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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테판 츠바이크의 유작 <어제의 세계>를 드디어 읽었다. 소설이나 다른 인물들에 대해 쓴 평전들은 꽤 읽었지만, 츠바이크가 자신의 삶에 대해 직접 설명하는 책은 어떨까 궁금했다. 부유한 오스트리아 귀족가정에서 태어나 자유분방하고 예술적인 소양과 지적호기심이 풍부한 코스모폴리탄으로 자란 슈테판 츠바이크. 1차세계대전 당시에는 독일편에서 2차세계대전 당시에는 반독일편에서 전쟁에 참가했고, 결국 60 나이에 망명자 신분이 되어 여러 나라를 떠도는 신세가 된다. “ 내가 자라난 세계와 오늘의 세계, 그리고 그 둘 사이의 세계는 나의 감정 속에 완전히 다른 세계로서 갈라져 있다. ... 우리의 오늘과 어제 사이의 모든 다리는 파괴되어 버렸다. 나 자신으로서는 단 하나의-물론 이 이상 더 불쾌하고 위험할 수도 없는-인생이라는 짧은 동안에 우리가 압축한 그 충실한 밀도와 다양한 모습에 대해서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 그의 작품들은 나찌에 의해서 출판금지되었고, 오스트리아 출신이지만 니찌를 피해 가는 곳에서마다 전쟁을 일으킨 독일인으로 취급되어 망명이 거부되기도 한다. 그아먈로 사면초가. 결국 츠바이크는 아내와 함께 동반자살한다. 츠바이크는 평생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우정을 나누고 그들과의 만남을 기록한다. 그에게 있어 어제의 세계와 오늘의 세계는 완전 다른 곳, 그 간극 사이에서 방황하던 츠바이크는 자살직전에 이 작품을 통해 어제의 세계를 회상하며 삶을 정리한듯 하다. 특히, 작품의 마지막 챕터에 오스트리아 출신 유태인 망명자인 자신의 처지를 설명하는 부분은 정말 안쓰러울 따름이다. “ 사람은 자신의 대지를 딛고 살지 않으면 꿋꿋한 태도를 잃게 되며 또한 불안해지고 자신감이 없어지게 된다. 그러나 이것은 경험하기 전에는 이해할 수 없다. 솔직히 고백하지만 나는 외국 것인 서류와 여권을 갖고 생활해야만 하게 되었던 그날부터 이미 나 자신에게 속해 있지 않다는 느낌을 가지게 되었다. 나의 근원적인 본래의 자아와 자연적인 동질성을 가진 무엇인가가 영원히 파괴되어 버렸던 것이다. 나는 원래의 성질과 어울리지 않게 소극적이 되고 이전에 코즈모폴리턴이었던 나는 어떤 외국의 민족에게서 받고 있는 숨 쉴 공기 하나하나에 대해서도 지금은 특별히 감사해야 한다는 감정을 가지게 되었다. 맑은 정신으로 생각한다면 물론 이런 변덕스러움이 어처구니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언제 이성이란 것이 자기감정을 거역해 무언가를 해낼 수 있었단 말인가! 나는 거의 반세기에 걸쳐 나의 심장을 코즈모폴리턴으로, ‘세계시민’으로 고동치도록 길들였건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내가 여권을 상실한 날, 58세의 나이로 나는 고향을 잃는다는 것은 경계선을 만들어 놓은 한줌의 땅을 잃어버린다는 것 이상을 의미한다는 걸 발견했던 것이다. “ 츠바이크는 그의 과거의 저작물이나 참고자료를 열람할 수 없는 곳에서 오로지 자신의 기억과 회상을 통해서만 이 작품 <어제의 세계>를 집필했다고 한다. 그야말로 유서같은 작품. 수많은 회상 속에서 이렇게 마지막까지 기억에 남는 것들이야말로 자신의 인생을 정확하게 증명하고 보여줄 수 있는 증거가 아닐까. ________ 높은 지위에 있는 한 친구가 예언한 것이 실현되면 우리 오스트리아인은 영국에서는 독일인으로 간주되어, 독일인과 똑같은 제한을 받게 될 것이었다. 그날 밤부터 나의 침대에서 잘 수 없게 될 것 같았다. 다시 나는 한 계단 아래로 떨어졌다. 한 시간 전부터 나는 이제 이 나라에서 단순한 외국인이 아니라 ‘적국인’이었다. 선전포고로 나는, 두근거리는 나의 심장이 전혀 원치 않는 상황으로 강제로 추방되었다. 왜냐하면 독일로부터는 출신 종족과 사고방식 때문에 반독일적이라고 낙인찍혀 오래 전에 추방되었고, 또 오스트리아인으로서 한 번도 독일인이었던 적이 없었던 사람이, 다른 나라인 영국에서 케케묵은 출생 증명만을 근거로 하여 독일인으로 간주된다는 것보다 더 이치에 맞지 않은 상황은 또 없었기 때문이다. 순식간에 생활 전체의 의미가 모순으로 변해 버렸다. 나는 여전히 독일어로 쓰고 독일어로 사고하고 있었다. 그러나 내가 사고하는 모든 사상, 내가 바라는 모든 소망은 세계의 자유를 위해 무기를 들고 있는 나라들 편에 속해 있었다. 다른 모든 유대, 모든 지나간 것, 전에 있었던 것은 찢기고 파괴되었다. 어제의 세계 | 슈테판 츠바이크, 곽복록 저 #어제의세계 #슈테판츠바이크 #지식공작소 #독서 #책읽기 #북스타그램
정말정말 명작입니다. 표지가 장벽이었는데 안 읽었으면 큰일날 뻔 했습니다. 100년 전 쓰인 작품인데 지금 더 울림이 큰 작품 같습니다. 유럽 문화와 정신의 근간을 이해하기에 좋고, 평화주의자이자 진정한 코스모폴리탄이었던 작가의 사상에서 본받을 점이 많다고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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