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 년 동안 족자에 갇혀 저를 꺼내줄 여인을 기다리는 호랑이 사내, 산군. 밤마다 흰 구렁이에 쫓기는 저주에 걸려 죽음을 기다리는 순결한 처녀, 난영. 보름달이 뜨는 밤, 그들의 운명 같은 사랑이 시작된다! 스스슷. 스스슷. 커다란 흰 뱀이 땅을 스치는 소리가 들린다. 벌써 석 달째, 난영은 밤마다 꿈속에서 사악한 흰 뱀에게 쫓기고 있다. 어제는 다리를 물렸으니 이제 곧 목을 물려 죽겠지. 그날 밤, 예감대로 뱀은 난영을 칭칭 감고 그녀의 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