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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고, 친애하는 상세페이지

친애하고, 친애하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011

  • 관심 1
소장
종이책 정가
14,000원
전자책 정가
30%↓
9,800원
판매가
9,800원
출간 정보
  • 2021.08.09 전자책 출간
  • 2019.02.25 종이책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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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 EPUB
  • 약 4.9만 자
  • 15.5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67900043
ECN
-
친애하고, 친애하는

작품 정보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과 함께하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열한 번째 책 출간!


■ 이 책에 대하여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을 선정, 신작 시와 소설을 수록하는 월간 『현대문학』의 특집 지면 <현대문학 핀 시리즈>의 열한 번째 소설선, 백수린의 『친애하고, 친애하는』이 출간되었다. ‘사랑한다’는 고백으로 충분히 전달되지 않는 엄마에 대한 마음을 ‘친애하는’에 담은, 누군가의 엄마이거나 혹은 딸로 살아왔고, 또 살아가는 모든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문지문학상> <이해조소설문학상>을 연달아 수상하며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젊은 작가 백수린이 내놓은 이번 작품은 2018년 6월호 『현대문학』에 발표한 소설을 퇴고해 발표한 것이다.


누군가의 엄마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처음 엄마가 된 여성들은 자신의 엄마를 통해 그 삶을 짐작할 뿐이다. 그러나 내가 기준으로 삼은 나의 엄마 역시 엄마로서의 삶은 낯선 것이었다. 그러하기에 세상의 모든 엄마들은 치열하게 자신의 닥친 지금의 삶을 살아냄과 동시에 체념과 헛된 포부들로 삶들을 채운다. 동시에 나의 딸은 나와 같은 삶을 살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반복되는 이런 여성들의 비극은 이 모든 것이 엄마가 된 이후에 비로소 깨달아진다는 데서 시작된다.

스물두 살, 공대 휴학 중인 나는 할머니 댁으로 가서 할머니를 돌봐드리라는 엄마의 전화를 받는다. 출산 직후 나를 할머니에게 맡기고 미국 유학을 다녀 온 토목공학과 교수인 엄마는 지금도 여전히 집보다는 일을 중시하는 사람이다. 매사에 철두철미한 엄마와 달리 나는 학사경고를 받은 전력에, 아직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아 휴학까지 한, 늘 엄마 앞에 부족한 딸일 뿐이다. 그런 내게 엄마의 갑작스런 부탁은 마치 나를 할머니 댁으로 또다시 ‘유배 보내려’는 것처럼 느껴져 서럽기만 하다.
어린 시절 홀로 남겨진 나의 결핍을 채워준 건 할머니였다. 할머니는 내가 호주로 유학을 갔을 때도 생필품을 챙겨 보내는 등 살뜰히 나를 챙겼다. 건강과 일상을 염려하고 살피고 배려하는 게 모녀 관계라면 차라리 나에게는 할머니가 엄마였다. 그런 할머니와 다시금 지내며 무시와 폭력을 견디며 사랑 없는 결혼생활을 한, 힘들게 낳은 아들을 사고로 잃은, 그리고 그 아픔을 딸을 통해 이겨내고 싶었던 할머니를 새롭게 발견한다. 그리고 그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꿈을 대신 살아내기 위해 갓난아이인 나를 홀로 남겨두고 유학을 떠난 엄마의 삶을 이해하게 된다. 점차 나는 엄마에 대한 서운함을 씻어내고 엄마에게 버려진 듯 느껴졌던, 하찮게만 보였던 나의 삶을 있는 그대로 긍정하게 된다.
하지만 부족하다고 느끼는 모든 부분에서 엄마를 비교 대상으로 삼는 나는 여전히 엄마를 완벽히 이해하지 못하고, 이 어색한 모녀의 관계는 할머니와 엄마 사이에서도 반복된다. 표현하고 수용하는 방식이 다른 데서 빚어지는 서로간의 간극은 상대에게 인정받기 위해 무던히 노력함에도 쉽사리 좁혀지지 않는다. 할머니와 매번 마찰을 빚는 엄마의 태도가 모순적이라고 느끼지만 그런 엄마의 사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나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던 내게 아이가 찾아온다. ‘강’과의 사이에서 얻은 아이는 내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는다. 어린 나이에 결혼을 했고, 대학 졸업도 불투명해졌다. 무엇보다 이런 내가 엄마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춰질지가 가장 큰 고민이었지만 나의 결정이 책임감 있는 행동이라고 엄마에게 인정받고 싶었다. 그러나 엄마는 지켜보기만 할 뿐 내가 듣고 싶어 하는 답을 주지 않아 나를 애달프게 한다. 나는 ‘엄마’로서의 삶을 살며 비로소 엄마와 엄마의 엄마인 할머니의 삶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모든 것이 내가 원하는 대로 흐르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실패한 것은 아님을, 그저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음을 깨닫게 된다. “엄마, 엄마 앞에는 아직 인생이 남아 있고, 엄마의 아름답고 순결한 영혼도 남아 있어요 …… 저와 함께 해요 엄마.”

“엄마에게. 이 네 글자를 적은 뒤 다음에 쓸 말을 고르느라 머뭇거려본 이들을 위한 소설이다. 세상의 어떤 말로도 엄마를 향한 마음의 깊이와 넓이를 형언할 수 없을 것 같을 때 이 소설은 적절한 해답 하나를 건네주는 것처럼 보인다. 엄마를 떠올리면 자연스레 마음속에 차오르는 이중적이고 모순된 감정들, 애정과 미움, 고마움과 서운함, 동경과 연민의 파고를 감당하면서 이 소설은 엄마에게 해야 할 말, 하지 않으면 후회할 그 한마디 말을 빚어내기 위해 진지하게 나아간다. 그리하여 백수린은 ‘사랑한다’는 고백으로는 충분히 전달되지 않는 엄마에 대한 그 마음을 ‘친애하는’이라는 표현에 담기로 하였고, 이 소설을 다 읽고 나면 우리는 그 말이 엄마에게 선사하기에 맞춤한 바로 그 한 단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게 된다.”(신샛별)

작가

백수린
국적
대한민국
출생
1982년
학력
연세대학교 불문학 학사
데뷔
2011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단편소설 거짓말 연습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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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 (편혜영, 김연수)
  • 친애하고, 친애하는 (백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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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 제10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박상영, 김희선)
  • 2017 제8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강화길, 최은미)
  • 시차 (백수린, 전미세리)
  • 2015 제6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이장욱, 김금희)

리뷰

4.7

구매자 별점
3명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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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할머니와 엄마, 그리고 딸에 이어지는 여자들 사이의 애증을 다룬 이야기. 원망과 미움, 그리고 후회와 뜨끈한 눈물로 연결되는 사서를 또 한 편 만났다. 태어나자마자 아이를 두고 홀로 유학떠난 엄마 때문에 외할머니 손에서 자란 나. 엄마는 그야말로 대장부다. 지방대 토목공학과 교수직을 척척 해내는 수퍼우먼 엄마 때문에 이래저래 뭘 해도 나는 절대 엄마 눈에는 차지 않는 모자란 딸일 뿐이다. 스물두 살, 공대 휴학 중인 나는 할머니 댁으로 가서 할머니를 돌봐드리라는 엄마의 전화를 받는다. 엄마 대신 항상 옆에서 결핍을 해소해준 할머니. 그런 할머니와 다시금 지내게 된 이후 나는 무시와 폭력을 견디며 사랑 없는 결혼생활을 하고 힘들게 낳은 아들마저 사고로 잃은, 그리고 그 아픔을 딸을 통해 이겨내고 싶었던 할머니의 삶을 새롭게 알게 된다. 그리고 그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꿈을 대신 살아내기 위해 갓난아이인 나를 홀로 남겨두고 유학을 떠나야 했던 엄마의 비정한 삶을 이해하게 된다. 그 이후 점차 나는 엄마에 대한 서운함을 씻어내고 엄마에게 버려진 듯 느껴졌던, 하찮게만 보였던 나의 삶을 있는 조금씩 긍정하게 된다. 그러나 외아들이었던 오빠의 사고 이후 ‘대신 네가 죽어야했다’는 말까지 들었던 엄마는 좀처럼 쉽사리 외할머니와의 사이를 좁히지 못하고, 부족하다고 느끼는 모든 부분에서 엄마를 비교 대상으로 삼는 나 역시 여전히 엄마를 완벽히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던 차, 사귀던 ‘강’과의 사이에서 예상치 못한 임신을 하게 되고, 그렇게 얻어진 아이는 내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는다. 준비 없이 맞은 엄마로서의 삶은 자식으로부터 남편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어 했던 엄마와 할머니의 삶을 다시 사는 것이었고, 그런 과정을 통해 나는 비로소 나의 삶이자 할머니로까지 이어지는 어머니의 삶을 온전히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여자에서 여자로 이어지는 가족이야기는 늘 마음 한구석이 저릿하고 따끔거리는 불편한 마음이 든다. 여성이기 때문에 받아야했던 차별, 교육받지 못해서 당해야 했던 무시와 부당한 대우 등 항상 여성들의 서사에는 이런 아름답지 못한 이야기들이 빠지지않는 탓이다. 촌스럽고 투박해도 내 새끼, 내 식구를 소중하게 모듬고 다독이는 역할이 마치 여성의 전유물인듯 그려지는 것도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그것 뿐이어서, 그거라도 보태고 싶어서 애쓰는 여성들의 모습이 너무 눈물겨워서 억지로 뿌리치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런 사람, 그런 마음이 아직 나를 떠나지 않고 지키고 있는지 불안하고 걱정되어 ‘죽었어?‘ 하고 물어볼 때, 한 켠에서 느리고 작은 소리지만 ’아니, 아직은.‘ 대답하는 소리를 듣게 된다면 정말 안심될 것 같다. 어느 날 갑자기 이런 마음의 존재를, 그런 마음의 따뜻함을 영영 감지할 여유도 능력도 없어져버리는 날이 오게 된다면 우리는 얼마나 살기 힘들어 질 것인가. __________ 할머니가 그렇게 갑자기 생각나는 밤이면 나는 이제, 내가 그러했듯이 할머니 역시 할머니의 한계 안에서 나를 사랑했을 것이라고, 그리고 그것은 인간이라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그러니 내가 그때 할머니의 상태를 조금도 눈치채지 못한 것이 그렇게 큰 잘못은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을 만큼의 나이를 먹었다. 하지만 어쩌다 출퇴근 시간의 지하철역에서 환승하기 위해 계단을 바삐 올라가는 수없이 많은 이들의 뒤통수를 보거나 8차선 도로의 횡단보도에서 보행자 신호가 바뀌어 내 쪽을 향해 걸어오는 인파를 보다가 가끔씩, 나는 지구상의 이토록 많은 사람 중 누구도 충분히 사랑할 줄 모르는 인간인 것은 아닌가 하는 공포에 사로잡힐 때가 있다. 우리가 타인을 사랑한다고 말할 때, 그것은 대체 어떤 의미인 걸까? 친애하고, 친애하는 | 백수린 저 #친애하고친애하는 #백수린 #현대문학 #독서 #책읽기 #북스타그램

    geo***
    2024.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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