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 접속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강제 새로 고침(Ctrl + F5)이나 브라우저 캐시 삭제를 진행해주세요.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리디 접속 테스트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대응 방법을 안내드리겠습니다.
테스트 페이지로 이동하기
마음에 먹먹해진 또 하나의 소설. 남을 평가하는 말, 자신의 심정을 토로하는 일종의 ‘배설’로서의 말이 얼마나 인간을 피폐하게 하는가. 모두 다 귀를 틀어먹고 자신의 화를, 억울함을 떠들어대기 바쁜 요즘같은 시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한번쯤 뒤돌아보며 생각해 볼 시간을 주는 작품이었다. 주인공 임해수는 잘나가는 국민 심리상담가였다. 그녀는 ‘말’로 흥한 사람이었고, 자신의 감정과 그 감정을 스스로 컨트롤 할 수 있다고 장담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방송에서 자신이 했던 말 한 마디 때문에 공인이라 불리던 인물이 자살하고, 이후에 대중의 비난과 경멸의 대상이 되어 조롱받으며 퇴사 통보, 남편과의 별거, 절친과의 절연 등 차례차례 닥치는 불행에 무너져간다. 그녀는 억울함과 복수심, 혹은 자기연민에 빠져 저녁마다 주변 인물들에게 편지를 쓰지만 붙이지 못하고 그먄두는 일을 반복한다. 그 즈음에 그녀의 눈에 띈 동네 길고양이들. 특히 순무라는 녀석이 자꾸 눈에 밟힌다. 그리고 그녀처럼 고양이들을 지켜보며 안타까워하던 동네 소녀 ’세이‘를 통해 고양이들에 대해 하나씩 알아간다. 학교 친구들에게 따돌림 당하고 있던 세이 역시 해수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며 자신의 속마음을 터놓게 된다. 말못하는 동물에게 다가가려 할 때를 생각하보면, 얼마나 세심하게 녀석이 하는 행동, 울음소리 등등에 온 신경을 집중하며 정보를 모으려하지 않던가. 그야말로 ’경청‘하는 태도인 것. 몸에 상처를 입고 추위와 배고픔에 떠는 길고양이를 구조하고, 책임지겠다고 결심하는 해수의 마음은 어느덧 자신의 입장과 감정만을 쏟아내기 바쁘던 예전의 모습이 조금씩 바뀌어간다. 그녀의 눈에 길거리 고양이가 보이고, 한 나무 뒤에 가려져있었던 버팀목 역할을 하던 또 다른 나무가 보이고, 자신을 염려하던 절친과 어머니가 보이기 시작한다. 그렇게 마음을 추스리고 아직 정리가 덜 된 자신의 사무실에서 세이를 맞이한 해수는 긴장된 마음으로 ’경청‘을 시작한다. 초반에는 그녀가 썼다 폐기하는 편지들이 군데군데 튀어나와서 이야기 연결이 잘 안됐었는데, 스토리 구조를 이해하고 났더니 주인공의 감정변화를 적절하게 나타내주는 기법이었구나 싶어서 감탄스러웠다. 현실에서 있을 법한 이야기, 비슷한 사건을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기도 한 이야기라서 몰입하기 어렵지 않았다. 나라면 어땠을까 생각하니 암담하기도 했고, 과연 그 상황에서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려 ’말‘과 ’글‘을 남발하고싶은 절박한 심정을 억누를 수 있었을까 싶기도 했다. 그러다 또 생각한 것은, 죽을 것 같은 절망 속에서 나를 건져내 줄 수 있는 열쇠는 동네 길고양이 같은 하찮은 미물일 수도 있다는 것. 모든 것은 마음의 문제일 수도 있다는 것. 입을 틀어막고 주변에 귀를 기울으기만 한다면. ___________ 그녀는 순무가 그저 동물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잠깐씩 잊는다. 아니, 사람들이 동물이라고 말할 때, 짐승이라고 부를 때, 그 단어 속에 담긴 의미가 얄팍하고 한정적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언어가 생략된 순무와의 교감이 그녀에게 이상한 안도감을 준다. 수없이 많은 말들로 소란스럽던 세계에서는 느낄 수 없던 감정이다. 헤아림과 공감, 위로와 포용. 그런 것들은 이처럼 완전한 침묵 안에서만 가능해지는 것일까. #경청 #김혜진 #민음사 #입은하나요귀는두개인이유 #독서 #책읽기 #북스타그램
성인 인증 안내
성인 재인증 안내
청소년보호법에 따라 성인 인증은 1년간
유효하며, 기간이 만료되어 재인증이 필요합니다.
성인 인증 후에 이용해 주세요.
해당 작품은 성인 인증 후 보실 수 있습니다.
성인 인증 후에 이용해 주세요.
청소년보호법에 따라 성인 인증은 1년간
유효하며, 기간이 만료되어 재인증이 필요합니다.
성인 인증 후에 이용해 주세요.
해당 작품은 성인 인증 후 선물하실 수 있습니다.
성인 인증 후에 이용해 주세요.
본문 끝 최상단으로 돌아가기
무료이용권을 사용하시겠습니까?
사용 가능 : 장
<>부터 총 화
무료이용권으로 대여합니다.
무료이용권으로
총 화 대여 완료했습니다.
남은 작품 : 총 화 (원)
경청
작품 제목
대여 기간 : 일
작품 제목
결제 금액 : 원
결제 가능한 리디캐시, 포인트가 없습니다.
리디캐시 충전하고 결제없이 편하게 감상하세요.
리디포인트 적립 혜택도 놓치지 마세요!
이미 구매한 작품입니다.
작품 제목
원하는 결제 방법을 선택해주세요.
작품 제목
대여 기간이 만료되었습니다.
다음화를 보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