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디 접속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강제 새로 고침(Ctrl + F5)이나 브라우저 캐시 삭제를 진행해주세요.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리디 접속 테스트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대응 방법을 안내드리겠습니다.
테스트 페이지로 이동하기

임노월 단편집 초판본 상세페이지

임노월 단편집 초판본

  • 관심 0
소장
종이책 정가
16,000원
전자책 정가
20%↓
12,800원
판매가
12,800원
출간 정보
  • 2021.07.05 전자책 출간
  • 2012.03.26 종이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7.7만 자
  • 7.4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28885044
ECN
-
임노월 단편집 초판본

작품 정보

오스카 와일드의 예술지상론과 유미주의를 자신의 문학적 신념으로 수용하고 일관되게 실천한 유일한 작가인 임노월의 작품들은, 우리 문학사가 리얼리즘의 문학적 전통을 확립하던 시기로 주목해 왔던 1920년대 문학계가 실상은 낯설고도 불온한 사상들에 뜨겁게 매료돼 있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준다.

임노월이 작품활동을 했던 1920년대 전반기는 시대정신으로서의 ‘근대’가 지배했던 전형적인 시기로 근대사에서뿐만 아니라 근대문학사에서도 특기할 만한 시기다. 무엇보다 이 시기는 연애의 열병에 달떠 ‘연애를 연애’하는 낭만의 시대였고 예술지상주의의 기치를 높였던 황홀한 열정의 시대였다.
1920년대 조선에서는 ‘연애’라는 근대적 형식의 사랑이 청춘의 감각을 대변하며 대중적인 유행어가 되기에 이르렀고, 나아가 조선 문단은 유미주의, 아나키즘, 다다이즘과 같은 세기말적 사상과 전위적인 문예사조의 세례를 받아 예술을 향한 열정에 도취되어 있었다. 구습(舊習)의 굴레를 벗고 새로운 가치를 모색하는 것이 절체절명의 명제였던 당시 조선의 지식인 사회에서 ‘자유연애’와 ‘예술’은 낡은 관념을 대체하는 낯설고도 새로운, 그러나 매혹적인 근대의 기호였던 것이다. 이때 일본 유학을 통해 오스카 와일드의 사상과 접하게 된 조선의 지식인들은 그 사상의 새로움에 열광했고, 와일드를 유미주의와 쾌락주의, 죽음을 찬미하는 퇴폐적인 작가로, 개인주의와 예술지상주의의 상징적 존재로 수용하고자 했다. 이 가운데 임노월은 와일드의 예술지상론을 자신의 문학적 신념으로 수용하고 일관되게 실천한 유일한 작가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예술론을 죽음을 불사한 연애 서사를 통해 절대 신성의 경지에서 추구하고 옹호하려 했던 연애지상주의 작가이기도 했다.
임노월이 발표한 7편의 소설은 모두 당시 유행하던 남녀의 연애담을 표방하고 있다. 특히 1920년 ≪매일신보≫에 차례로 연재된 <춘희>, <위선자>, <예술가의 둔세>는 예술가의 꿈을 꾸던 남녀의 사랑이 현실의 장애 앞에 좌초되는 20년대 연애 서사의 공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즉 예술가 혹은 예술가 지망생, 조혼한 남성과 미혼 여성, 배신과 도피 혹은 죽음이라는 비극적 연애를 기본적인 서사 구조로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소설들은 ‘비애(悲哀)’라는 비극적 정조를 심미화하고자 했던 임노월 문학관의 적극적 실천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임노월에게 ‘비애’는 단순히 고통스럽고 슬픈, 부정적 정서가 아니라 ‘공포와 비통(悲痛)의 위대한 미(美)’를 구현하는 심미적 경험이었다. 따라서 이들 서사를 지배하는 것은 인물이나 플롯이 아니라 궁구(窮究)의 절대미로서의 예술에 대한 격정적 찬미와 실패한, 혹은 실패할 연애에 대한 감상적 영탄이라 할 수 있다.

작가 소개

임노월
임노월은 평안남도 진남포에서 300석 규모의 논과 2만여 평에 달하는 과수원을 보유한 지주 집안 출신이었다고 알려져 있다. 당시 대부분의 조선 지식인들이 유학을 통해 근대 문명의 세례를 경험했던 것처럼 임노월 역시 일본 와세다 대학 문과에서 현대미술사를 전공하고 도요(東洋)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면서 서구의 예술과 철학에 심취했다. 그리고 이때 접한 유미주의 작가 오스카 와일드의 사상에 깊이 공명한 임노월은 1920년 1월 24일 <춘희>(≪매일신보≫)를 발표하면서 문단에 등장하여 1925년 <무제>(≪동아일보≫)를 끝으로 절필을 선언할 때까지 ≪매일신보≫와 ≪개벽≫, ≪영대≫ 등의 지면에 와일드의 예술관을 포함해 서양의 표현주의 예술론을 소개하고 소설 창작에 몰두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했다.
특히 1920년 ≪매일신보≫에 차례로 연재한 <춘희>(1. 24∼29), <위선자>(3. 2∼8), <예술가의 둔세>(3. 13∼18)와 같은 탐미적 성향의 소설들은 임노월의 예술지상주의 입장을 천명하는 문학적 실천의 증거라 할 만하다. 1921년 와일드의 학설을 소개할 만한 비평가로 ≪창조≫에 동인으로 참여하기도 했던 임노월은 1923년 7월 ≪개벽≫에 <사회주의와 예술: 신개인주의의 건설을 칭함>이라는 평론을 통해 “주관적 또는 개인적 미의식에서만 살 수 있는 개인주의의 세계”를 희망한다는 내용의 ‘신개인주의’를 제창한다.
이후 임노월은 ≪영대≫로 지면을 옮겨 창간호부터 1924년 12월 4호까지 편집인 겸 발행인을 맡으면서 ‘야영(夜影)’, ‘마경(魔境)’ 등 유미주의 색채가 짙은 필명을 사용해 <예술지상주의의 신자연관>(1924. 8), <미(美)의 절대성>(1924. 10), <예술과 계급>(1924. 12), <예술과 인격>(1925. 1) 등의 논문과 비평을 발표했다. <지옥 찬미>(≪동아일보≫,1924.5. 19, 26)를 비롯해, ≪영대≫에 실린 소설 <악마의 사랑>(1924. 9), <악몽>(1924. 10), <처염>(1924. 12) 등은 임노월의 악마주의 예술관을 확인할 수 있는 독특한 성격의 소설들이다.
1925년을 전후로 문단에서 예술지상주의가 쇠퇴하고 민족주의 문학과 사회주의 문학으로 이분화되면서 작가들이 서둘러 입장을 선회하던 때 임노월은 절필을 선언하고 홀연히 종적을 감춘다. 유미주의가 하나의 사조로 자리매김되지 못했던 우리 문학사의 진로에 비추어 볼 때 임노월의 짧은 문학 활동이 남긴 아쉬움은 크다. 그간 김명순, 김원주와의 잇단 스캔들과 여기서 파생된 불명예스런 소문들은 문학가로서 임노월의 이름을 지워왔고, 주류 문학의 권위에 도전한 대가로 문단 내 권력은 그 문학적 성취를 폄하해 왔던 것도 사실이다. 갈피리를 불고 ‘갈대 잎(蘆)’으로 배를 만들며 놀던 ‘달(月)’빛의 추억을 그리던 노월(蘆月)의 미감(美感)이 그의 생애와 오버랩되면서 비수(悲愁)를 불러일으키는 것도 이 때문인지 모른다. 그러나 최근 임노월이 유미주의라는 일관된 문학적 신념을 실천한 작가로 재평가됨으로써 문학사에서 그 지위가 복원되고 있음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임정연
임정연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1920년대 연애담론 연구−지식인의 식민성을 중심으로>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 논문은 1920년대 ‘연애’의 공론화 과정을 추적하고 연애서사를 분석하여 ‘연애’가 배타적인 독서경험을 통해 구성된 지식인의 특권적 소통 형식이라는 점을 규명한 논문이다. 기존의 연구가 ‘연애’를 근대 체현의 특수한 양식이라는 측면에서 논의해 왔던 것에서 나아가, 연애를 식민 담론의 제도적 장치라는 관점에서 접근해 당시 유행했던 연애 열풍의 실체에 대한 성찰적 시각을 제공하고자 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임노월의 소설에서 팜므파탈형 여성을 향한 남성들의 욕망과 공포, 호기심과 거부라는 이중의 시선을 포착, ‘악마’라는 수사와 ‘관음’의 현장이 어떻게 대상에 대한 매혹을 은폐하고 있는지를 분석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지식인의 심리적 기저에 일관되게 작동하는 ‘고결함’이라는 특정한 관념에 주목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고결함(respectability)’이야말로 지식인의 정체성을 구성하고 보존하는 자기 존중의 원리라는 판단에 따라 근대, ‘지식과 문화’, ‘식민성’을 핵심적 의제로 하여 지식의 동향과 지식의 편성 과정을 탐구하는 방향으로 후속 연구를 진행시키고 있다. 이 가운데 ‘연애’와 ‘취미’ 담론은 근대문학의 지형도를 그리는 데 효과적인 밑그림을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논문으로는 <홍명희의 “임꺽정” 연구>, <1920년대 연애담론 연구−지식인의 식민성을 중심으로>, <근대성의 경험과 근대 극복의 신화−이광수 “사랑”론(論)>, <‘회복’의 서사와 ‘축제’의 현상학−황석영 “손님”론>, <‘환멸’의 시간과 낭만주의적 욕망의 탐구>, <1920년대 연애담론과 지식인의 식민성−‘아내’와 ‘기생’의 서사적 재현 방식을 중심으로>, <식민지 지식인의 연애와 일상>, <연애 불능에 관한 역설: 나르시시즘에서 타자성으로> 등이 있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경희대학교 등에서 강의하고 있다.

리뷰

0.0

구매자 별점
0명 평가

이 작품을 평가해 주세요!

건전한 리뷰 정착 및 양질의 리뷰를 위해 아래 해당하는 리뷰는 비공개 조치될 수 있음을 안내드립니다.
  1.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2. 비속어나 타인을 비방하는 내용
  3. 특정 종교, 민족, 계층을 비방하는 내용
  4. 해당 작품의 줄거리나 리디 서비스 이용과 관련이 없는 내용
  5. 의미를 알 수 없는 내용
  6. 광고 및 반복적인 글을 게시하여 서비스 품질을 떨어트리는 내용
  7. 저작권상 문제의 소지가 있는 내용
  8. 다른 리뷰에 대한 반박이나 논쟁을 유발하는 내용
* 결말을 예상할 수 있는 리뷰는 자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 외에도 건전한 리뷰 문화 형성을 위한 운영 목적과 취지에 맞지 않는 내용은 담당자에 의해 리뷰가 비공개 처리가 될 수 있습니다.
아직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 번째 리뷰를 남겨주세요!
'구매자' 표시는 유료 작품 결제 후 다운로드하거나 리디셀렉트 작품을 다운로드 한 경우에만 표시됩니다.
무료 작품 (프로모션 등으로 무료로 전환된 작품 포함)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시리즈 내 무료 작품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같은 시리즈의 유료 작품을 결제한 뒤 리뷰를 수정하거나 재등록하면 '구매자'로 표시됩니다.
영구 삭제
작품을 영구 삭제해도 '구매자' 표시는 남아있습니다.
결제 취소
'구매자' 표시가 자동으로 사라집니다.

지식을만드는지식 한국소설문학선집더보기

  • 마인 (김내성, 김현주)
  • 현경준 작품집 초판본 (현경준)
  • 김용성 작품집 초판본 (김용성, 장현숙)
  • 최명익 단편집 초판본 (최명익)
  • 김남천 단편집 초판본 (김남천, 정호웅)
  • 김소진 단편집 초판본 (김소진, 고인환)
  • 불만의 도시 초판본 (유현종, 노희준)
  • 지장보살 초판본 (김교제)
  • 허준 소설선 초판본 (허준)
  • 이광수 소설선 초판본 (이광수, 김종회)
  • 초판본 최서해 단편집 (최서해)
  • 초판본 김유정 단편집 (김유정)
  • 초판본 김동인 단편집 (김동인)
  • 삼곡선 초판본 (장혁주, 차성연)
  • 이상 단편집 초판본 (이상, 이재복)
  • 나도향 단편집 초판본 (나도향, 김춘식)
  • 이효석 단편집 초판본 (이효석, 고인환)
  • 조명희 단편집 초판본 (조명희, 이정선)
  • 안의 성 초판본 (최찬식)
  • 안회남 단편집 초판본 (안회남, 이성천)

한국소설 베스트더보기

  • 혼모노 (성해나)
  • 홍학의 자리 (정해연)
  • 소년이 온다 (한강)
  • 퇴마록 외전 1 (이우혁)
  • 파과 (구병모)
  • 2025 제16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백온유, 강보라)
  • 퇴마록 세계편 1 (이우혁)
  • 퇴마록 : 국내편 세트 (전2권) (이우혁)
  • 칼의 노래 (김훈)
  • 탄금 - 금을 삼키다 (장다혜)
  • 개정판 | 채식주의자 (한강)
  • 급류 (정대건)
  • 구의 증명 (최진영)
  • 개정판 | 퇴마록 국내편 1 (이우혁)
  • 입속 지느러미 (조예은)
  • 토막 난 우주를 안고서 (김초엽, 김혜윤)
  • 퇴마록 말세편 1 (이우혁)
  • 개정판 | 위저드 베이커리 (구병모)
  • 살인 택배 (정해연)
  • 퇴마록 혼세편 1 (이우혁)

본문 끝 최상단으로 돌아가기

spinner
앱으로 연결해서 다운로드하시겠습니까?
닫기 버튼
대여한 작품은 다운로드 시점부터 대여가 시작됩니다.
앱으로 연결해서 보시겠습니까?
닫기 버튼
앱이 설치되어 있지 않으면 앱 다운로드로 자동 연결됩니다.
모바일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