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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노쿠치 바쿠 시선 상세페이지

야마노쿠치 바쿠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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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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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00원
출간 정보
  • 2024.02.28 전자책, 종이책 동시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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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 EPUB
  • 약 5만 자
  • 6.9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28827754
ECN
-
야마노쿠치 바쿠 시선

작품 정보

극빈의 표백과 오키나와라는 토포스
야마노쿠치 바쿠(山之口貘, 1903∼1963)는 오키나와 출신 일본 시인이다. 바쿠(貘)는 펜네임으로 인간의 악몽을 먹어 치운다는 맥(貘)이라는 상상의 동물 이름에서 차용했다고 본인이 밝히고 있다. 수소폭탄이나 원자폭탄을 날름날름 삼키는 맥처럼(<맥>) 바쿠의 시 쓰기는 인류의 재앙을 삼켜 언어로 되새김질하여 정화해 뱉어 내는 일종의 종교적 의식과도 같았다.
바쿠의 시 세계를 형성하는 축은 크게 둘이다. 하나는 극빈의 표백이다. 참담한 극빈 속에서도 꿋꿋이 지탱되던 표랑 의식이다. 가혹한 현실 속에서 생을 포기할 결심도 하지만 시 쓰기에 강한 미련이 남아 죽은 셈 치고 살아남았다고 고백하듯(<자전>) 인간 주자부로는 시인 바쿠로 생존하여 극빈의 고통을 역공으로 삼아 목숨을 걸고 언어와 사투를 벌여 온 것이다. 그는 때로 유쾌하게 때로 애처롭게 지나칠 정도로 솔직한 자신의 민낯을 당당히 보여 줄 것이다.
다음 축은 오키나와라는 토포스다. 제국 일본과 대립하는 식민지 류큐 오키나와, 근대 문명 도시 도쿄와 대립하는 아열대의 풍토색을 한 오키나와, 그 아름다운 자연색과 독특한 전통과 얽히고설킨 근대 이후의 정치 지형도를 몸으로 맞닥뜨린 오키나와를 도외시하고 바쿠의 시 세계에 다가서기는 힘들다. 바쿠는 류큐 왕국(1429∼1879) 성읍지 나하(那覇)에서 태어나 성장한다. 미술 교사인 장형의 영향으로 화가를 꿈꾸던 주자부로는 그림을 배우고자 제국의 수도 도쿄로 상경한다. 그러나 부친의 사업 파산으로 학비 조달은 끊기고 그 근대 도시 문명으로 뒤덮인 거리를 표랑한다. 그러던 중 관동대지진(1923)을 맞아 원고 가방 하나 들고 귀향하지만 오키나와에서 역시 비참한 노숙 생활을 전전할 수밖에 없었다. 그 막다른 길목에서 다시 원고 가방 하나 들고 상경하게 되어 이후 서른 중반이 될 때까지 일정의 직업도 없이 주소도 없이 가난 시인이란 명함 하나 달랑 들고 거리와 지인의 집을 왕복하게 된다(<자전>). 그리하여 화려한 근대 도시 도쿄에서 숙명적으로 맞닥뜨린 것은 제국 일본의 부조리한 민낯이었다. 곳곳에 ‘조선인과 류큐인은 출입을 금함’(수필 <나의 청춘시대>)이란 문구가 내걸렸고 대지진 후의 조선인 학살 사건과 같은 악몽을 목도해야 했다(수필 <노숙>). 그리하여 도피하듯 이 시인은 극빈을 노래로 자아내는 데 대부분의 창의력을 소모한다.

이 선집에는 다채로운 바쿠의 초상을 만날 수 있는 시 93편을 선별했다. 그의 시의 문체적 특징은 평명함과 간결함이다. 바쿠 시에 창작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시인 및 소설가 사토 하루오(佐藤春夫)는 나무를 스치는 바람과 같다고 비유했다. 절친한 시인 가네코 미쓰하루는 진정한 구어체 확립을 완수했다고 극찬했다. 또 오키나와 대표 시인 다카라 벤(高良勉)은 단 한 마디도 문어체는 사용하지 않았다고 평한다. 바쿠는 한 편의 시를 위해 100매고 300매고 퇴고를 거듭했다. 그 완고한 창작 과정은 근엄한 문어체에 오염된 개념을 벗겨 내는 과정이기도 했을 것이다.

작가

야마노쿠치 바쿠山之口貘
출생
1903년
사망
1963년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경제적 궁핍에 시달린 경험에서부터 전쟁을 반복하는 대국의 부조리에 이르기까지 인생의 여러 장면을 순박하고 맑은 시선으로 그려냈다. 고향인 오키나와에 대한 각별함이 드러나는 작품이 많으며 주로 고향의 평화를 기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상경해서 자퇴를 거듭하고 집 없이 여러 직업을 전전하다 1931년 잡지 《개조》에 시를 발표하며 활동을 개시했다. 이후 차례차례 개인 시집을 발표하며 왕성하게 활동했으나 위암 발병으로 59세에 숨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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