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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지금 탑승합니다 상세페이지

저 지금 탑승합니다

  • 관심 0
위고 출판
소장
전자책 정가
13,000원
판매가
13,000원
출간 정보
  • 2026.08.20 전자책 출간
  • 2026.08.25 종이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8.4만 자
  • 26.6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93044520
UCI
-
저 지금 탑승합니다

작품 정보

부커상 이후, 뜨겁게 흐른 4년간의 기록
한국문학이 세계를 만나는 자리에서 써내려간
정보라의 두 번째 에세이

“누가 이런 체험을 할 수 있을까” -김보영(소설가)
“정보라가 글을 통해 만들어가는 세상이
지금 이 세상보다 조금 더 나은 세상임을 확신한다” -박상영(소설가)

출장을 싫어하는 사람이 갑자기 유명해지는 바람에 너무 많은 출장길에 올랐다. 2022년, 소설 쓰고 번역하는 삶을 살던 정보라의 『저주토끼』가 부커상 국제 부문 최종후보에 올랐다. 2016년 한강의 맨부커상 수상 이후 화제의 소식이었다. 기괴하고 환상적이면서도 현실의 폭력과 부조리를 파고드는 정보라의 작품에 세계는 뜨겁게 반응했고, 그는 난데없이 세계 곳곳의 문학 현장에 불려 다니기 시작했다. 런던에서 시작해 바르샤바, 베를린, 우붓… 그렇게 4년 동안 15개국 32개 도시를 누비는 태풍 같은 해외 출장이 이어졌다.
힘들지만 드물고 귀한 이 출장길에서 정보라는 한국문학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한편, 자신이 발 디딘 곳을 부지런히 보고 듣는다. 문학 행사에만 머무르지 않고 낯선 도시를 걸으며 그곳의 사람들과 역사, 사회적 현안에 눈길을 준다. 이 책은 정보라의 화려한 세계 진출 성공기도, 피곤을 호소하는 내향인의 출장기도 아니다. 세계문학의 무대 뒤편에서 마주친 뜻깊은 장면과 황당한 사건, 맛있는 것과 이상한 것, 그곳에서 보고 말하고 행동한 것들이 꾸밈 없이 빼곡하게 담긴 일종의 ‘정보라적 르포’다. 세계적인 문학상의 무대와 그 바깥에서 벌어지는 시위, 한국문학을 향한 뜨거운 관심과 그 한편의 무너져가는 세계를 따라가다 보면 소설가 박상영의 말처럼 우리가 “지금 이 순간 역사에 남을 작가의 탄생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지도 모른다.

우리가 한 번도 들어가보지 못한 세계문학의 백스테이지

2022년 4월 부커상 국제 부문 최종후보에 올랐을 때 정보라는 “실업자(?) 신세에다 이미 지칠 대로 지쳐 있었다”. 후보 지명 소식을 들은 것도 전쟁 반대 집회를 하고 돌아오는 지하철 안이었다. “지금의 심경”을 묻는 언론사의 전화에 정보라 작가는 답했다. “춥고 배고프다”고. 그 이후 이어질 4년의 여정을 이때만 해도 알지 못했다.
세계 문학 행사에 초청받아 다니는 삶은 겉보기만큼 화려하지 않다. 여전히 춥고 배고픈 순간이 잦고, 종종 황당한 일도 벌어진다. 책에서 소개하는 첫 출장지는 부커상 최종후보 시상식이다. 세계문학의 무대에 본격적으로 발을 디디는 그 첫 장면은 아이러니하게도 ‘잠긴 문’ 앞에서 시작된다. 행사 시간은 다가오는데 출연자 출입구가 굳게 잠겨 있어 정보라는 어쩔 줄 모르고 그 앞에 서 있었다. 겨우 열린 문으로 들어가면, 살벌한 작품과 달리 수줍고 엉뚱한, 사람 냄새 나는 작가들이 있다. 『저 지금 탑승합니다』는 그렇게 무대 뒤편으로 독자들을 데려간다. 한국에서는 보통 기사 몇 줄과 사진으로만 접하는 세계 문학 현장의 모습들이 정보라 작가 특유의 솔직하고 꾸밈 없는 시선을 거쳐 펼쳐진다.
그곳에서 새삼 포착되는 것은 한국문학을 향한 세계의 뜨거운 관심과 열망이다. 정보라 작가는 무심한 듯 기록하지만, 한국 작가의 사인을 받으러 길게 늘어선 줄에서, 읽을 수도 없는 한국어판을 기념으로 구매하는 독자들의 들뜬 표정에서, 대담마다 쏟아지는 질문에서 그 관심이 생생히 드러난다. 2024년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세계의 시선이 다시 한번 한국문학으로 향한 지금, 『저 지금 탑승합니다』는 그 관심이 실제 문학 현장에서 어떤 얼굴로 나타나는지 보여준다. 정보라 작가의 표현처럼 “한국문학, 나아가 한국문화 전체가 서로를 밀어주고 끌어주며” 세계로 나아가는 바쁜 움직임이 이 유쾌한 백스테이지 곳곳에 담겨 있다.

소설가 정보라이기 이전에 정보라라는 한 사람으로

정보라는 ‘유명 작가답게’ 행동하기보다 자기 방식대로 보고 움직이는 사람이다. 독자들은 당황할지도 모른다. 이름만 들어도 묵직한 시상식에 갔다는데, 수상자 호명과 축하의 순간은 온데간데없고 민망한 듯 자꾸 다른 얘기로 새어버리니 말이다. 정보라는 불편한 시상식 옷차림을 하고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행사를 치르느니 집회 현장에서 경찰과 대치하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고 말하는 사람이다. 끝없는 기념 촬영과 인터뷰에 바싹 말라가는 수상자들을 보며 “상 안 타서 천만다행”이라고 안도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맹렬해지는 순간이 있다. 한 사람으로서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일을 만났을 때다. 숙소 밖에서 시위 소리가 들려오면 곧장 옷을 걸치고 뛰어나가고, 정치적 탄압과 부당한 일을 목격했을 때는 성명서를 내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다. 그런가 하면 좋은 작품 앞에서는 또 다른 방식으로 재빨리 움직인다. 한국에 꼭 소개하고 싶은 작품이 있으면 그 자리에서 원저자에게 번역 허가를 구하는 식이다. 그가 4년 동안 무지막지한 해외 출장을 소화하면서도 꾸준히 소설을 쓰고 번역을 한 데는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싶다는 욕망이 있다. 독자들은 세계적인 작가 정보라의 영광스러운 순간을 기대하며 이 책을 펼칠 것이다. 물론 그런 장면이 많다. 하지만 읽어나갈수록, 소설가 정보라보다 그저 정보라라는 한 사람을 좋아하게 될지도 모른다.

환호하는 무대와 무너지는 세계를 함께 목격한 기록

정보라가 세계를 횡단한 2022년부터 2026년은 세계가 몹시 빠르게 흔들린 시기였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고, 이듬해에는 가자 지구에 폭격이 시작되었다. 전쟁은 지금도 끝나지 않고 세계를 뒤흔들며, 문학 현장에도 분명히 영향을 끼친다. 전쟁, 난민, 극우 정치, 혐오, 추방, 기후위기는 출장지 바깥의 배경이 아니라 정보라가 발을 디딘 자리에서 실제 장면으로 나타난다. 문학 행사장 바로 밖에서 팔레스타인 학살에 반대하는 외침이 절박하게 울려퍼지고, 책을 매개로 모인 작가들의 대화 역시 자연스럽게 전쟁과 정치로 향한다.
정보라는 초청받은 무대에서 함께 환호하다가도 그 바깥에서 들려오는 구호에 귀를 기울이고, 낯선 도시를 걸으며 그곳 사람들이 처한 현실을 들여다본다. 문학이 세계와 어떤 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 작가는 무엇을 보고 무엇을 말할 수 있는지를 거창하게 선언하기보다 그 자신의 이동과 행보로 보여준다. 폭력 앞에서 말과 글이 무력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자신이 보고 들은 것을 기록하고 말하기를 멈추지 않는다.
세계의 한쪽은 지금도 무너지고 있다. 그리고 정보라는 계속 이동하고 말한다. 『저 지금 탑승합니다』는 난데없이 세계의 호명을 받은 한 소설가의 지난한 출장기이자, 그가 이동하며 목격한 세계의 기록이다. 환호하는 무대와 무너지는 세계, 그 두 풍경이 이 책 안에 나란히 놓여 있다.

“소설가로서, 그리고 세상을 살아가는 한 인간으로서 나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말과 글만으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 삶과 진실을 기록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러니 외국에 나가 세상의 변화를 내 눈으로 볼 수 있는 귀한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더 나은 세계를 만들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할 것이다. 독자 앞에 부끄럽지 않은 작가가 되고 싶고, 내 글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인간이 되고 싶기 때문이다.”

작가

정보라
국적
대한민국
학력
미국 인디애나 대학교 슬라브어문학과 박사
미국 예일대학교 동유럽지역학 석사
연세대학교 노어노문학/영어영문학 학사
경력
연세대학교 강사
수상
제1회 SF어워드 단편 부문 본상
제3회 디지털작가상 모바일 부문 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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