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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경전 상세페이지

이형경전

한국고전문학전집 035

  • 관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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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정가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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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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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00원
출간 정보
  • 2025.04.10 전자책 출간
  • 2025.01.31 종이책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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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 EPUB
  • 약 19.1만 자
  • 33.7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41609689
ECN
-
이형경전

작품 정보

사회적 자아실현을 꿈꾼
참신하고 진취적인 여성영웅의 첫 등장!

문무를 겸비한 강직하고 유능한 관리 이형경
가부장제와 젠더의 틀을 깨부수다!

『방한림전』 『홍계월전』 『박씨전·금방울전』 등 조선시대를 뒤흔든 다양한 여성영웅담을 소개해온 문학동네 한국고전문학전집이 이번에는 ‘최초의 본격적 여성영웅소설’ 『이형경전』을 처음으로 현대어역해 대중에게 선보인다. 18세기 초로 창작 시기를 추정하는 『이형경전』은 이후 이어지는 여성영웅소설의 서사 모형을 확립했다는 의의도 있지만 우리 고소설에서 보기 드문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의 등장, 현대 로맨스 소설을 연상시키는 남녀 주인공의 결연 과정, 섬세하면서도 탁월한 심리 묘사 등에서 여타 여성영웅소설과 차별화된다.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여성은 사회에 나설 수 없는 유교 사회에서 불세출의 능력으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간 이형경의 이야기를 통해 억압된 현실 속에서 빛나는 문학적 상상력의 힘과 매력적인 서사의 맛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전쟁에서 무공을 세워 인정받는 다른 여성영웅소설 속 인물과 달리 이형경은 문무의 소양을 두루 갖췄을 뿐 아니라 어떠한 시련이 닥쳐도 사회적 자아실현을 위해 온몸을 던진다는 점에서 돋보인다. 여성도 기회만 주어진다면 얼마든지 훌륭한 관리가 될 수 있음을 구체적으로 서사하고, 가부장제나 젠더를 부정하는 등 성평등을 지향하는 의식도 뚜렷하게 드러난다. 시가와 가장의 권위를 무엇보다 절대시한 18세기에 여성을 능력에 따라 대우했다는 점, ‘누구의 아내’나 ‘누구의 딸’이 아닌 주체적인 존재로 한 개인을 인정했다는 점 등을 통해 당시 민중 의식의 변화상을 살필 수 있다. 고소설은 물론 근대소설에서도 찾기 힘든 참신하면서도 진취적인 여성 캐릭터를 생생하게 그려낸 『이형경전』은 우리 소설사뿐 아니라 사회·문화사적으로도 다양하게 해석해볼 만한 작품이다.

『이형경전』은 적어도 18세기 초에 창작된 초기 여성영웅소설이면서 후대의 여성영웅소설과 가문소설 등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 작품이다. 『이형경전』의 의의와 가치는 최초의 여성영웅소설이라는 말만으로는 부족하다. 여주인공 이형경은 젠더를 거부하거나 무시하고 사회적 자아실현을 강력하게 추구하는 인물이다. 남주인공 장연은 여주인공의 탁월한 능력을 기꺼이 인정하고 그를 흠모하는 인물로 형상화되어 있다. 이런 남녀 주인공의 형상은 여느 여성영웅소설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다. 또한 『이형경전』은 시가(媤家)의 절대적 권위를 부정하는 등 가부장적 이념과 체제에 대해서도 새로운 의식을 표출한다. 단순히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이 아니라 당시 이러한 의식을 가진 이들의 흐름을 볼 수 있다는 면에서 『이형경전』은 우리 소설사를 넘어서 사회·문화사적으로도 진지하게 다뤄야 할 작품이라 하겠다. _해설에서


시대를 앞서간 주체적인 ‘가모장’의 탄생
‘남녀칠세부동석’이라는 말로 대표되듯 조선 사회에서는 무엇보다 남녀의 구분이 엄격했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무릇 여자라면 규방에서 지아비를 섬기고 시부모를 공경하며 집안일을 돌봐야 했다. 그런 시대에 『이형경전』은 주체적인 삶을 살고자 한 조선시대 여성의 욕망을 환상적으로 그려낸다.
이형경은 세 살 때부터 글 읽기에 힘쓰고 여덟 살 때부터는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남자옷을 입고 남자처럼 행동한다. 가문의 부흥을 위해 혹은 부모의 원수를 갚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남자 행세를 한 것이 아니라 직언과 정론으로 임금과 부모를 섬기는 것이 사람된 도리라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즉 형경은 사람을 남녀로 구분짓는 사회적 분류 체계나 관념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남장을 선택했다. 『이형경전』 속에서 이형경은 당대 최고의 문장가, 백성을 수탈한다면 상대가 누구든 주저없이 징치하는 올곧은 관리, 정치적 식견, 결단력, 정세를 읽는 센스까지 두루 갖춘 ‘육각형 인재’로 그려진다. 부득이하게 여성임을 밝힌 뒤에도 형경의 행보는 남다르다.
처음에는 ‘누구의 아내’로 살고자 하지 않으나 천자의 계교로 절친인 장연과 결혼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후에도 한 달 중 절반은 시가에, 나머지 절반은 친정에 머무르면서 먼저 세상을 떠난 부모님을 대신해 가장처럼 이씨 집안을 이끌어간다. 간통남과 편지를 주고받았다며 장연의 첩 위영이 자신을 모함하자 구차하게 이를 해명하기보다는 아예 짐을 싸서 친정으로 돌아갈 정도로 형경은 순종과 인고와 거리가 먼 인물이다. 부당한 일을 당해도 참는 게 여성의 미덕이었던 가부장제 사회에서 이러한 형경의 모습은 수평적인 부부관계에 대한 당대 독자들의 열망을 가늠케 한다. 언제든 당당한 형경의 모습을 통해 사회 활동이 가로막힌 여성은 대리만족을, 억압된 삶을 살아간 여성은 카타르시스를 느꼈을 것이다. 여성영웅의 첫 등장이라는 의미뿐 아니라 근대적 의식을 가진 여성 캐릭터를 만날 수 있다는 면에서도 그 의의가 남다른 작품이라 하겠다.

“너는 여자가 되어 마땅히 길쌈 등 여자가 해야 할 일을 다스릴 따름이거늘, 어찌하여 남자의 일만 하느냐?”
이에, 형경이 대답했다.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 성인(聖人)이 남긴 기풍에 따라 붓 아래 문장을 이루고, 입 가운데 직언(直言)과 정론(正論)을 머금어 임금과 부모를 섬기는 것이 즐거운 일일 것입니다. 소녀가 비록 여자이나 뜻은 세상의 용렬한 남자를 비웃나니, 이제부터 여자옷을 벗고 남자의 모습으로 부모를 모셔 자식의 도리를 다하고자 합니다.”
부모가 처음에는 망령되다고 꾸짖었으나 형경이 여러 번 간절하게 요구하니, 부친이 ‘이 아이가 어려서 여자의 도리를 몰라 그러는 것이니, 아직 자기가 하는 대로 두고 보자. 나이가 차면 자기 스스로 부끄러워하리라’ 하고 남장을 허락했다. 그러나 부모는 다만 형경의 거동을 살펴보려고 한 말이나 형경은 진심으로 남장하기를 원했다. 그리하여 형경이 여덟아홉 살 무렵부터 남장을 하고 부모를 모시니, 벼슬아치들이 모두 그를 이영도의 아들로 알고 여자가 남자처럼 행세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_16쪽


남장여자 로맨스 소설의 원조를 만나다
<성균관 스캔들> <연모> <체크인 한양> 등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남장여자 로맨스물은 꾸준히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형경전』 속 이형경과 장연의 로맨스는 이러한 상상력의 근원을 보여준다. “이형 같은 아내를 얻으면 한이 없으리라”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장연은 형경을 남자로 알던 어릴 때부터 그에게 남다른 애정을 드러낸다. 여성임이 드러난 뒤 장연은 좀더 적극적으로 구혼을 하고 형경의 애정을 갈구하며 ‘원조 사랑꾼’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준다.
대표적인 여성영웅소설로 알려진 『홍계월전』이나 『정수정전』의 남주인공은 탁월한 능력을 가진 여주인공을 인정하지 않고 여주인공과 공을 다툰다. 하지만 『이형경전』 속 장연은 형경의 처지나 상황이 변해도 시종일관 형경의 능력을 인정하고 존중한다. 학문적 지식 면에서도, 검무 등의 잡술 면에서도 뛰어난 형경을 깊이 사랑하면서 그에게 신의를 지키려고 애쓴다. 고소설에서는 남주인공이 여주인공에게 애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일이 드물지만 『이형경전』에서 장연은 형경 때문에 상사병이 걸리기도 하고, 첩을 멀리하는 애처가로서의 모습을 보인다. 가부장적인 태도가 아니라 여주인공 형경의 사랑을 희구하는 남주인공 장연의 모습을 통해 『이형경전』은 ‘남존여비’로 대표되는 조선시대 남녀간 역학관계를 뒤집는 통쾌함을 선사한다. 남장 여자를 사랑하면서 느끼는 혼란한 감정뿐 아니라 연인의 마음을 얻기 위해 애쓰는 여러 에피소드를 읽어가다보면 전통적인 애정 서사와 차별화되는 이색적인 로맨스 서사의 맛도 느낄 수 있다.
여성영웅의 활약상을 보여주며 통쾌함만 선사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가부장제 사회하에 감춰진 남성의 허위를 폭로하고, 역전된 애정 구도로 여성의 주체성을 드러낸다. 근대 의식이 어떻게 민중 사이에 퍼져갔는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선구적인 작품이다. 여성영웅소설의 핵심 요소인 입신양명 구조의 완성상뿐 아니라 이전보다 진전된 여성 의식, 가부장제에 대한 비판, 소설의 대중화와 통속화로 이어지는 시대의 변화상 등이 두루 담겨 있다는 점에서 우리가 미처 몰랐던 새로운 고전 소설이라 할 만하다.

슬프다! 옛날 죽마고우로 같은 나이에 같이 벼슬길에 올라 관포지교를 배우고, 유비, 관우, 장비가 같은 날 죽지 않은 것을 안타까워했습니다. 같은 방에서 함께 지내면서 그대가 자면 나도 자는 등 서로 뜻이 통하고 우정이 돈독해, 오륜 가운데 둘을 겸하고 삼강 가운데 하나에 참여했었나이다. 그런데 너무나 뜻밖에도 그대가 규방 가운데 여학사가 되었다고 하니, 저는 간담이 무너지는 듯 황홀하여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었나이다. 또한 그대와 같은 절친을 잃게 됨을 슬퍼하며 탄식하고, 하늘을 우러러 그대를 여자로 태어나게 한 것을 원망했나이다. 그대의 화사한 용모와 장강대해 같은 재주는 말할 것도 없고, 그대처럼 갑옷과 투구를 갖추고 창검을 춤추듯 휘두르며 활을 메고 적진을 향해 말을 달려나가는 여자는 옛날부터 지금까지 단 한 명도 없었나이다. 그런데 하늘은 어찌 이런 재주를 지닌 사람을 남자로 태어나지 못하게 하여 십 년의 공명이 그림의 떡이 되고, 제가 특별히 정해서 만난 절친을 잃게 하셨는고? 저는 요즘 그대와 함께 지내던 날들이 하나하나 생각나는지라, 한 번 밥을 먹을 때마다 여러 번 탄식하며, 한 번 잠잘 때마다 세 번 흐느끼곤 하나이다. 그러다가 이 또한 천명인가 싶어 저도 모르게 매우 놀라며 기뻐했나이다. 어린 소견에 아뢰건대, 바라건대 제 청혼을 기꺼이 허락하여 애초 그대와 더불어 절친이 되었던 일을 헛되게 하지 마소서. _79~80쪽

작가

이상구
국적
대한민국
학력
고려대학교 대학원 문학박사
고려대학교 대학원 문학석사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국어국문학과 학사
경력
순천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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