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디 접속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강제 새로 고침(Ctrl + F5)이나 브라우저 캐시 삭제를 진행해주세요.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리디 접속 테스트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대응 방법을 안내드리겠습니다.
테스트 페이지로 이동하기

세모 네모 청설모 상세페이지

세모 네모 청설모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049

  • 관심 0
소장
종이책 정가
10,000원
전자책 정가
30%↓
7,000원
판매가
7,000원
출간 정보
  • 2023.12.25 전자책 출간
  • 2023.11.25 종이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1.1만 자
  • 21.8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67902382
ECN
-
세모 네모 청설모

작품 정보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과 함께하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마흔아홉 번째 출간!


▲ 이 책에 대하여

문학을 잇고 문학을 조명하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한국 문학 시리즈인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마흔아홉 번째 시집으로 민구의 『세모 네모 청설모』를 출간한다. 200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 일상어의 중력을 벗어난 독특한 시어, 자연에 대한 전위적이고 기발한 상상력으로 새로운 층위의 시 세계를 구축해나가는 민구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이다. “무미하되 건조하지 않고, 담담하되 답답하지 않고, 순순하되 심심하지 않”(김언)지만 “킥킥 웃다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슬퍼질 수 있다”(박연준)는 평을 받은 그가『당신이 오려면 여름이 필요해』이후 2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시집에는 사소한 일상을 유머로 구사한 그 심층에 존재의 처연함이 공존하는 그의 시 세계를 통해 시인 특유의 낙천성과 평범한 사고를 뒤집는 언어유희, 일상에서 찾은 행복들이 담겨 있다.

『현대문학 핀 시리즈 VOL. Ⅷ』은 민구, 구현우, 이서하, 김이강의 개성을 담은 시집을 분기별로 선보인다. 젊고 세련된 감각으로 한국 시 문학이 지닌 진폭을 담아내는 이번 시리즈는 세계적인 ‘숯의 화가’ 이배 작가의 표지 작업과 함께해 예술의 지평을 넓혀간다.


“불안과 강박에 휘둘리는 도시인들의 일상을 보듬는 경쾌한 유희”

독특한 시어와 기발한 상상력이 춤추는
민구 시인의 『세모 네모 청설모』

민구 시인은 꿈을 자주 꾼다. 그것도 악몽으로 말이다. 꿈에서 시인은 번연히 살아 계신 부모님, 반려견, 친구의 무덤을 본다. 심지어 자신의 무덤도 본다. “올 걸 예상했다는 듯이 / 나는 편안하게 잠들어 있었다 // 이름을 불러도 눈을 뜨지 않았고 / 어깨를 흔들어도 숨을 쉴 뿐 / 일어나지 않았다”(「굿모닝」). 은사님이 나타나 난데없이 따귀를 때리기도 한다(「행복」). “야산에서 구멍 난 철모를 본 뒤로 자주 싸우는 꿈”(「싸우는 꿈」)을 꾸는가 하면, “다음 날 / 그다음 날도 // 바다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는 / 파도 같은 꿈”(「햇빛」)도 꾼다.
그러나 시인은 결코 악몽에 휘둘리지 않는다. 깨어나면 아무렇지도 않은 듯 평온한 일상이 그를 맞이한다. 그는 죽어 있는 자신에게 “외투를 벗어서 주고 / 잠에서 깬 기념으로 / 모닝커피를”(「굿모닝」) 마신다. 심지어 “꿈이 물속으로 나를 떠밀어 / 수심이 깊어질 때면 // 쌍무지개 휘어지도록 / 붙잡아주는 이”(「햇빛」)가 있다. 그에겐 시(詩)가 그를 붙잡아주는 존재가 아닐까. “나는 시를 쓴다. 조심스레 고백하건대 시를 그럴듯하게 만든다. 의자에 앉았다가 침대에 눕는 게 일상이고, 시가 되지 못한 부속들을 그저 주워 담는 게 내 한계임을 알고 있다. 흔히 한계를 정하지 말라고 하지만 나는 이 벽에 기대서 오랫동안 따뜻했다”(에세이「별명」)라는 고백과 “그럴 수 있도록 몸과 마음을 부지런히 만들겠다(에세이 「별명」)”는 다짐으로 털어놓는다.
그토록 좋아하는 시를 쓰기 위해 그는 일을 해야 한다. “이름으로 불리는 게 마냥 좋지만은 않다. 이름으로만 불린다는 건 그에 걸맞은 관계를 설정한다는 의미이다. 즉, 일하자는 거다. 돈을 벌어야 시를 쓰니까 어쩔 수 없다. 그대로 좋아하는 일에 치중하면서 살고 싶다.”(에세이 「별명」)
결국 “좋아하는 일에 치중하면서 살고 싶은” 바람을 이루기 위한 삶의 무게가 그를 수시로 악몽의 세계로 떠미는 것은 아닐까? “일요일인데 / 월요일이 온 것 같군요 // 일요일인데 / 일을 멈추지 못하겠다 // 빨간 날인데 / 누가 내 자리에 앉아 있나요(「일요일」)처럼 그는 쉬면서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가 하면, 포춘 쿠키를 쪼갠 후 나쁜 점괘를 받고 ”과자에서 나온 사람들이 / 나를 데리러 오고 있다(「포춘 쿠키」)는 불안에 시달린다.


붙잡을 수 없는 꿈에, 세상의 파도에 무참히 흔들릴 때
“쌍무지개 휘어지도록 붙잡아주는” 시들

하지만 그는 삶의 무게에 짓눌려 살지 않는다. “비어 있는 날짜를 신경 쓰지 마 / 좋아하는 숫자를 / 괄호 안에 넣어 // 새해 복 많이 받아 / 이건 좋은 징조야”(「새해」)처럼 불길한 예감을 떨쳐버릴 줄 아는 지혜와 낙천성을 지녔는가 하면, 심지어 누군가를 웃길 줄 아는 사람이다. “너 장난 아니다! 짝이 칭찬했을 땐 속이 뻥 뚫리는 것 같았다. 내가 웃음거리가 됐다기보단 누군가에게 웃음을 선사할 수 있다는 기쁨이 컸다. 말로 웃기는 사람이 있고, 얼굴로 웃기는 사람이 있고, 숨만 쉬어도 웃기는 사람이 있다. 나는 웃음을 만들어야 했다. 만드는 일에서 보람을 느꼈다.”(에세이 「별명」) 실연당한 친구와 저녁을 먹으면서 “그을린 고기와 양파를 상추에 싸서 // 자꾸만 싫다고 징그럽다고 하는 / 너의 입에 쏙 넣어”(「오래」)줄 만큼 다정하고, “나를 뭐라고 불러도 좋은 사람들”(에세이 「별명」)과 친구가 될 준비가 되어 있다. “불행은 내게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며 / 너는 과거에도 그랬다고 / 타이르는데 // 행복해서 // 남의 말이 /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행복」) 않을 만큼 만족을 아는 사람이다.
그뿐 아니라 “걸어가자 길멍 / 겨울에는 눈멍 / 바다에서 물멍 / 강 건너면 불멍 // 당신을 기다리는 나 // 오늘도 흐리멍”(「멍) “네가 평평하지 않고 공평하다면 / 세모일 수도 있고 / 네모일 수도 있고 / 청설모일 수도 있지”(「평평지구」) “한 번 집을 나간 의미는 /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 이제 너를 기다리는 건 / 무의미하구나”(「의미 없는 삶」)와 같은 언어 유희들을 태연하게 구사하는 사람이다.
박연준 시인은 민구 시인을 가리켜 “(그의) 시에는 조임이 없다. 나사가 없다. 페이지와 페이지 사이를 느슨하게 거닐 수 있다. 킥킥 웃다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슬퍼질 수 있다”고 말한다. 나사와 조임이 없는 느슨함. 그렇다고 그가 치열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 치열함을 느슨함으로 바꿀 줄 아는 기술과 지혜를 지녔다. 결국 수심 깊은 물속에서 허우적거리는 그를 “쌍무지개 휘어지도록 붙잡아주는 이”(「햇빛」)는 시를 좋아하고 시 쓰는 일을 좋아하고 (스스로 표현하듯) 시를 그럴듯하게 만들 줄 아는 시인, 자신이지 않을까.


핀 시리즈 공통 테마 <에세이>_‘친구’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에 붙인 에세이는, 시인의 내면 읽기와 다름없는 하나의 독자적인 장르로 출발한다. 이로써 독자들이 시를 통해서만 느꼈던 시인의 내밀한 세계를 좀 더 구체적이고 심도 있게 다가설 수 있게 해준다. 나아가 이 에세이가 ‘공통 테마’라는 특별한 연결고리로 시인들의 자유로운 사유공간의 외연을 확장시키고 자신만의 고유한 정서를 서로 다른 색채로, 서로 다른 개성으로 보여주는, 깊숙한 내면으로의 초대라는 점은 핀 시인선에서만 볼 수 있는 매혹적인 부분이다. 새로운 감각으로 여섯 시인이 풀어나가는 이번 볼륨의 에세이 주제는 ‘친구’이다.

민구 시인은 에세이 「별명」에서 이름으로 인해 빚어진 어린 날의 경험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놓는다. “학원에 등록한 날, 원장 선생님이 이름을 묻길래 ‘민구’라고 답했다. 이어서 성을 묻길래 ‘민’이라고 했다. 선생님이 나를 교실로 데려가더니 아이들에게 소개했다. 오늘 새로 온 민민구 학생을 환영해주세요! 농담인 줄 알았는데 선생님은 진지했다. 수업료 봉투에도 ‘민민구’라고 적혀 있었다.” 흔한 일은 아니지만 있을 수 있는 일이기에 독자들은 이 지점에서 웃음을 터트릴 수밖에 없다.
그는 별명으로 인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풀어놓은 끝에 조심스레 그의 속내를 드러낸다. 오랫동안 그의 별명인 맹구로 살면서 다른 이들을 즐겁게 하는 웃음을 만들었고, 뭔가를 만드는 일에 보람을 느껴왔다고. 민구 시인은 이제 시를 쓴다. 시를 쓰는 일, 시를 만드는 일에 진심인 그를 이제 맹구로 부르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그는 맹구로 불리든 벼멸구로 불리든 많은 이들에게 불리는 시인이고 싶다. 독자들과 ‘친구’가 되어, 오래도록 함께 꿈꾸고 싶다. “사랑한다면 벼멸구라도 상관없”으니까.

작가

민구
국적
대한민국
출생
1983년
데뷔
200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작가의 대표 작품더보기
  • 오늘의 시 (박소란, 강지혜)
  • 당신이 오려면 여름이 필요해 (민구)
  •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 (김복희, 권박)
  • 세모 네모 청설모 (민구)
  • 배가 산으로 간다 (민구)
  • 신춘문예 당선시집 2009 (이우성, 강지희)

리뷰

0.0

구매자 별점
0명 평가

이 작품을 평가해 주세요!

건전한 리뷰 정착 및 양질의 리뷰를 위해 아래 해당하는 리뷰는 비공개 조치될 수 있음을 안내드립니다.
  1.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2. 비속어나 타인을 비방하는 내용
  3. 특정 종교, 민족, 계층을 비방하는 내용
  4. 해당 작품의 줄거리나 리디 서비스 이용과 관련이 없는 내용
  5. 의미를 알 수 없는 내용
  6. 광고 및 반복적인 글을 게시하여 서비스 품질을 떨어트리는 내용
  7. 저작권상 문제의 소지가 있는 내용
  8. 다른 리뷰에 대한 반박이나 논쟁을 유발하는 내용
* 결말을 예상할 수 있는 리뷰는 자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 외에도 건전한 리뷰 문화 형성을 위한 운영 목적과 취지에 맞지 않는 내용은 담당자에 의해 리뷰가 비공개 처리가 될 수 있습니다.
아직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 번째 리뷰를 남겨주세요!
'구매자' 표시는 유료 작품 결제 후 다운로드하거나 리디셀렉트 작품을 다운로드 한 경우에만 표시됩니다.
무료 작품 (프로모션 등으로 무료로 전환된 작품 포함)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시리즈 내 무료 작품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같은 시리즈의 유료 작품을 결제한 뒤 리뷰를 수정하거나 재등록하면 '구매자'로 표시됩니다.
영구 삭제
작품을 영구 삭제해도 '구매자' 표시는 남아있습니다.
결제 취소
'구매자' 표시가 자동으로 사라집니다.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더보기

  • 밤이, 밤이, 밤이 (박상순)
  • 동물입니다 무엇일까요 (이장욱)
  • 사라진 재의 아이 (이기성)
  • 어느 새벽, 나는 리어왕이었지 (김경후)
  • 이제는 순수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유계영)
  • 작은 미래의 책 (양안다)
  • 1914년 (김행숙)
  • 왼손은 마음이 아파 (오은)
  • 그 밖의 어떤 것 (임승유)
  • 나는 나의 다정한 얼룩말 (이원)
  • 별일 없습니다 이따금 눈이 내리고요 (강성은)
  • 울음소리만 놔두고 개는 어디로 갔나 (김기택)
  • 있지도 않은 문장은 아름답고 (이제니)
  • 이 왕관이 나는 마음에 드네 (황유원)
  • 밤이라고 부르는 것들 속에는 (안희연)
  • 슬픔 비슷한 것은 눈물이 되지 않는 시간 (김상혁)
  •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장면들로 만들어진 필름 (백은선)
  • 나의 끝 거창 (신용목)
  • 아무 날이나 저녁때 (황인숙)
  • 불란서 고아의 지도 (박정대)

시 베스트더보기

  • 여름 피치 스파클링 (차정은)
  • 하늘과 바람과 별이 된 시인들의 한국 대표 시집 세트 (전9권) (윤동주)
  • 샤워젤과 소다수 (고선경)
  •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한강)
  •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윤동주 유고시집) (윤동주)
  • 사랑하고 선량하게 잦아드네 (유수연)
  •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 (사단법인 전국유료실버타운협회, 포푸라샤 편집부)
  • 마중도 배웅도 없이 (박준)
  • 입 속의 검은 잎 (기형도)
  • 그대는 나의 여름이 되세요 (서덕준)
  • 영원 금지 소년 금지 천사 금지 (육호수)
  • 여름 상설 공연 (박은지)
  •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류시화)
  • 오래 속삭여도 좋을 이야기 (이은규)
  • 신곡 세트 (전3권) (알리기에리 단테, 김운찬)
  • 온 (안미옥)
  • 당신은 언제 노래가 되지 (허연)
  • 우주적인 안녕 (하재연)
  • Just 15 (서희원)
  • 꽃이 지고 난 그날에 (임병철)

본문 끝 최상단으로 돌아가기

spinner
앱으로 연결해서 다운로드하시겠습니까?
닫기 버튼
대여한 작품은 다운로드 시점부터 대여가 시작됩니다.
앱으로 연결해서 보시겠습니까?
닫기 버튼
앱이 설치되어 있지 않으면 앱 다운로드로 자동 연결됩니다.
모바일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