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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러비드 상세페이지

빌러비드

세계문학전집 116

  • 관심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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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정보
  • 2026.06.12 전자책 출간
  • 2014.03.15 종이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24.9만 자
  • 17.2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41617103
UCI
-
빌러비드

작품 정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최초의 흑인 여성 작가
토니 모리슨 문학의 최정점!

★ 1993년 노벨문학상 ★
★ 1988년 퓰리처상 ★
★ 뉴욕 타임스 선정 ‘1980년 이후 최고의 미국소설’ 1위 ★
★ 타임 선정 ‘20세기 100대 영문 소설’ ★
★ 뉴스위크 선정 ‘역대 최고의 명저 100’ ★
★ 옵서버 선정 ‘역대 최고의 소설 100’ ★
★ 가디언 선정 ‘역대 세계 최고의 소설 100’ ★

새로운 번역으로 만나는
토니 모리슨 문학의 최고 걸작!

흑인 여성으로는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살아 있는 미국문학의 대모, 토니 모리슨의 대표작 『빌러비드』가 새로운 번역으로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1987년 출간 당시 퓰리처상, 미국도서상, 로버트 F. 케네디 상 등 미국소설에 주어지는 거의 모든 명예를 얻은 『빌러비드』는 21세기에 들어서며 20세기 미국문학의 정전으로 자리매김했다. 2006년 <뉴욕 타임스>에서 작가, 비평가, 편집자 등을 대상으로 조사한 ‘1980년 이후 최고의 미국소설’ 1위에 선정되었고, 2008년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에서 조사한 ‘하버드대 학생이 가장 많이 구입한 책’에서는 2위에 꼽혔다(1위는 『1984』).
미국 역사와 사회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흑인문제를 노예제에서부터 현대의 인종차별에 이르기까지 넓은 스펙트럼으로 다룬 토니 모리슨은 『빌러비드』에서는 특히 ‘여성 노예’에 초점을 맞추었다. 노예라는 운명의 대물림을 끊기 위해 딸을 죽인 흑인 여성의 실화를 바탕으로 흑인들의 참혹한 역사를 재조명하는 한편, 박탈당한 모성애를 되찾은 도망노예의 과격하고 뒤틀린 사랑과 그로 인한 자기 파괴를 이야기한다.
새로이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으로 출간되는 『빌러비드』에는 토니 모리슨이 2004년에 쓴 작가의 말을 수록하여 작가와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독창적인 상상력과 시적 언어를 통해
미국 사회의 핵심적인 문제를 생생하게 담아냈다.
_노벨문학상 선정 이유

토니 모리슨은 다섯번째 작품인 『빌러비드』를 포함하여 데뷔작 『가장 푸른 눈』에서부터 『술라』 『솔로몬의 노래』 『자비』와 최근작인 『고향』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흑인들의 집단적 기억과 경험을 기록하고 문학으로 재현하는 작업을 해왔다. 미국 사회와 역사를 이해하는 핵심인 흑인문제를 다루는 그녀의 방식은 백인 가해자를 고발하고 참상을 폭로하는 것이 아니라 흑인들의 주체적 관점을 되찾고 미래로 나아가는 길을 모색하는 것이다. 그녀의 문학세계를 관통하는 주제는 ‘흑인으로서의 정체성 확립’으로, 흑인 스스로 백인 중심적인 가치관을 버리고 흑인 공동체의 결속을 통해 그들만의 개성적인 자아를 회복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빌러비드』는 토니 모리슨이 특히 ‘흑인 여성 노예’에 초점을 맞춘 작품으로, 시대적으로도 현대를 배경으로 하는 다른 작품들과 달리 남북전쟁 직후의 재건기로 거슬러올라간다. 노예제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그들은 여성이고 어머니이기 때문에 성적 억압과 모성애의 박탈까지 삼중의 폭력을 겪어야 했다. 결혼은 불가능했고, 자식은 낳아야 했지만 부모가 될 수는 없었다. 제목인 ‘빌러비드’는 ‘사랑받은 자’를 뜻하는 말로, 주인공이 죽은 딸의 묘비에 새겨준 글자이기도 하지만, 역설적으로 인류 역사상 가장 사랑받지 못한 흑인 여성들을 애도하는 뜻이 담겨 있다.

차마 기억할 수 없고 잊을 수도 없는 과거
그 치유의 블루스

1856년 1월, 켄터키 주의 한 여성 노예가 임신한 몸으로 네 명의 자식을 데리고 오하이오 강을 건너 신시내티로 도망쳤다. 우여곡절 끝에 친척의 집에 몸을 숨겼지만, 뒤따라온 노예 사냥꾼과 보안관의 추격에 끝내 붙잡힐 위기에 처했다. 그 순간 그녀는 자식을 노예로 살게 하느니 차라리 자기 손으로 죽이겠다고 결심한 후, 두 살배기 딸의 목을 베었다.
『빌러비드』의 부분적인 줄거리이기도 한 이 실제 사건은 노예제의 비인간성을 방증하는 사례로 노예제 폐지 운동의 역사에 남은 실화다. 토니 모리슨은 이를 『빌러비드』의 모티프로 차용하면서, 어머니가 영아를 살해하게까지 한 노예 경험을 독자의 피부에 와 닿게 묘사한다.
사건 이후 십팔 년이 지나고, 제 손으로 딸을 죽인 여인 세서가 사는 124번지는 죽은 아기의 원혼으로 가득차 있다. 과거는 최대한 덮어둔 채, 세서는 유령의 장난을 묵묵히 감내하며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처녀의 육신을 입은 죽은 아기 ‘빌러비드’가 돌아온다. 빌러비드는 세서에게 과거를 묻고, 이야기해달라고 조르고, 상기시킨다. 세서는 과거를 떠올리는 것이 고통스럽지만 빌러비드를 죽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하고, 그렇게 해서 마침내 과거에서 벗어난다. 너무 부어서 감각이 없는 발을 주물러 살려낼 때처럼 아프지만, 차마 기억할 수 없고 잊을 수도 없는 과거를 ‘재기억’함으로써 그 상흔을 치유하는 것이다.

나는 이것이 출몰하는 우리의 과거, 그리고 그녀의 과거가 되길 바랐습니다. 과거, 유령처럼 불쑥불쑥 찾아오는 과거 말이죠. 기억은 결코 우리를 떠나지 않는 법입니다. 그것과 정면으로 부딪쳐 돌파해나가기 전까지는.
_토니 모리슨, <뉴욕 타임스> 인터뷰 중에서

『빌러비드』는 소설 전체가 여러 인물의 고통스러운 기억으로 이루어진 집합체다. 기억하고 싶지 않지만 잊히지도 않는 과거는 그들의 내면을 파편화시켰고, 파편화된 내면은 분절적인 이미지와 그 근처를 맴돌며 반복되는 말과 어구로 나타난다. 인물들이 용기를 내어 조금씩 더 꺼내놓는 과거의 기억은 되풀이되고 확장되면서 하나의 퍼즐을 완성시킨다. 이처럼 독창적인 서사 기법과 소설의 주제의식에 맞물리는 유려한 짜임 덕분에 『빌러비드』는 “파편적인 이미지를 모으고 용접하여 아름다운 전체로 만든 소설”(문학평론가 수전 바워즈)로 읽힌다.


자신과, 사랑하는 대상마저 파괴하는
지나친 사랑

『빌러비드』는 『재즈』 『파라다이스』와 함께 토니 모리슨 삼부작에 속한다. 시리즈의 이름은 지어지지 않았지만 세 작품을 관통하는 공통된 주제는 각각 자식, 배우자, 신에 대한 ‘지나친 사랑’이다. 노예제라는 비정상적인 제도하에서 모성애를 박탈당했던 세서는 자유의 몸이 되자 전보다 더 자식들을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한다. 이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은 과격하고 뒤틀린 모습으로 나타나 결국 그녀가 사랑한 대상과 그녀 자신을 파괴한다.
타인을 향한 지나친 사랑은 세서와 덴버, 빌러비드, 세 여자의 독백에서 가장 두드러진다. 서로를 ‘내 거’라고 주장하면서 세 사람은 급격히 자신의 모습과 정체성을 잃어간다. 그렇게 서로를 잠식해가서 모두가 자멸할 위기에 놓였을 때, 덴버는 “네 몸부터 잘 챙겨, 덴버”라는 어릴 적 친구의 말을 듣고 갇혀 있던 세상 밖으로 나가 흑인 공동체에 편입되고, 공동체의 도움으로 빌러비드는 사라진다. 마지막으로 세서가 자신을 되찾고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오게 하는 것은 폴 디의 “당신이 당신의 보배야, 세서”라는 말이다. 제목의 ‘빌러비드Beloved’가 ‘사랑하는’이 아니라 ‘사랑받는’을 의미하는 수동태로 쓰인 것 또한 역설적으로 누군가의 사랑을 받는 자가 되기보다는 스스로를 사랑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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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전쟁 이후 자유의 몸이 된 흑인 여성 세서는 딸 덴버와 함께 124번지 집에서 살아간다. 그러나 그 집에는 과거 자신이 죽인 젖먹이 딸의 혼령이 머물고 있다. 세서는 노예 농장 ‘스위트 홈’에서 겪은 끔찍한 기억과, 노예사냥꾼들에게 다시 붙잡힐 위기에 처했을 때 딸을 자신의 손으로 죽였던 죄책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어느 날 ‘빌러비드’라는 이름의 정체불명 젊은 여성이 나타나고, 세서는 그녀를 죽은 딸의 화신처럼 받아들인다. 빌러비드는 점점 세서의 삶을 잠식하며 과거의 상처를 끄집어내고, 세서는 마침내 자신이 외면해 온 기억과 마주하게 된다. 노예제도의 잔인함과 폭력성을 보여주는 작품들은 많았지만, 노예제도가 흑인들의 삶과 정신을 얼마나 피폐하게 만들었는지에 초점을 맞춘 작품은 드물었던 것 같다. 탈출한 흑인 노예 세서가 자신과 아이들이 다시 노예가 될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젖먹이 딸을 직접 죽이면서도 그것이 사랑이라고 믿었다는 설정은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더 놀라운 것은 이 이야기가 실존 인물인 마가렛 가너의 사건에서 출발했다는 점이다. 당시 사회는 그녀를 살인범으로 처벌해야 하는지, 아니면 도망친 노예라는 ‘재산’으로 취급해 주인에게 돌려보내야 하는지를 두고 논쟁했다. 인간으로 인정받기 위해 오히려 살인죄 재판을 받아야 했다는 사실은 노예제도가 인간의 존엄을 얼마나 철저히 부정했는지를 보여준다. 소설에서 세서는 지역 흑인 공동체와 폐지론자들의 도움으로 풀려나 124번지 집에서 살아가고, 죽은 딸의 혼령이 집을 떠돈다고 믿는다. 그 혼령이 나중에 ‘빌러비드’라는 젊은 여성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Beloved. 묘비에 새겨진 단 한 단어이자, 끝내 제대로 애도받지 못한 아이에게 남겨진 마지막 이름. 그 이름을 마주하는 순간 가슴 한가운데가 쿵 하고 내려앉는 느낌이 들었다. “노예제만으로는 이런 소설이 나올 수 없습니다. 이 소설은 어떤 사람들의 내면적 삶에 대한 것입니다. 소수의 사람들이고, 그 사람들이 하는 모든 행동들은 노예제에 대한 공포로 가득차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 역시 사람일 뿐입니다…… 글로 쓰기엔 분노는 너무 시시하고 연민은 너무 질척거리는 감정입니다.” 토니 모리슨의 1987년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처럼 이 소설은 단순히 노예제도를 비난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노예제라는 거대한 폭력이 한 사람의 몸뿐 아니라 기억과 영혼, 그리고 사랑하는 방식까지 어떻게 망가뜨리는지를 집요하게 보여준다. 세서와 폴 디, 덴버와 빌러비드는 모두 과거의 상처에 붙들려 살아가지만, 작품은 그 상처를 외면하지 않고 마주할 때 비로소 다시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참혹한 시간 속에서 부서지고 피폐해졌더라도 자신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메시지였다. 결국 《빌러비드》는 노예제의 역사를 다룬 소설인 동시에, 상처 입은 인간이 어떻게 자기 자신을 되찾아 가는가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했다. ________ “귀신이 같이 사나봐?” 그가 얼굴을 찌푸리며 속삭였다. “나타났다 사라졌다 해.” 세서가 대답했다. “이런.” 그는 문밖으로 뒷걸음치며 현관까지 나갔다. “대체 이 집에 어떤 사악한 게 사는 거야?” “사악하지는 않아, 그저 슬플 뿐이지. 어서 들어와. 그냥 걸어들어오면 돼.” 빌러비드 | 토니 모리슨, 최인자 저 #빌러버드 #토니모리슨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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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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