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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파란 눈

세계문학전집 249

  • 관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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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정보
  • 2026.05.15 전자책 출간
  • 2024.07.30 종이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13.1만 자
  • 17.2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41616946
UCI
-
가장 파란 눈

작품 정보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토니 모리슨의 강렬한 데뷔작
참혹한 현실 속, 파란 눈을 갈망한 흑인 소녀의 비극

흑인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토니 모리슨의 데뷔작. 작가의 고향이기도 한 로레인을 배경으로, 파란 눈을 가지면 끔찍한 현실이 뒤바뀔 것이라고 믿은 흑인 소녀의 비극을 다룬 소설이다. 차별과 빈곤, 폭력이 대물림되는 흑인 사회의 슬픈 연대기가 어린아이들의 순수함과 대비되어 더욱 강렬하게 그려진다. “너무나 정확하고 너무나 충실하며 고통과 놀라움으로 가득차 있기에 시가 된 소설”이라고 평가받는 이 작품을 정소영 번역가가 완성도 높은 번역으로 선보인다. 또 작가가 1993년에 쓴 서문이 새롭게 추가되어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 1993년 노벨문학상 ★ 1996년 전미도서상 평생공로상 ★ 2010년 레지옹 도뇌르 훈장 ★ 2012년 미국 대통령 자유 훈장

미국문학의 지평을 넓힌 작가 토니 모리슨의 데뷔작

흑인 여성 작가로서는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고 퓰리처상,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전미도서상 평생공로상, 국가 인문학 훈장, 대통령 자유 훈장 등 미국에서 작가에게 주어지는 거의 모든 영예를 얻은 토니 모리슨. 그가 세상에 내놓은 첫 소설이 『가장 파란 눈』이다. 흑인, 그것도 어린 소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은 당시로서 상당히 드문 편이었다. 인종 · 성별 · 연령으로 인해 삼중의 차별과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사회의 가장 취약한 구성원을 이야기의 중심에 놓은 것이다.
『가장 파란 눈』의 출간 연도는 1970년이지만 모리슨이 이 소설의 토대가 되는 짧은 이야기를 쓴 것은 1962년의 일이다. 글쓰기 모임에서 직접 이야기를 써보라는 권유를 받은 그는 어릴 적 친구와의 대화를 떠올리며 파란 눈을 갖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소녀의 이야기를 썼다. 이 소설이 집필된 1960년대는 격변의 시대였다. 작가 제임스 볼드윈이 활발히 활동했던 때였고, 마틴 루서 킹 목사가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연설을 한 해가 1963년, 암살당한 해가 1968년이었다. 흑인들의 대중 운동도 기세를 얻었다. 흑인 문학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이전까지는 노예제의 참상과 인종차별의 부당함을 고발하는 저항문학이 지배적이었으며 흑인과 백인의 관계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백인은 억압하고 흑인은 억압받는다는 단순한 구도만으로는 현상을 설명하기 힘들어졌고, 점차 작가들은 흑인과 흑인의 관계, 인종차별이 흑인 사회 내부에서 발현되는 방식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바로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토니 모리슨이 있었다.

차별과 빈곤, 폭력이 대물림되는 흑인 사회의 슬픈 연대기

1941년 미국 오하이오주 로레인. 호기심 많고 활달한 아홉 살 소녀 클로디아 맥티어는 부모님 그리고 언니 프리다와 함께 살고 있다. 맥티어 가족은 페콜라라는 이웃 소녀를 맡게 되는데, 폭력적인 페콜라의 아버지가 집에 불을 지르는 바람에 갈 곳 없이 나앉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나이가 비슷한 페콜라와 프리다는 아역배우 셜리 템플에 열광하지만 클로디아는 그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온 세상이 여자아이라면 다들 파란 눈과 노란 머리와 분홍 피부의 인형을 소중히 여긴다는 데 합의한 듯”해도, 오히려 클로디아는 선물로 받은 그 인형을 해체했다가 심한 꾸지람을 듣는다.
페콜라의 아버지 촐리는 태어난 지 나흘 만에 친모에게 버림받았고, 친부도 누구인지 모른 채 자랐다. 게다가 성행위를 하던 중 백인들에게 모욕당한 경험이 트라우마처럼 남아 있다. 아내 폴린을 만나 결혼하고 두 아이를 키우며 잠시 안정된 생활을 하는가 싶었지만 비참한 현실은 가족 모두를 불행으로 몰아간다. 한편 백인에게 고용되어 가정부로 일하는 폴린은 집과 정원을 깔끔하게 꾸미는 일에 집착하며, 자기 자식보다도 고용주의 아이를 더 다정하게 대한다.
괴로움을 견디지 못한 페콜라는 자신이 아름다워지면, 파란 눈을 가지면 현실이 뒤바뀔 것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근방에서 주술사 같은 존재로 통하는 소프헤드 처치를 찾아가 파란 눈을 갖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소원이 이뤄졌다고 믿은 페콜라는 결국 정신이 이상해지고, 가족과 마을 사람들에게서 버림받은 존재가 되고 만다.
이토록 비극적이고 충격적인 내용은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어린아이들의 순수함과 대비되어 더욱 강렬하게 다가온다. 때로는 순진한 어린아이의 말을 듣는 것 같고, 때로는 인생 경험이 풍부한 누군가의 넋두리를 듣는 것 같은 솔직하고 친근감 있는 문장은 비극적 서사를 고조시키며 독자의 눈과 마음을 붙든다.
토니 모리슨이 남긴 메시지, 그리고 희망

토니 모리슨은 데뷔작 『가장 파란 눈』부터 『솔로몬의 노래』 『빌러비드』 등 일관되게 흑인의 기억과 경험, 정체성이라는 주제에 천착해왔다. 그렇다고 해서 그의 작품에 공감하고 지지를 보낸 사람들이 흑인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는 서문에서 “페콜라의 삶이 비록 남다르지만 그 취약성의 몇몇 면모는 모든 여자아이 안에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었다고 밝힌다. 광고와 TV, 영화를 포함한 대중매체가 이상적 아름다움의 기준을 제공하는 사회에서 그 기준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자기혐오가 싹트는 경험. 주택을 소유하고 부부와 딸, 아들로 이뤄진 이상적인 중산층 핵가족 신화를 좇다가 실패해 좌절하는 경험. 이러한 경험들은 1940년대 미국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모리슨의 작품이 전 세계에서 꾸준히 읽힌 이유가 여기에 있다.
모리슨의 작품이 사랑받는 또다른 이유는 ‘희망’일 것이다. 그는 동이 트기 전 글쓰기를 시작하는 습관으로 유명하다. 이것은 사실 절실한 필요에 의해 생긴 습관으로, 두 아이를 혼자 키우는 어머니이자 출판사 편집자였던 그는 육아와 업무, 글쓰기를 병행해야 했다. 출근 전 혹은 퇴근 후, 아이들이 잠들어 있을 때 글 쓰는 시간을 마련하기로 한 그는 밤보다 아침을 택했다. 아직 어둑할 때 일어나 동이 터오는 동안 쓴 글들은 어두운 과거를 직시하면서도 항상 미래로 나아가는 길을 모색했던 토니 모리슨 그 자체였다.
2019년 그가 세상을 떠나자, 평소 친분이 있었던 오프라 윈프리와 프랜 리보위츠 등 각계 인사들이 추모식에 참석했다. 또 전 세계의 수많은 작가가 애도를 표하는 가운데 특히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록산 게이 등 젊은 흑인 여성 작가들은 토니 모리슨의 업적과 그 영향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미국 대통령이었던 버락 오바마는 그를 “국보급 작가”로 칭하며 “잠시나마 그와 같은 공기를 마신 것은 신의 은총”이라고 했다. 비록 토니 모리슨은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작품, 그가 시대와 사회에 던진 메시지는 여전히 지금 여기에 남아 있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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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장 파란 눈》은 1940년대 미국 오하이오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가난한 흑인 소녀 페콜라는 폭력적인 아버지와 무관심한 어머니 아래에서 사랑받지 못한 채 성장한다. 학교에서도 놀림받고 지역사회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그녀는 자신의 불행이 외모 때문이라고 믿게 된다. 결국 금발과 파란 눈을 가진 백인 아이들처럼 아름다워진다면 모든 것이 달라질 것이라 생각하며 파란 눈을 갖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그러나 그 소망은 점점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페콜라는 결국 정신이 붕괴된 채 세상에서 잊혀진 존재가 된다. ​ 처음애는 이 소설을 인종차별 문제를 다룬 소설로 생각했지만, 나중에는 자신의 정체성을 오롯이 세울 수 없었던 한 여자아이의 비극에 더 눈길이 갔다. 자신이 아름다웠다면 이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절박한 마음이, 결국 자신에게 없는 흰 피부와 파란 눈에 대한 집착으로 모아지면서 정신착란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 아닐까. ​ 어린 소녀에 불과했던 페콜라는 자신이 불행한 이유를 사회에서 찾지 못하고 대신 문제를 자기 안에서 찾는다. 내가 못생겨서, 내가 사랑받을 만한 아이가 아니라서, 내가 파란 눈을 갖지 못해서 이런 일이 일어난다고 믿는다. 하지만 그녀가 진정으로 원했던 것은 파란 눈 자체가 아니었을 것이다. 파란 눈은 더 나은 삶, 사랑받는 가족, 존중받는 존재가 되고 싶은 간절한 소망이 만들어낸 상징에 가까워 보인다. ​ 흥미로운 것은 같은 흑인 여자아이인 클로디아의 존재다. 클로디아 역시 백인 중심 사회에서 살아가지만 금발에 파란 눈을 가진 인형을 아름답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인형을 분해하며 사람들은 왜 이것을 예쁘다고 여기는지 의문을 품는다. 결국 두 아이를 갈라놓은 것은 피부색만이 아니라 세상이 정해놓은 기준을 그대로 받아들였는가, 아니면 그것을 의심할 수 있었는가의 차이였던 것 같다. ​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두 아이가 자란 환경이다. 클로디아에게는 자신을 받아주는 가족과 최소한의 애정이 있었지만, 페콜라에게는 그것마저 없었다. 아이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법은 혼자 배우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사랑받는 경험 속에서 익히게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 책을 덮고 나서 남은 것은 인종차별에 대한 분노보다도, 한 아이가 자기 자신을 긍정할 기회를 단 한 번도 얻지 못했을 때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가에 대한 안타까움이었다. 결국 페콜라가 원했던 것은 파란 눈이 아니라 “나는 괜찮은 사람이다”라고 믿을 수 있는 삶이 아니었을까. 그리고 그 믿음을 지켜주는 것이야말로 인간이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토대라는 생각이 들었다. _______ ​ 얼마 전부터 페콜라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자기 눈이, 장면을 담고 광경을 알아볼 자기 눈이 달라진다면, 그러니까 아름다워진다면 자신도 달라지지 않을까. 치아는 가지런했다. 적어도 코는 크지도 납작하지도 않았다. 귀엽다는 소리를 듣는 애들 중에 그런 코를 가진 애들이 있었다. 자기가 아름다워지면, 지금과 달라지면, 어쩌면 촐리도 달라지고 미시즈 브리드러브도 달라질지 몰랐다. “아니, 저 예쁜 눈을 가진 페콜라를 봐. 저 예쁜 눈앞에서 나쁜 짓을 해서는 안 되겠어.” 그렇게 말할지도 몰랐다. ​ 가장 파란 눈 | 토니 모리슨, 정소영 저 ​ #가장파란눈 #토니모리슨 #문학동네

    geo***
    2026.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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