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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석재 시선 상세페이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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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40원
판매가
16,640원
출간 정보
  • 2026.05.15 전자책 출간
  • 2026.03.31 종이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4.3만 자
  • 8.0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43020918
UCI
-
심석재 시선

작품 정보

지만지한국문학의 〈지역 고전학 총서〉는 서울 지역의 주요 문인에 가려 소외되었던 빛나는 지역 학자의 고전을 발굴 번역합니다. ‘중심’과 ‘주변’이라는 권력에서 벗어나 모든 지역의 문화 자산이 동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합니다. 지역 학문 발전에 이바지한 지역 지식인들의 치열한 삶과 그 성과를 통해 새로운 지식 지도를 만들어 나갑니다.

망국의 비애 속에서 피어난 선비의 꼿꼿한 절의(節義)
우암 송시열의 9세손이자 구한말의 강직한 유학자였던 심석재(心石齋) 송병순(1839∼1912). 그는 국운이 비참하게 기울어 가던 격동의 시대에 타협을 거부하고 지식인의 참된 길을 걸었던 인물이다.
1895년 을미사변과 단발령의 치욕 이후, 그는 벼슬의 뜻을 접고 강당을 세워 후학 양성과 민족의식 고취에만 매진했다. 1910년 경술국치를 당하자 산봉우리에 올라 투신을 시도할 만큼 나라 잃은 슬픔에 통탄했던 그는 일제의 은사금을 질책하며 단호히 물리쳤다. 1912년 일제가 경학원 강사직으로 회유하려 하자 이마저도 거절하고, 대의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독약을 마시고 순국하며 유학자의 올곧은 절개를 역사에 새겼다.
《심석재 시선》은 그의 방대한 저서인 《심석재 선생 문집》에 수록된 한시 525제 637수 가운데, 문학적·역사적 가치가 돋보이는 141제 173수를 엄선해 현대어로 번역한 책이다.
그의 한시는 자연에 자신의 심사를 투사한 서정시부터 벗과의 석별을 나눈 증별시, 유람의 감흥을 적은 기행시 등 주제와 장르 면에서 매우 다채롭다. 특히 글자 수를 석 자에서 일곱 자로 점진적으로 늘려 쓰는 12첩 제화시 등에서는 그의 뛰어난 시적 기교와 문학적 깊이를 엿볼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시집을 관통하는 핵심은 뼈아픈 시대의 증언이다. 조선의 몰락과 일제의 국권 침탈이라는 비극적 현실 앞에서 그가 겪어야 했던 가슴 찢어지는 비애와 통분이 시편마다 짙게 배어 있다. 동시에 그 혼란한 난세 속에서 유학자로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올곧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치열한 다짐을 담아냈다.
《심석재 시선》은 단순한 한시 모음집을 넘어, 망국의 시대를 온몸으로 부딪쳐 낸 한 지식인의 투쟁기이자 피 끓는 내면의 기록이다. 구한말의 사회상과 사대부의 고뇌를 조망할 수 있는 귀중한 문화사적 사료로서, 오늘날 우리에게 진정한 지식인의 책임과 삶의 태도를 묻는다.

작가

송병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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