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상자를 내려다보았다. 송장 번호와 품명이 적힌 라벨이 붙어 있었다. 남자, 순진함, 교육이 필요함. 22세. 마치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상자 속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나는 열면 무시무시한 괴물이 튀어나오는 상자라도 앞에 둔 것처럼 겁을 먹고 있었다. 한참이나 뜸을 들이다 테이프를 떼어내고 상자를 열었다. 상자 벽을 감싸고 있는 푹신푹신한 쿠션들 사이에 남자가 앉아 있었다. 그는 무릎을 세워 모아 두 팔로 끌어안은 채로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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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양을 위해 찾아온 동해. 바다에 빠져 죽을 위기에 처한 윤슬은 한 남자에게 구조된다. 남자에 대한 단서는 군용 잠수 시계 하나뿐. 시계의 주인을 찾기 위해 동해로 돌아온 윤슬은 수상한 남자 서단휘와 마주치고, 구조자를 찾으려던 계획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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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22년이었다. 장민영이 윤재희를 옆집 동생으로 알아 오고, 윤재희가 장민영을 짝사랑한 시간. 민영이 망설이고 밀어내는 순간에도 재희는 그녀를 끊임없이 흔들어 대는데. “그럼, 일단 부딪혀 봐. 싫은지, 좋은지.” 언제부턴가 그가 남자로 보이는 게 혼란스럽기만 하다. “아는 누나, 동생 사이에 그렇게까지 하는 사람은 없어.” 민영이 선을 그으면. “앞으로 그런 사이 되면 되겠네. 언제나 네 일에 끼어들 수 있는 그런 깊은 사이 말이야.”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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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작품에는 고수위 컬러 삽화 4매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에픽코어 게임즈’ 대표 윤제현을 업무 비서로 모신 지 3년째. 그리고 그런 그를 마음에 품은 지도 3년째였다. 지독한 짝사랑을 마무리하고자, 그에게 원나잇을 제안했다. “씨발. 느닷없이 어디서 튀어나온 발상입니까?” “왜요. 제가 콘돔을 너무 큰 걸 준비했나요? 대표님 키를 생각해서 부러 직구해서 사 온 건데. 크기가 제 예상과 다른가 보죠?” “제대로 사 왔는지 아닌지 직접 확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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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도 재력도 모두 갖춘 남자, 지강철. 그 탓에 강철의 흥미는 길게 가지 않았다. 이지안이 나타나기 전까진. 첫 만남은 그 소유의 빌딩 옆 좁은 골목이었다. 거대한 가방을 메고 아주 느린 걸음으로 제 앞을 걷다가, 동그란 벌레를 쫓아 뛰던 그녀였다. 이내 날아간 그것이 아쉬워 아래로 휘어진 입꼬리가 강철의 머릿속에 콕 박혔다. 그날부터 이상할 정도로 그녀와 동선이 겹쳤다. 역시 빌딩 엘리베이터에서 다섯 번 정도, 1층 편의점에서는 세 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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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에 등장하는 모든 이름, 지명, 사건 및 단체는 실제와 무관한 허구이며, 범죄 사건과 관련하여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는 소재가 포함되어 있다는 점 작품 감상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권태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남자, 지서찬. 엘리트의 표본이라 불리는 그의 앞길은 탄탄대로일 것만 같았다. 검사의 무덤으로 불리는 화주지청으로 전보만 당하지 않았다면. “조심해라. 그 계집애 영악해 빠짔다. 엮여봤자 좋은 꼴 못 본다.” 남자는 유배지에서 온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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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어쩌자고 저 일기장이 그의 손에 들려있는 것일까. “나를 왜 그렸어요? 그것도 전부 벗은 몸으로.” 그래, 행운 내지는 다행이라는 게 성연우 인생에 있을 리 없다. 오직 불행만이 있을 뿐. * * * “솔직히 말하면 포기하려고 했어. 네가 너무 어리고…. 내가 너무 나쁜 새끼라는 걸 스스로 잘 알아서.” “…….” 어째서 그는 자신을 나쁘게 생각하고 있는 건지…. 단지 나이 때문이라기엔 어조가 너무 단단했다. 당신은 결코 나쁜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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