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끝없이 이어질 것만 같은, 정체불명의, 흐물흐물, 휘청휘청, 혼종혼성, 이종격투기적인 글 잡담이라고 해야 할까, 스토리라고 해야 할까. 마치 자유롭게 두서없게 잡담하는 듯한데, 그 속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연상하는 전형적인 ‘스토리’라고 하기에는 매우 자유분방하다. 그래도 굳이 불러야 한다면 스토리 혹은 잡담글이라고 부를 만하다. 저자는 그것을 자유로운 틀 안에서 다양한 상상의 결이 얽힐 수 있도록 한 배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