하게 사랑하고 싶은 마음(우수, 376쪽)일 때 풍경은 늘 같은 자리에서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우수, 382쪽)는 비밀을 이 책은 넌지시 건넨다. 작가는 묻는다. 지난여름, 당신은 어떤 기억을 새로 가지게 되었느냐고. 청명한 가을이 이어질 때면 궁금해진다. 지난여름의 폭우는, 건천을 가득 채우던 빗물은 어디쯤 갔을까(상강, 248쪽). 먼 훗날 당신이 문득 미소 지으며 “그해 여름 기억나?” 하고 물어볼 때 우리의 표정이 닮아 있다면 좋겠다고(백로, 204쪽). 잘 지냈어? 묻는 다정한 그 인사를 오래 그리워하는 마음(「작가의 말」, 17쪽)으로 편지를 띄운다.


지어낸 이야기지만 진짜 마음이에요
장래 희망은 계속 쓰는 사람

대학에 입학한 뒤에는 친구를 사귀는 대신 도서관에서 책을 읽었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끌리는 대로 빌려 읽다가 소설에 빠져들었다. 소설에서는 꿈이 없는 사람, 실패하는 사람, 비겁하고 소심한 사람, 외로운 사람, 가난한 사람, 잘못하는 사람, 걱정 많은 사람, 그러니까 나처럼 평범한 사람이 등장해서 좋았다. 대학을 졸업하고 학원 강사 일을 했다. 낮에는 중학생에게 국어를 가르치고 밤에는 글을 썼다. 밤마다 무언가를 읽거나 쓰는 생활의 큰 틀은 유지했지만 달라진 부분도 있었다. 나의 문장을 ‘소설’이라는 그릇에 담아보기로 결심했다는 것. 소설을 쓰려면 커피와 랩톱과 혼자만의 시간과 소설을 쓰겠다는 마음이 필요했다. 정말 그뿐이었다. 비싼 도구나 특정한 공간, 경력자의 교습이 필요했다면 아마 시도하지 못했을 것이다. _「나는 나에게 필요한 문장」, 125쪽

올해로 등단 18년 차 소설가, 그동안 여덟 권의 장편소설, 네 권의 소설집을 상재하며 성실한 쓰기의 전범을 보여준 최진영. 『어떤 비밀』은 그가 자신의 작품을 따라 읽어온 독자에게 전하는 선물 같은 첫 산문집으로 이는 그동안 써내려간 모든 소설의 에필로그라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알겠다는 마음, 이해했다는 끄덕임, 동감과 공감까지도 넘어, 읽혀지는 것이 아니라 겪어지는 소설(정용준)을 ‘인물의 심장을 통과한 문장’(조해진)으로 쓰는 작가. ‘하나같이 한 사람과 깊이 교감하고 나온 듯한 여운을 남기는’(전성태) 이야기로 독자의 고통과 변화를 겨냥하고 그들을 소설 서사에 연루시켜 삶을 새롭게 쓰도록 만드는 소설가(송종원). ‘우리 시대의 페미니즘 서사가 도달한 단연 뜻깊고 중요한 성취’(백지연), 이 수식어 앞에는 랩톱의 한글창을 열고 글을 쓰던 소설가의 처음이 있다.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서, 첫 문장으로 적당하다는 허락을 누구에게도 구할 수 없어서 그저 쓰고 지우던 시간. 그러다 마침내 한 문장을 완성하고, 남겨두고, 다음 문장으로 나아가며 백지를 조금씩 문장으로 채우던 그때가(「작가의 말」, 15쪽). 최진영 작가는 말한다. 소설은 문장으로 만든 사진첩이라고. 지어낸 이야기이지만 그 시절의 진심이 깃들어 있다고. 소설을 쓰다보면 자신의 삶이 궁금해져 더 살아보고 싶어진다고. 그러므로 최진영의 장래 희망은 계속 쓰는 사람이다.


네가 빛을 주었으니 나는 어둠을 줄게
네가 어둠을 주었으니 나는 비밀을 줄게

『어떤 비밀』의 표지는 실로 짠 섬세하고 촘촘한 직물 느낌을 주는 리넨 계열의 친환경 종이로 제작했다. 비닐로 코팅을 하지 않고 특수 약품 처리를 하여 얼룩지고 젖을 수 있고 찢어지기 쉬운 취약한 종이의 특성을 그대로 살렸다. 손끝으로 매만지면 누군가의 고유한 지문처럼 느껴지는 촘촘한 살결, 그것이 품고 있는 두툼한 이야기의 부피. 표지 이미지는 이수진 화가의 작품 <잘못>이다. 거품을 내어 꼼꼼히 무언가를 씻어내는 그림 속 손은 이야기 너머를 상상하게 한다. 최진영 작가는 한 대담에서 이 세계와 내가 너무나 닮았다는 것, 이 세계의 무자비함과 폭력성이 바로 나의 속성이라는 깨달음을 말한 바 있다(「또 다른 질문을 부르는 문장」, 『불가능한 대화들 2』). 누구도 살면서 한 번만 손을 씻을 수는 없다. 살아 있는 한 손은 거듭 더러워지고 우리는 반복해서 손을 씻어야 한다. 그것은 어쩌면 ‘자꾸만 잘못하는 존재’(동지, 313쪽)인 내가 다가가려는 소설의 세계는 아닐까. 우리는 이렇게 애쓸 수 있다고, 애써야 한다고, 우리는 사람이니까 그래야만 한다고 거듭 쓰면서(추분, 231쪽).

나는 지금 고통이란 단어를 생각한다. 글자에 갇힌 ‘고통’의 답답함을 생각한다. 제야처럼 “그것이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는 때로 상상한다. 글자에 갇힌 감정이 폭발하듯 글자를 부수고 나오는 상상. 그것을 실현시키려고 글을 쓰는 것만 같다. 일부러 글자에 무언가를 가두는 것만 같다. 나는 나의 문장이 파괴되길 바란다. 점잖은 문장이 산산이 부서져 의미와 감정이 책 밖으로 솟구치길 바란다. 그것이 당신에게 닿길 바란다.

출간 뒤 어느 인터뷰에서 나는 말했다. ‘이 소설이 불편할 수도 있지만 많은 사람이 봤으면 좋겠다’고. 지금은 후회한다. ‘이 소설이 불편할 수도 있지만’이라고 말하지 말았어야 했다. 제야 곁에서 같은 방향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싶어서 소설을 써놓고도 그 인터뷰 현장에서 나는 제야의 이야기를 불편해할 사람들부터 생각했다. (…) 제야라면 이렇게 말했을지도 모른다. 나의 이야기를 읽고 당신은 고통스러울 수도 있다. 나는 고통을 느끼는 당신을 믿고 싶다.
_「우리는 이렇게 애쓸 수 있다고, 애써야 한다고, 우리는 사람이니까」 중에서

작가

최진영
국적
대한민국
출생
1981년
학력
덕성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학사
데뷔
2006년 실천문학
수상
2023년 46회 이상문학상 대상
2010년 제15회 한겨레문학상
2006년 실천문학 단편소설부문 신인상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작가의 대표 작품더보기
  • 구의 증명 (최진영)
  • 해가 지는 곳으로 (최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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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떤 비밀 (최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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