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의 장례식장, 조금 떨어진 옆에서 모친의 장례를 치르던 채은서. 아무런 감정도 호감도 없는, 오로지 원망만 남은 관계. 오직 그녀를 망가뜨리고 싶은, 분노의 배설 같은 비틀린 욕망만 가득한데. “네 모친 때문에……, 내가 가장 존경하고 사랑하는 우리 아버지가 돌아가셨어.” “나도 마찬가지예요. 당신 부친 때문에 엄마가 돌아가셨어요.” “씨발, 그걸 말이라고!” 고함과 함께 ‘퍽’ 하는 소리가 밤하늘에 울렸다. 재신이 주먹으로 벽을 내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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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맨정신으로 처맞는 것보단 낫지 않겠어?” 가정폭력의 상처를 안고 자란 백철그룹의 후계자, 윤강휘 룸살롱에서 여급을 폭행하는 비즈니스 파트너를 흠씬 두들겨 패고 유치장에 갇힌다. “그런 망나니 재벌 놈은 하룻밤 철장 신세를 져야 정신 차려요. 그냥 내일 아침까지 기다리라고 하세요.” 아버지의 유언으로 졸부 세탁소라 불리는 법무법인 광야의 상속녀가 된 변호사 은희수는 내키지 않는 의뢰를 받아 경찰서로 향한다. 까칠한 재벌과 깡다구 변호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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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결혼 생각합니까.”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빠르게 본론으로 들어가는 진혁을 바라보며 채진은 그저 눈만 깜빡거렸다. “잠깐만 살다가 깨끗하게 헤어질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채진의 그 한마디에 무표정한 얼굴로 앉아있던 진혁의 미간이 설핏 구겨졌다. 뭐지, 이 여자. 시작하기도 전에 끝을 제안하는 목소리엔 긴장이 역력하면서, 생기 넘치는 분위기가 진혁의 심사를 꽤 뒤틀리게 만들었다. 한 번쯤 저 여자의 눈에 눈물이 맺히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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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뿐인 만남. 너무도 특별했던 그 기억을 영원까지 간직하고 싶었다.’ 과거 불행한 사건으로 언니와 이름을 바꾸고 미국에서 도피성 유학 생활을 했던 차은성. 연락이 끊긴 언니의 사고 소식을 접한 그녀는 한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누군가가 제안한 블라인드 맞선 대역 알바를 맡는다.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역할극을 끝낸 은성은 다가온 남자 강준겸에게 자석처럼 끌리고, 신상을 밝히지 않은 채 서로를 M과 F로 호칭하며 어울리게 된다. 그 밤 뜨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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