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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대도감극 상세페이지

산대도감극

한국고전문학전집 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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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00원
출간 정보
  • 2025.01.16 전자책 출간
  • 2024.08.12 종이책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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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 EPUB
  • 약 24.5만 자
  • 51.7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41607845
ECN
-
산대도감극

작품 정보

춤과 익살과 풍자가 어우러진
신명나는 민중의 놀이 한마당

거침없는 성적 표현과 욕설, 권위를 무너뜨리는 대사까지
민중의 비판정신을 고양하는 구비문학의 백미!

그간 『토끼전·장끼전』 『흥보전·흥보가·옹고집전』 등 판소리계 소설을 쉽게 풀어 대중에게 소개해온 문학동네 한국고전문학전집이 이번에는 탈춤에 주목해 구비문학의 백미로 꼽히는 『산대도감극』을 펴냈다. 판소리와 탈춤은 조선시대 민중이 즐긴 대표적인 민간연희다. 둘 다 오랫동안 사랑받아왔지만 판소리가 음악과 문학 중심이라면 탈춤은 춤과 문학이 주가 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생을 마감할 때까지 우리만의 고유한 ‘산대놀이’ 연구에 매진한 고 사진실 교수의 작업을 한국구비문학회 회장 최원오 교수가 이어받아 흥겨운 장단과 말맛이 어우러진 통쾌한 춤판으로 독자를 초대한다.
조선시대 궁중에서는 음력 섣달그믐날이면 액을 막고 잡귀를 쫓아내기 위해 나례 의식을 진행했다. 이 나례 의식은 산의 외형을 본뜬 산대(山臺)라는 무대를 배경으로 진행됐는데 산대도감은 바로 이 무대 장치를 만든 임시 기관이었다. 당시 사람들에게 익숙한 고사 속 인물이나 동물 등 잡상을 산대에 세워두고 그 주변에서 땅재주, 줄타기 등의 기예와 탈춤, 인형극을 연행하였는데 이를 통틀어 ‘산대도감극 계열의 연희’라 부른다. 우리에게 익숙한 탈춤이나 가면극이 모두 ‘산대도감극 계열의 연희’에 포함되는 셈이다. 처음에는 궁중연희로 시작됐지만 비용상의 이유로 산대 설행이 폐지되면서 연희패는 민간으로 활동 장소를 옮겨간다. 이렇게 대중화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연희패의 입담과 춤 등의 극적 요소가 더욱 중요해져 사회를 향한 민중의 비판정신을 고양하는 내용으로 발달한다.
『산대도감극』에서는 <산대도감극 각본> <동래야류 대사> <가면무용 봉산탈 각본> <진주오광대> <꼭두각시극 각본> 등 총 다섯 편의 극 대본을 소개한다. 원문의 말맛을 살리면서도 당시 민중에게는 익숙했을 인물이나 고사 등에 대해서는 상세히 주석을 덧붙여 오늘날에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본능적 욕망의 맨 밑바닥에서 끌어올린 성적 표현과 욕설, 권위를 무너뜨리는 대사를 때론 소리내 읽다보면 문득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될 것이다.

조선 후기 사회는 대체로 사회를 향한 민중의 비판정신을 고양하는 분위기였다. 산대도감극 계통의 탈춤은 극적 대사와 구성을 통해 그런 비판정신을 가장 적극적으로, 가장 강렬하게 나타낸 문학 양식이다. 문학성으로만 따지면 산대도감극 계통의 탈춤 대본은 아주 낮은 자리에 위치하지 않을까 한다. 그러나 작품 속에 갈무리되어 있는 비판정신으로만 따지면 오히려 그 반대이다. 우리는 종종 작품을 평가할 때, 고상한 언어로 표현되어야 문학성이 있고, 새겨들을 만한 점이 있다고 간주한다. 그렇지만 탈춤처럼 집단의 문학으로 전승되어온, 민간연희의 일종으로 연행되어온 것을 어찌 지배계층의 식자층 문학에 견주어, 아주 낮은 수준의 문학이라고 평가할 것인가. 민간의 문학은 그 범주 내에서 평가되는 게 당연하다. 그 점에서 보자면 산대도감극 계통의 탈춤 대본은 문학성 면에서나 비판정신 면에서나 아주 수준 높은 지점에 위치한다. 직설적이고 본능적 언어로써 사회에 감히 내뱉지 못할 가슴속 응어리를 풀어버릴 수도 있고,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통쾌한 재미와 풍자를 느끼게 한다. 이 책을 통해 비합리적 개별 비판만 갈수록 난무하고, 합리적인 집단 비판의 정신은 더욱 쇠퇴하여가는 작금의 시대에, 18세기 말엽 산대도감극 계통의 탈춤이 추구하였던 통쾌한 재미와 비판정신을 체득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_해설에서

해학과 풍자, 흥과 멋이 어우러지는 현장
산대도감극 계통의 탈춤 대본은 직설적이고 본능적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사회에 감히 내뱉지 못할 가슴속 응어리를 풀어내고, 보는 이에게 재미와 풍자를 선사하는 작품이 대부분이다. 『산대도감극』에 소개된 작품들은 지배계층의 횡포에 맞서는 시민의식의 성장상이나 신분제에 대한 비판뿐 아니라 각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도 잘 보여준다. 춤과 노래, 연극을 아우르는 종합예술임을 인정받아 한국의 탈춤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산대도감극의 하나인 <양주 별산대놀이>는 무형문화재 제2호로 등재되었다.
궁중에서 폐지된 후 연행자들이 민간으로 옮겨가면서 산대도감극의 양상은 변화한다. 배경으로 등장했던 산대의 규모가 비용상 문제로 작아져 ‘산대 없는 산대놀이’로 연행되면서 기존의 궁중연희에서 공연된 노장과장, 양반과장, 영감·할미과장 등을 보다 체계적으로 다듬어 극적 긴장감은 살리는 한편 취발이나 쇠뚝이 같은 캐릭터를 내세워 사회 풍자극의 성격을 더한다. 일상생활에서는 하기 힘든 욕설을 시원하게 내뱉고 양반들의 권위 의식이나 도덕적 모순을 노골적으로 풍자하기도 한다. 그렇게 ‘보여주기’ 식 탈춤이 아닌 ‘들려주기’ 식 탈춤 연행으로 점차 업그레이드되어가는 흐름의 원형을 『산대도감극』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말뚝이: 문안을 들이고 들이고 두 번 하니까 마나님이 술상을 차리는데, 벽장 열고 목이 길다 황새병, 목이 짧다 자라병에 홍국주, 이강주를 내어놓고, 앵무잔을 마님이 친히 들어 잔 가득 술을 부어 한 잔 두 잔 일이삼 배 마신 후에 안주를 내어놓는데, 대양푼에 갈비찜 소양푼에 돼지고기, 초고추 절인 김치 문어 전복 다 버리고, 작년 팔월에 샌님 댁에서 등산 갔다 남겨 온 좃대갱이 하나 줍디다.
양반 맏형: 이놈 뭐야.
말뚝이: 아―이 양반 어찌 듣소. 등산 갔다 남겨 온 어두일미라고 하면서, 조기 대갱이 하나 주시더라고 그랬는데.
양반 맏형: 어두가 일미라네. [하며 굿거리장단에 맞추어 춤을 춘다.]
_126쪽 (<가면무용 봉산탈 각본> 중)


우리 민속극의 기준점을 세우다
민간에서 공연된 탈춤이나 인형극 등의 연희 대본을 책으로 묶은 사례는 드물다. 기존에 출간된 책들은 여러 대본 중 선본(善本)을 위주로 구성하거나 ‘민속극’이나 ‘가면극’을 책 이름으로 앞세웠다. 『산대도감극』은 이와 달리 가장 초기에 조사 정리된 대본을 위주로 수록하여 이후 대본의 특징이나 극적 구성, 내용 변화 등을 파악하는 하나의 기준점을 제시한다. 또한 ‘산대도감극’을 제목으로 전면에 내세워 산대도감극 계열의 작품을 두루 소개해 그간의 학술적 성과를 반영하고 독자들에게 ‘산대도감극’에 대해 더 자세히 알리고자 하였다.
산대도감극 계열의 작품은 과장마다 독립적으로 구성되어 있기에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큰 줄거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가난한 서민의 삶, 양반이나 파계승에 대한 풍자, 일부다처제 사회에서 여성에게 가해진 남성의 횡포 등의 내용을 묵승, 상좌, 양반, 말뚝이 등 다양한 인물의 춤과 노래, 대사를 곁들여 옴니버스식으로 풀어간다. 비슷한 등장인물이 등장하더라도 <산대도감극 각본>에서는 ‘취발이과장’을 추가한다거나 <동래야류>에서는 말뚝이 비중을 크게 다룬다거나 <진주오광대>에서는 ‘양반과장’을 중심으로 극적 대사를 확대하는 식으로 변형된다. 작품마다 다양하게 발달해가는 이러한 양상을 『산대도감극』에 수록된 작품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조선 후기 상업화의 바람과 함께 민중의 입맛에 맞게 변모해간 산대도감극 계열의 작품을 통해 춤, 재담, 장단 등이 어우러진 종합예술의 단면을 살필 수 있을 것이다.

작가

사진실
학력
서울대학교 문학 박사
경력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전통예술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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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대도감극 (사진실, 최원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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