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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쇠] 같은 책 입니다. 새삼 작가의 다정함? 에 감사합니다.
작가가 도스토예프스키라 조금 겁먹고, 1부에서 혼잣말같은 철학이야기가 나와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2부에서는 어느정도 스토리가 있어 따라갈 수 있었네요. 당시 러시아 지성들의 논의에 대한 반론이라는데 그당시에도 겉멋이 들었거나 행동없이 말만 번지르르한 지식인이 많았던가 봅니다. 그런 모습을 너무 극단적으로 비판하느라 주인공의 주장이 과격하다 싶으면서도 요즘 뉴스에서 들리는 모습들이 떠올라 공감이 되기도 했습니다. 읽어갈수록 잉여, 혹은 루저의 감성이 떠올랐습니다. 세상에 편입되지 못하고, 자신만의 기준으로 세상을 이겨보겠다는 모습이 그려지더군요. 시쳇말로 잘할수 없으면 깽판을 치겠다는 트롤이 떠오르더군요. 암울한 러시아의 현실에 좌절하여 유토피아나 이상향을 바라지 않게 된 작가의 모습이 현재 1% 기득권에 저항하지만, 현실에 쓰러진 우리의 모습과 오버랩이 되네요. 특히 자유의지를 지키기 위해 (자신을 망치면서까지도) 수정궁에 저항을 하겠다는 말이 의미심장했습니다. 당시의 러시아도 희망이 없었다는데, 역사는 반복되는 것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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